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三伏 더위
▣삼복은 양력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 사이에 들어가는 잡절로
초복, 중복, 말복을 모두 가리키는데,
첫 번째 복날을 초복이라 하고,
두 번째 복날을 중복,
그리고 세 번째 복날을 말복이라 한다.
★잡절⇨ 24절기를 제외한 나머지 절기로
정월대보름, 한식, 단오, 삼복, 추석 등
▣ 금년의 경우
초복은 하지부터 세 번째 “경금일(7월 15일) ”,
중복은 네 번째 경금일(7월 25일),
말복은 입추(8월 8일) 지나서
첫 번째 경금일 庚金日 (8월 14일)이다.
★“경금일”과 관련하여⇨ 음양오행에서
여름은 불(火)이고, 가을은 금(金)인데,
“여름의 기운에 가을의 기운이
세 번 굴복한다”고 해서
삼복이 되었다고도 한다
▣통상적으로는 삼복 사이에
각각 10일의 기간이 존재하므로
초복에서 말복까지는 최소 20일이 걸리는데,
20일 만에 삼복이 들면 매복每伏이라고 한다.
그런데 말복은 입추 뒤에 오기 때문에
하지와 입추 사이 간격이 긴 해에는
중복과 말복 사이가 20일이 되기도 하는데,
이처럼 달을 건너 들 경우 월복越伏이라 한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월복인 때가 매복인 때보다
훨씬 많은데 2015년~2024년간은 모두 월복이다.
▣삼북三伏의 복(伏, 엎드릴 복)자는
사람(人)이 개(犬) 옆에 있는 형상인데,
이는 사람이 더위에 지쳐 엎드릴 정도로
더운 날이라는 해석과 함께 사람(人)이
개(犬)를 잡아먹는 모양새라는 해석도 있다.
▣복날에 대표적 음식은 삼계탕, 보신탕이며,
이 외에 육개장, 장어구이, 민어, 추어탕, 설렁탕,
용봉탕, 전복죽, 흑염소 등 각종 보양식을 먹는다.
또한 팥죽을 먹기도 하는데,
이는 귀신과 더위를 물리친다는 의미를 가진다.
이 외에 신세대 사람들은 피자나 치킨 등
외국 음식이나 퓨전 음식을 먹기도 한다.
이렇게 복날 먹는 음식을 “복달임”이라고 한다
한편, 아이들이나 여인들은 참외나 수박을 먹으며,
어른들은 산간계곡에 들어가
탁족(발을 씻음)을 하면서 더위를 피하기도 한다.
그러나 해안지방에서는 바닷가 백사장에서
모래찜질을 하면서 더위를 이겨내기도 한다.
▣삼복과 관련, “복날 개 패듯이” 란 말이 있는데,
이는 과거에 개를 도살할 때 두들겨 패서 잡는
잘못된 관행에 빗대는 말로서
그만큼 많이 두들겨 맞는다는 뜻이다.
이는 두들겨 패서 잡으면 때린 만큼
육질이 쫀득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렇게 되면
개가 스트레스와 자극을 받고 죽게 되므로
고기가 질겨질 뿐 아니라
근육 곳곳에 혈흔이 발생하여 비릿내가 난다고 한다.
▣복날과 관련한 속신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복날에 시내나 강에서 목욕을 하면
몸이 여윈다”고 하는데, 이러한 속신 때문에
복날에는 아무리 더워도 목욕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초복 날에 목욕을 하였다면,
중복 날과 말복 날에도 목욕을 해야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복날마다 목욕을 해야만
몸이 여위지 않는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복날마다 벼가 나이를 한 살씩 먹는다고 하는데,
벼는 줄기마다 마디가 셋 있는데
복날 마다 하나씩 생기며,
이것이 벼의 나이를 나타낸다고 한다.
또한 벼는 이렇게 마디가 셋이 되어야만
비로소 이삭이 패게 된다고 한다.
▣“복날에 비가 오면
청산. 보은의 큰애기가 운다.”는 말이 는데,
이는 충청북도 청산과 보은이 우리나라에서는
대추가 많이 생산되는 지방인 데서 유래한 속설이다.
즉, 대추나무는 복날마다 꽃이 핀다고 하는데,
복날에 비가 오면 대추꽃이 적게피기 때문에
결국 대추농사는 흉년이 들게 된다.
따라서, 대추농사를 많이 하는 이 지방에서는
혼인비용과 생계에 있어서 차질이 생기기에
이를 풍자해서 만든 말이라고 하겠다.
▣삼복에 대해서는
중국의 진·한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조선 후기의 <동국세시기>에 의하면,
<사기>에 이르기를 진덕공 2년(기원전 676년)에
처음으로 삼복 제사를 지냈는데
도성의 사대문 안에서는 개를 잡아
충재蟲災(해충 때문에 농작물에 생기는 피해)를
방치 하였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즉 당시 중국에서는 인간을 괴롭히는 벌레들을
물리치기 위한 주술행위로
개를 잡았고, 삼복일을 그 날로 정해
액운을 막은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