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요 실습 일정
시 간 | 프로그램 | 대 상 자 | 내 용 | 실습생 역할 |
09:00~11:00 | 탁구잔치 준비 | 실습생 | -강당 내 가랜드 부착 -참석자 명단 추가제작 -필요물품 정리 | 강당 꾸미기, 정리 |
11:00~12:00 | 커피 준비 | 실습생 | -모모카페에서 커피 준비 | 커피 추출 |
12:00~13:00 | 점심식사 | 실습생 | - | - |
13:00~15:20 | 모여라 탁구왕! 탁구잔치 | 실습생, 탁구대회 참석자 | -모모까페 사장님께 커피 수업 받기 | 대화, 기록 |
15:20~16:20 | 잔치 뒷정리 | 실습생 | -강당 정리 | 정리 |
17:00~18:00 | 실습일지 기록 | 실습생 | -실습일지 기록 | 기록 |
2. 실습 일정 세부 내용
- 드디어 찾아온 D-DAY! 마지막 탁구잔치 준비
: 오늘 오전에는 오후에 있을 탁구잔치를 위해 막바지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초등학생 친구가 만들어준 가랜드 종이를 펀치로 뚫은 후 마끈으로 이어서 강당에 붙였고 어제 참석 의사를 밝혀준 친구들의 명찰을 추가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참석하신 분들의 성함을 적을 수 있는 명단 양식을 만들어서 강당에 비치해놓고 참여자들에게 직접 이름을 쓰게 할 예정입니다. 주문해둔 현수막이 어제까지 도착하지 않아서 마음을 졸였지만 극적으로 오늘 오전에 와주었습니다. 현수막도 달고 문은선 선생님께서 준비해주신 배경음악과 안내멘트가 흘러나오는 강당은 정말 잔치 분위기가 물씬 났습니다. 행사시간보다 조금 일찍 오셔서 도와주시기로 한 중급반 어머님들 4분도 미리 도착하셔서 저희와 함께 간식 테이블 세팅을 도와주셨습니다. 종이접시 한 개당 절편 4개와 함께 꼬치를 하나씩 올려두고 떡이 마르지 않도록 비닐로 덮어놓았습니다. 귤과 과자, 사탕은 모두가 자유롭게 집어먹을 수 있도록 펼쳐놓고 티 포트와 유자차, 대추차는 뒷 테이블에 놓아두었습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날씨가 너무 추워서 잔치에 몇 분이나 찾아주실지 예상하기 힘들지만 아무쪼록 즐겁고 신나는 마을잔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모모카페에서 커피 뽑기
: 어르신들을 위한 아메리카노 12잔을 뽑으러 모모카페로 향했습니다. 오늘은 사장님께서 전적으로 저희에게 커피를 뽑는 역할을 맡기셨습니다. 어제 사장님께 배운대로 곱게 갈린 커피 원두가루를 필터포터에 넣고 여러 가지 작업을 거쳐 커피머신을 통해 커피를 뽑았습니다. 따뜻한 물을 테이크아웃용 컵에 넣은 후 커피를 넣으면 뜨거운 아메리카노가 완성되었습니다. 민지 선생님과 각 6잔씩 커피를 만들고 이틀간 저희를 위해 고생해주신 사장님과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장님이 주신 아이스티와 얼음, 커피, 그리고 초코과자까지 대형 보온가방 안에 챙긴 후 가방을 들어보니 묵직했습니다. 넉넉한 사장님의 마음만큼이나 무거운 느낌이었습니다. 탁구잔치에 오신 분들이 저희가 만든 음료를 맛있게 드셔주시길 바라며 강당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 성황리에 끝난 성현동 ‘모여라 탁구왕!’ 잔치
: 점심식사를 마치고 강당에 내려가보니 벌써 8분 정도가 강당 안에 앉아계셨습니다. 서둘러 그분들에게 성함을 여쭤보고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적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또 미리 만들어둔 명찰과 함께 행운권 추첨 번호를 나눠드렸습니다. 럭키드로우 시간에 사회자가 제비뽑기를 통해서 뽑은 행운권 번호와 갖고 계신 행운권 번호와 일치하는 분께 상품을 드린다고 했더니 너도 나도 행운권에 관심을 가지시며 이름을 써주셨습니다. 탁구대회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주신 분들 거의 대부분이 참석해주셨고 자녀들의 탁구게임과 장기자랑을 보고 싶으신 조부모님과 어머님들께서도 참석해주셨습니다.
