19회 마음을 공부하는 전문 과목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마음공부를 한마디로 한다면 여러 가지로 정리할 수 있는데 그 가운데 ‘마음공부는 삼학공부’라고 할 수 있다고 하였다. 또 ‘마음공부는 훈련이라’고도 하였는데 마음공부를 일상생활 하는 일과 가운데 실행하는 상시훈련은 상시응용 주의사항 6조에 따라 한다고 지난 회에 설명하였다. 삼학을 일과 가운데 실행하는 마음공부 매뉴얼인 상시응용 주의사항 6조에서는 일과 중에 실행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지도하고 있다. 이번 회에는 마음을 공부하는 전문 과목인 삼학의 과목을 정기훈련 11과목으로 구체적으로 설명하도록 하겠다.
훈련에는 상시훈련과 정기훈련이 있는 데 상시훈련은 일상생활에서 마음공부 하는 매뉴얼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고 정기훈련은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서 공부하는 삼학의 과목으로 11과목을 밝히고 있는 데 이 삼학의 각 과목이 구체적으로 마음공부 하는 전문 과목이기도 하다. 정기훈련도 삼학을 공부하는 정기훈련 11과목에는 정신을 수양하는 전문 과목으로 염불과 좌선 두 과목이 있고 사리를 연구하는 전문 과목으로 경전 강연 회화 의두 성리 정기일기 여섯 과목이 있으며 작업을 취사하는 전문 과목으로 상시일기 주의 조행 세 과목이 있다. 이 11과목은 마음을 공부하는 전문 과목으로 각 과목마다 구체적인 해설과 공부 방법을 배워 실천해야 할 것이다.
인류는 실생활에서 눈으로 보이는 육신생활의 의식주의 편리를 위하여 과학자들은 많은 도구의 발명을 끊임없이 이어왔다. 그런데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생활을 신장시키기 위한 도구로 무엇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과제는 성현들께서 제시하여 주었다. 소태산 대종사는 정신을 수양하고 사리를 연구하고 작업을 취사하기 위한 삼학공부의 도구로 11가지 필수 전문 과목을 밝혀 공부인들에게 배우고 익히도록 하였다.
인간의 정신생활을 신장하기 위한 도구로 11과목을 정리한 『정전(正典)』에 있는 정기 훈련법 원문을 소개하자면 “공부인에게 정기(定期)로 법의 훈련을 받게 하기 위하여 정기훈련 과목으로 염불(念佛)·좌선(坐禪)·경전(經典)·강연(講演)·회화(會話)·의두(疑頭)·성리(性理)·정기일기(定期日記)·상시 일기(常時日記)·주의(注意)·조행(操行) 등의 과목을 정하였으니, 염불·좌선은 정신수양 훈련 과목이요, 경전·강연·회화·의두·성리·정기 일기는 사리연구 훈련 과목이요, 상시 일기·주의·조행은 작업취사 훈련 과목이다.” 하였다.
먼저 정신수양 과목으로 염불과 좌선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하면 “염불은 우리의 지정한 주문(呪文) 한 구절을 계속하여 부르게 함이니, 이는 천지만엽으로 흩어진 정신을 주문 한 귀에 집주하되 천념 만념을 오직 일념으로 만들기 위함이다.” 하였다. 명상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정신을 통일하기 위하여 염불이나 주문을 외우는 수행을 하기도 하는데 우리 공부인에게는 여섯 글자로 된 문구인 “나무아미타불”이라고 하는 주문을 계속하여 외우게 하였다. 마음의 속성 가운데 마음은 아는 기능을 하여, 매순간 변하나 대상이 없으면 일어나지 않고, 한 순간에 하나이기 때문에 정신을 소리에 집주 하면 다른 모든 생각은 사라지고 호흡이 골라져서 안정되어 심신이 편안하게 된다.
염불의 방법은 극히 간단하고 편이하여 누구든지 가히 할 수 있다 하였다. 염불을 할 때는 항상 자세를 바르게 하고 기운을 안정하며, 몸을 흔들거나 가벼이 움직이지 말며, 음성은 너무 크게도 말고 너무 작게도 말아서 오직 기운에 적당하게 하며, 정신을 오로지 염불 일성에 집주하되, 염불 구절을 따라 그 일념을 챙겨서 일념과 음성이 같이 연속하게 하여야 한다. 염불을 할 때에는 천만 생각을 다 놓아 버리고 오직 한가한 마음과 무위의 심경을 가질 것이며, 또는 마음 가운데에 외불(外佛)을 구하여 미타 색상을 상상하거나 극락장엄을 그려내는 등 다른 생각은 하지 말며, 마음을 붙잡는 데에는 염주를 세는 것도 좋고 목탁이나 북을 쳐서 그 운곡(韻曲)을 맞추는 것도 또한 필요하다 하였다.
