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 습 생 | 김하은 |
실습일자 | 2023년 8월 14일 월요일 |
실습지도자 | (인) |
1. 주요 실습 일정
시 간 | 프로그램 | 대 상 자 | 내 용 | 실습생 역할 |
9:00~10:00 | 신림동 회의 | 신림동 실습생 | -수료식 준비물 검토 |
|
10:00~12:00 | 당사자 만남 | 캠페인 당사자 | -스티커 배부 -추가 가게 섭외 | 인솔, 응원 |
12:00~13:00 | 점심 식사 |
|
|
|
13:30~18:00 | 갑을아파트 영화제 | 갑을아파트 주민, 기획단 | -경로당에서 영화 감상 -사전 준비, 마무리 정리 | 정리, 사진 찍기 |
2. 실습 일정 세부 내용
-당사자 만남(10:00~12:00)
: 캠페인 기획단 아이들과 만나 스티커를 배달했다. 사전에 섭외했던 가게를 찾아가 다시 인사를 드리고, 스티커를 전달한 뒤 한쪽 벽면에 포스터까지 붙였다. 돌기로 한 가게 중 한 곳이 문을 열지 않아, 근방 가게에 즉흥적으로 추가 섭외를 하러 다녔다. 대다수가 사장님이 계시지 않아 인사와 캠페인 소개만을 하고 그쳤지만, 약국이나 커피점에 허락을 구하고 포스터를 붙이고 나왔다.
-갑을아파트 영화제(13:30~18:00)
: 같은 신림동 팀인 지원&민정 선생님 팀의 디데이였다. 갑을아파트 인근 경로당에 자리를 마련해 함께 영화를 보는 자리를 가졌다. 나와 채원 선생님은 2시에 합류해 수박화채와 팝콘 준비를 도왔다. 약 2시간에 걸친 영화제 이후 자리에 함께해주신 어르신들께 인사를 드리고, 설거지와 빔프로젝터 수거 등 마무리 정리를 도왔다.
3. 실습 일정 평가
1) 배운 점
-기다리고 기다리던, “스티커 배달 왔어요!”
이전 우유를 선물 받았던 연세우유 대리점 앞에서 캠페인 기획단 아이들과 만났다. 다들 고대했을 인쇄된 스티커를 건네주니 팔짝팔짝 뛰며 좋아했다. 50매씩 묶인 스티커를 각각 손에 쥐고, 서로 자기가 사장님께 전하겠다 투닥거리기도 했다. 충남마트, 종로 떡집, 이디야, 요구르트 매니저님 총 4곳을 돌기로 했으며, 어디가 제일 가까운지 알려달라 하니 아이들이 먼저 앞장서 나와 채원 선생님을 인도했다.
충남마트에서 꾸벅 인사를 하고 “스티커 배달 왔어요!” 하는 아이들. 사장님이 반갑게 맞아주시고, 제작된 스티커가 신기한 듯 뒤적여보셨다. 아이들의 뿌듯한 표정을 구경하다가 퍼뜩 생각난 포스터. 사장님께 붙일만한 곳이 없냐 여쭈니, “저 옆에 잘 보이는 곳에 붙여요.” 하며 안쪽이 아닌 가게 바깥쪽을 권하셨다.
이디야에서도 인사, 스티커 전달, 감사 인사까지 척척 해보이는 아이들. 이젠 건네는 걸로는 부족한지 포스터 붙이기 작업에도 관심을 보였다. “이것 좀 이렇게 잡고 있을 사람?”, “저요!”, “테이프 좀 붙여줄래?”. 예쁘게 붙은 포스터. 스티커의 문구만으로는 우리의 의도가 다 드러나는 것 같지 않다는 의견에 서둘러 만들었지만, 아이들은 자신들의 이름이 들어간 포스터가 퍽 마음에 드는 모양이었다.
