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목 노래의 유래
작사가 한명희는 1939년 충청북도 충주 출생이다. 1960년대 중반 비무장지대 전투초소에서 소대장으로 근무하였고 초가을 어느 날 강원도 화천 백암사 부근에서 잡초 우거진 양지바른 산모퉁이를 지나며 십자 나무만 세워진 무명용사의 돌무덤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 그 후, TBC 방송국 프로듀서 공채 3기로 입사하여 주간 라디오 프로그램 「가곡의 언덕」, 일일 프로그램 「가곡의 오솔길」등 가곡을 소개하는 음악 프로그램 진행을 맡았고 작곡가 장일남(1932∼2006)으로부터 신작 가곡을 위한 가사를 의뢰받아 비목의 기억을 떠올려 조국을 위해 죽어간 젊은이들을 기리는 내용의 시를 지었고 장일남이 곡을 붙였다.
노래 제목 | 비목 |
악기 | D대금 |
시작 Key | 림(D) |
반주 | 워크미디어 |
6.25 종전 직후 태어난 우리세대는 전쟁의 상흔이 여전한 가운데 어린 시절을 지냈습니다. 더우기 저는 휴전선 바로 코 밑에 있는 접적 지역에서 살았기 때문에 어린 시절 수많은 미군들을 보았고 그들이 바로 집 앞 논바닥에서 수송기에서 밧줄로 내려서 훈련하는 광경도 보았습니다. 우리는 신나게 포연 속 논바닥을 미군을 따라 달려 갔습니다. 미군이 쏘는 대포소리도 바로 옆에서 보았고 기관총 쏘며 훈련하는 것도 바로 옆에서 구경했습니다.
가지고 노는 장난감도 포탄 껍데기 총알 수류탄 꼭지 등 전쟁의 부산물들이었습니다.
비목 노래를 안 것은 그후 대학시절이 되어서인데 전쟁의 상처는 거의 아문 것 같았지만 시대가 음울해서인지 조금 어두운 노래들을 불렀던 것 같네요.
<가사>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
깊은 계곡 양지 녘에
비바람 긴 세월로 이름 모를
이름 모를 비목이여
먼 고향 초동친구 두고 온 하늘가
그리워 마디마디 이끼되어 맺혔네
궁노루산 울림 달빛 타고
달빛 타고 흐르는 밤
홀로 선 적막감에 울어 지친
울어 지친 비목이여
그 옛날 천진스런 추억은 애달퍼
서러움 알알이 돌이 되어 쌓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