염불이 거친 마음을 안정시킨다 하면 좌선은 마음이 고요하고 두렷한 깊은 경지에 들게 한다. “좌선은 기운을 바르게 하고 마음을 지키기 위하여 마음과 기운을 단전(丹田)에 주(住)하되 한 생각이라는 주착도 없이 하여, 오직 원적 무별(圓寂無別)한 진경에 그쳐 있도록 함이니, 이는 사람의 순연한 근본정신을 양성하는 방법이다.” 하였는데 마음공부 하는 공부인은 누구나 조용히 앉아 좌선을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때 좌선하는 방법을 모르고 혼자서 하는 경우 잘못되는 수가 있으므로 앞서 공부한 사람에게 경험한 바를 묻고 배워서 공부해야 한다.
좌선의 방법은 극히 간단하고 편이하여 아무라도 행할 수 있다 하였다. 좌선을 할 때에는, 좌복을 펴고 움직이지 않게 앉아야 한다. 그리고 머리와 허리를 곧게 하여 앉은 자세를 바르고 편안하게 한다. 전신의 힘을 단전에 툭 부리어 일념의 주착도 없이 다만 단전에 기운 주해 있는 것만 대중 잡되, 방심이 되면 그 기운이 풀어지나니 곧 다시 챙겨서 기운 주하기를 잊지 말아야 한다. 또 초보자는 호흡의 길고 짧음에 관심을 갖기 보다는 호흡을 고르게 하는 것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이때는 비행기가 이륙하기 전에 활주로를 달리는 것에 비유할 수 있어 이륙할 때까지 계속 달려야 한다.
비행기가 활주로를 달리다 보면 양력이 생겨 지면에서 이륙하면 땅에 접한 바퀴를 접어 넣고 하늘을 날게 되면 조종하는 방법이 바뀌게 된다. 좌선도 몸과 마음과 호흡을 고르는 조신 조심 조식하는 초보좌선을 오래오래 하여 적적성성한 자리에 들게 되면, 이때부터 정신은 항상 고요한 가운데 두렷함을 가지고 두렷한 가운데 고요함을 가져야 하며, 만일 혼침에 기울어지거든 새로운 정신을 차리고 망상에 흐르거든 바른 생각으로 돌이켜서 무위자연의 본래면목 자리에 그쳐 있도록 하여야 한다. 앞에서도 말하였지만 좌선을 하는 것은 경험자에게 물어가며 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리연구 과목 가운데 “경전은 우리의 지정 교서와 참고 경전 등을 이름이니, 이는 공부인으로 하여금 그 공부하는 방향로를 알게 하기 위함이다. 일과 이치에 대한 연구를 하는 방법이 조용한 곳에서 골똘히 생각만 한다고 의심이 풀리고 생각이 정리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강연은 일과 이치 가운데 어떠한 문제를 정하고 그 의지를 해석시키는데, 이는 공부인으로 하여금 대중의 앞에서 격(格)을 갖추어 그 지견을 교환하며 혜두(慧頭)를 단련시키기 위함이요, 회화는 여럿이 모여 각자의 보고 들은 가운데 스스로 느낀 바를 자유로이 말하게 함이니, 이는 공부인에게 구속 없고 활발하게 의견을 교환하며 지혜의 핵심을 단련시키기 위함이요, 의두는 대소 유무의 이치와 시비 이해의 일이며 과거 불조의 화두(話頭) 중에서 의심나는 제목을 연구하여 감정을 얻게 하는 것이니, 이는 연구의 깊은 경지를 밟는 공부인에게 사리간 명확한 분석을 얻도록 함이요, 성리는 우주 만유의 본래 이치와 우리의 자성 원리를 해결하여 알자 함이요, 정기 일기는 당일의 작업 시간 수와 수입 지출과 심신 작용의 처리건과 감각(感覺) 감상(感想)을 기재시킴이다.” 하였다.
작업을 취사 과목 가운데 “상시 일기는 당일의 유무념 처리와 학습 상황과 계문에 범과 유무를 기재시킴이요, 주의는 사람의 육근을 동작할 때에 하기로 한 일과 안 하기로 한 일을 경우에 따라 잊어버리지 아니하고 실행하는 마음을 이름이요, 조행은 사람으로서 사람다운 행실 가짐을 이름이니, 이는 다 공부인으로 하여금 그 공부를 무시로 대조하여 실행에 옮김으로써 공부의 실효과를 얻게 하기 위함이니라.” 하였다.
소태산 대종사는 이상과 같이 마음을 공부 하는 삼학공부의 전문 과목으로 11과목을 밝히고 그 한 과목 한 과목을 간단히 설명하여 이 과목들을 일정한 장소에서 정한 시간에 반복 훈련 하여 마음을 전문적으로 공부 하도록 밝혀 주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다. 마음공부 잘 하여서 새 세상의 주인 됩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