종로 떡집을 찾아갔지만, 아쉽게도 사장님께서 계시지 않았다. “잠깐 나가신 거면 뭐 붙여놓는데?” 별다른 안내 문구 없이 가게 문이 닫혀 있어 다들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쉬울 겨를도 없이 다음 타겟, 요구르트 매니저님을 찾았다. 다른 가게와는 달리 이동하는 가게인지라 찾지 못하면 어떡하지, 걱정하며 이전 매니저님을 만났던 곳을 기억하냐 물었다. “네, 기억해요!” 이번에도 앞장서서 걷는 아이들. 그러나 저번에 만났던 골목길에 매니저님은 보이지 않았다. 이제 어떻게 찾아야 하나 막막해지려는 찰나, “어? 저깄다!” 눈썰미 좋은 아이들이 반대 방향 그늘에 계시던 요구르트 차를 찾아냈다. 우르르 모여 스티커를 건네는 아이들. 더운데 목 좀 축이자며 채원 선생님이 요구르트를 하나씩 사주셨다. 빨대 하나하나 개수 세며 챙겨주시는 매니저님. 아이들이 다 마신 요구르트 병도 여기 버리라며 봉지를 가리키셨다.
“얘들아, 더 가고 싶은 가게 없어?”, “육회한 샤브요!”, “닭강정집!”, 나오는 의견은 많았으나, 아쉽게도 대다수의 가게가 오후에 영업을 시작하는 가게였다. 더군다나 여름 휴가철인지 요거트집, 커피집도 닫은 곳이 많았다. 계속 걸음을 옮기다 보니 어느새 롯데 백화점 맞은편까지 와버린 기획단 아이들. 무더위가 채 가시지 않아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도 쉽사리 그만하자는 소리를 않아 참 기특했다.
채희가 아는 집이 있다며 롯데 백화점 방면의 긴 횡단보도를 건너기 시작했다. 아이스크림집, 커피집, 아이들이 한 번씩 들려봤다는 곳에서 인사를 했지만 아쉽게도 사장님이 계시지 않아 캠페인 소개에서 그쳤다. 집에서 점점 더 멀리 나와 이젠 당곡사거리까지 나와버린 아이들. “저기 이비인후과에 붙이면 안 돼요?”, “병원? 병원에서 스티커를 붙일 일이 있을까?”, “그럼 약국은요?”, “약국?”. 예상하지 못한 좋은 아이디어가 나왔다. 그렇게 들른 약국. 마침 정수기가 구비되어 있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수분 보충의 시간을 가졌다.
“안녕하세요, 강감찬 복지관에서 왔습니다. 저희가 캠페인을 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포스터 하나 붙일 수 있을까요?”, 포스터를 펼쳐 가볍게 캠페인의 취지를 말하니 계시던 약사 선생님이 “그럼요.” 흔쾌히 허락해주셨다. “얘들아~ 포스터 붙이자!” 우르르 몰려든 아이들이 테이프를 잘라 건넸다. “이게 뭐야, 너무 너덜너덜하다.”, “이거 옆에도 붙여야 하는 거 아니에요?”, “가운데 붙였어야 했는데 너무 옆에 붙였다.”. 엉성하게 붙인 포스터가 마음에 차지 않는지, 아이들이 자리를 잡고 다시 포스터를 붙이기 시작한다.
위아래로 하나씩 덜렁 붙인 포스터에 옹기종기 모여 기어코 양 끝면 네 곳에 테이프를 더 붙인 아이들. 이후 떼기 좋으라고 테이프 한쪽 면을 살짝 접어 붙이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참 생각이 깊은 아이들이구나, 생각하게 된다.
덕분에 물도 충분히 마시고, 포스터도 다 붙인 아이들. 임무를 완수하고 집으로 향한다. 캠페인 활동은 이렇게 마무리되었고, 내일모레 수료식을 열 예정이다.
-수선스러운 영화관? 정이 흐르는 영화관!
: 다른 사업팀의 디데이인지라 적게나마 손을 보태기로 했다. 3시부터 시작인 영화제를 돕고자 2시에 맞추어 갑을아파트 경로당으로 향했다. 도착한 경로당에선 이미 수박 썰기가 한창이었다.
동그란 수박을 턱턱 잘라 순식간에 조각 수박으로 만드시는 어르신. 칼 솜씨가 예사롭지 않아 옆에서는 “우와아!” 감탄이 들려온다. 수박 화채와 강냉이 팝콘을 기획하고 있던 영화제 준비로 다들 데바삐 움직였다. 가장 어려웠을 스크린 준비와 각종 음향 도구 정리는 이미 끝나있던 터라 접시나 수박 껍데기 등을 정리하는 소소한 일거리가 전부였다. 더운 날씨에 수고한다고 덕담 한마디씩 하시는 어르신들, 그중에는 유독 채원 선생님께 관심을 보이시는 어르신 한 분이 계셨는데, 장난기가 많기로 이미 유명하셨다. 정 붙이기 위해 부러 모질게 굴기도, 장난을 치기도 하신다는 분. 무려 아흔의 연세로 저리 정정하게 어린 친구들과 놀다니 우리 모두 입이 떡 벌어졌다. 옆에선 그만 놀리라 첨언하시는 할머니 몇 분. 이미 정겹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시간이 되니 아이들이 한 명씩 오기 시작했다. 사회를 맡은 아이들은 문밖에 나가 대본을 읽고, 어떤 제스처를 취하면 좋을지 미리 연습하기도 했다. 옆에서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지원 선생님. 아이들과 돈독한 유대가 선명하게 보였다.
