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 날이 춥다. 어버이날 이후 모종 정식키로

[하승민]

모종 싸가지고 밭에 갔는데 낮 최고 17도로 날이 춥다.
거센 바람 속에 칼날같은 냉기가 느껴진다.

내일도 낮 최고 18도, 최저온도가 7도다.

고추, 수박, 방울토마토, 호박 등 5월 작물은
적어도 최저온도가 10도는 넘어야 냉해를 입지 않는다.

항상 어버이날 직전에 꽃샘 추위가 온다.

오늘 가져간 모종들은 정식을 포기하고
농장사모님 하우스 귀퉁이에 두고 왔다.

여기도 춥겠지만 최저온도 10도는 넘고
바람과 햇빛도 접할 수 있어 모종의 노지 적응훈련 및 경화시키기에 좋다.

오늘 카몌라 필터 설정이 잘못되어 색감이 안좋게 나왔다.

물은 흠뻑 주었지만 수시로 줘야 하는데 그게 걱정이다.
내일도 물 주러 오고 이후엔 사모님께 부탁해야겠다.

아바타상추와 적겨자만 오늘 정식했다.

내 밭.

지난 주 집들이 손님들이 아바타상추 맛에 빠졌다.

내일은 당장 먹을 것만 최소로 수확하고
어버이날 가족모임을 위해 남겨 두어야 한다.

예쁘다.
5월 상추밭이 가장 화려하다.

아바타상추.
내가 텃밭하는 이유다.

추운 계절엔 빨개지고 한 여름이 되면 완전 초록색이 된다.

5월엔 초록색과 붉은색이 반반 섞인다.

다음 세대 어린 아바타상추

오늘 가져간 상추 모종 정식했다.

버터헤드레터스
유럽채소로 잎이 도톰하고. 쓴맛이 없다.
아바타상추에 비하면 식감이 살짝 질기다.

카이피라
유럽채소로 샐러드, 햄버거에 주로 들어간다.
많이 먹어본 심심한 맛이다.

롤라로사
국화과 식물, 이탈리어로 장미처럼 붉다는 뜻으로
샐러드에 많이 쓰인다.

아바타상추

제임스 카몌론 감독의 영화 아바타 개봉과 같은 시기에 개발된 상추로 아바타 주인공의 얼굴색과 닮았다고 해서
아바타상추로 작명되었다.

두툼하고 풍성하며 최고로 아삭한 식감. 질기거나 쓴맛이 전혀 없어 아이들도 좋아하는 최고의 상추 맛.

아바타상추는 결구력이 약한 포기상추로 더 키우면
이렇게 커진다.

다음 세대 아바타상추도 보름 후면 첫 수확 하겠다.

운좋게 깻잎 이식은 성공적

두둑간 거리가 넓었다면 30cm도 가능한데 ...
고추 심을 간격은 45cm로 정하고 구멈만 뚫어놨다.

구멍수를 세어보니 40주를 심을 수 있다.
미인풋고추 32, 청양고추 6, 건고추(칼탄패스) 2주

일반 큰수박 심을 자리인데

직파한 씨앗 중 6개만 발아됐다.
모종 6개를 추가로 심을거다.

당귀 10주 중에서 6주만 살아 남았다.

애플수박과 참외를 공중부양으로 키울 곳.

직파한 애플수박 씨앗 중 7개만 발아되어 애플수박모종 4주를 추가로 심을 거다.

참외는 모종 9주

풋호박 4개 직파하여 모두 발아되었다.

그 중 한 주가 망에 쓸려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죽으면 3주만 키우기로
어쩌면 공간이 좁아 3주가 적합할 지도...

풋호박 밭과 참외밭 사이에 대파를 이식했다.

여기서부터는 주변 밭 근황.

H누님네 밭.

풋호박 등 발아가 안될까봐 많이 직파했는데
모두 발아되어 난감한 상황이다.

2개씩만 남기고 뽑아내려면 마음이 아프실 것 같다.

얼마 전까지 날씨가 좋았기에
누님네는 이미 5월 작물을 모두 심으셨다.

오이, 방토 등

고추와 옥수수

FM대로 모종심고 주변을 흙으로 덮어 주었다.

검정비닐에 반사되는 강한 햇빛에 여린 모종 잎이 타지 않게 흙으로 반사를 막는거다.

옥수수는 한번에 심지 않고 심는 날짜에 간격을 주어 수확시기를 분산한다.

내 밭 왼편, 새로 온 옆지기님들 밭.

딸기 모종.

나도 옛날에 심은 적 있는데 맛없는 딸기 한 두개 따먹고 그걸로 끝이었다.

어린 자녀 체험차 심으신 거다.

나만 빼고 농장 대부분 밭에 5월작물들이 심어져 있다.

아직은 고추끈 묶어주지 않아도 된다.

맨 앞에 꽃핀 건 청경채를 제때 수확하지 않아서?

비닐멀칭을 하지 않으면 이렇게 된다.

이제 겨우 4월말인데 이렇게 잡초가 많아졌다.
이곳도 뭔가 줄뿌림하여 심은 곳인데...

장마철 지나면 원시림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텃밭 포기하고 떠난다.

그리고 옆밭 주인은 어른 키높이 잡초 그늘에 낭패를 보게 된다.

쑥갓과 시금치

쑥갓 씨앗 한 통을 다 뿌리신듯

농장사모님의 정석대로 심은 고추밭

대저토마토

내 연약한 모종들 잘 적응하고 있어라

강아지와 고양이 간식주고

나도 따끈한 잔치국수로 추위에 얼은 몸을 녹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