한편 안에선 팝콘 준비로 분주했다. 달달한 강냉이를 세 종류나 준비해 골고루 한 접시에 담아 쟁반 위에 담고 있던 아이들. 완성된 팝콘 그릇은 어르신들께 하나씩 배달되었다. 3시부터 시작하기로 했던 영화제는 이미 복작한 경로당 덕에 조금 더 당겨졌다.
사회를 맡은 아이들 둘이 무난하게 영화제 소개를 하고, 추첨도 했다. 할머니 손을 잡고 함께 온 어린아이, 어르신 두 분, 사회 보는 아이의 어머니, 고루고루 준비한 선물이 돌아갔다. 웬만한 일에 초연해지셨겠지 생각했던 어르신들이 당첨 소리에 매우 기뻐하셨다. 들뜬 목소리, 자신의 번호표를 주섬주섬 꺼내고, 소중하게 선물을 안아 든 모습은 아이들과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아유, 영화 보러 왔다가 선물도 받아가네. 고맙습니다.”
영화는 <극한직업>으로, 누구나 무난하게 감상할 수 있는 액션 코믹영화였다. 한번씩 들락날락하는 사람, 팝콘이나 음료를 받기 위해 일어서는 사람 등 영화관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수선스러움이 있었다. 그럼에도 모난 소리 하나 없이 다들 영화에 빨려들어가 일이 있는 몇몇 분을 제외하곤 모두 끝까지 함께해주셨다. 팝콘 한 그릇 더 가져다 옆의 분과 나눠 드시는 어르신, 물 한잔 건네드리니 고맙다고 연신 고개를 끄덕이시던 어르신, 늦게 들어오신 다른 분을 위해 몸을 좀더 벽에 붙이시는 어르신…. 두루두루 함께하는 영화관의 모습에는 정이 흘러넘쳤다.
영화가 끝나고 감사 인사를 올린 뒤, 기획단 아이들이 빠릿빠릿 움직이며 경로당을 청소했다. 팝콘 가루가 흩날린 실내를 언제 다 청소하나 막막했는데, 청소기를 들고, 한쪽 구석에 쌓여 있는 팝콘 컵을 나르고, 쓰레기를 모아 버리고…. 금세 말끔해진 경로당. 남은 화채도 어르신들께 나누어 드리니 되레 어르신들이 참 수고한다며 기특해하셨다. 남은 주스 잘 드시라 한번 더 인사드리고 복지관으로 향하는 사업팀. 성공적인 행사에 다들 함박웃음이 가득했다.
첫댓글 다소 수산스럽지만 정이 넘치는 영화관^^
그게 우리 활동의 매력이였지요.
수산스러워도 다 이해해주셔서
더 정이 넘치는 영화관이었답니다.
어떤분은 영화 중간중간 스토리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싶어하셨고,
어떤 분들은 다리가 아프시다고, 화장실 가셔야겠다고 일어나시며 한마디씩 하셨지요.
영화관이었으면 상상도 못할 일입니다.
그래서 더 재미있었던 영화제였습니다!
하은 선생님은 일을 참 잘합니다.
소리소문없이 다가와 뒷정리를 싹 했습니다.
하은선생님이 있어 든든했습니다.
처음에 마음정류장에서 영화제를 하려 했지만, 사업에 목적 등을 생각하면서 영화제를 안하게 되어 아위웠지만 하은 선생님의 일지를 보며 아쉬웠던 부분이 채워졌습니다. 사진이랑 글을 보기만 해도 행복하고 좋네용! ㅎㅎ 고생하셨습니다.
아 그리구 수박화채랑 팝콘도 너무너무 맛있어 보여요...ㅜㅜ 혹시 남은거 있다면... 내일 가져와 주세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