어느덧 대회 시작시간이 되었고 잔치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행사의 사회를 맡은 민지 선생님과 S의 활기찬 목소리로 잔치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첫 번째 순서는 구암초등학교 여자친구들 3인방 ‘드림걸즈’의 랜덤 댄스였습니다. 아이들은 하이라디오, 뉴진스 노래 등의 음악에 맞춰서 춤을 췄습니다. 아이들이 꼬물꼬물 추는 춤이 너무 귀여워서 그 모습을 보고 흐뭇하게 웃으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후 은천동 윈터스쿨에서 러브 다이브 댄스를 배운 초등학생 친구들 ‘하나리’의 무대가 이어졌습니다. 그동안 배우고 연습했던 것들을 무대에서 마음껏 표출하는 아이들이 정말 사랑스러웠습니다. 어른들이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환호해주니 아이들은 뿌듯한 표정을 지으며 무대에서 내려왔습니다.
아이들 장기자랑 시간이 끝나고 제비뽑기를 통해 어린이부 탁구대회 대진표를 만들었습니다. 탁구대회가 시작되니 아이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고 비장해졌습니다. 정식으로 탁구를 치기보다는 장난식으로만 쳤던 아이들이었는데 그 모습들은 온데간데 없고 승부욕이 발동한 아이들의 눈에서 빛이 나는 것 같았습니다. 평소에 탁구를 아주 잘 치던 친구 중 한명이었던 J는 게임 중 본인이 점점 지게 되니 속상한 마음에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J가 눈물을 흘리자 옆에서 친구들이 “괜찮아! 괜찮아!” 하며 위로를 해줬습니다. 친구들의 위로 덕분인지 J는 눈물을 닦고 게임에 열중했고 J가 승리하게 되었습니다. J 뿐만 아니라 다른 초등학생 친구들도 승부에 집착하는 모습들을 보여주자 어르신들께서 1위~3위까지 순위 선정은 하지 말자고 의견을 내주셨습니다. 순위를 정하게 되면 상장을 받지 못한 아이들은 굉장히 속상해할 것 같다는 이유였습니다. 어르신들의 지혜로운 조언에 따라서 순위는 정하지 않고 대회를 끝내기로 했습니다.
어린이부의 경기가 끝나고 어른부의 경기가 이어졌습니다. 이번에도 제비뽑기를 통해 대진표를 작성하고 어르신들게 대진표를 보여드렸는데 대진표에 대해 의문과 불신을 품으시는 어르신분들도 계셨습니다. “김뿅뿅이(경기 상대)가 누구야? 어떤 사람이야? 난 이 사람 모르는데 누군지 알려줘봐. 잘 치는 사람이야?”, “아 나 이 사람이랑 치기 싫은데.. 나는 탁구 못 치는 초급반 사람하고 치면 안돼?”, “선생님 이거 누가 이렇게 정한거에요? 난 별론데.” “나는 이기고 싶은데 탁구 잘 못 치는 사람하고 짝지어줘.” 등등 불만이 속출했지만 제비뽑기로 정했다고 말씀드리니 불만이 쏙 들어갔습니다. 슈퍼바이저 선생님께서 제비뽑기로 상대를 정하자고 하신 것이 정말 현명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른들의 탁구대회가 시작되었고 탁구를 잘 치시는 중급반 어르신들의 화려한 플레이를 보고 있으니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아이들도 열심히 어른들의 경기를 구경했습니다. 열띤 탁구공의 핑퐁소리가 계속되었고 어르신들도 꽤나 경기에 열중하신 나머지 불꽃 튀는 승부의 세계가 펼쳐졌습니다. 게임을 하게 되면 아이든 어른이든 승부욕이 자극되나 봅니다. 이에 어른부도 순위는 가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금, 은, 동메달을 만들어준 초등학생 H가 너무 아쉬워하는 바람에 메달은 내일 중급반 어르신들게 감사인사를 드릴 때 선물로 드리기로 했습니다.
탁구대회가 끝난 후 우리 행사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어르신 장기자랑 시간을 가졌습니다. 중급반 탁구동아리에서 활동하시는 J 어머님께서 트로트 2곡을 불러주시고 성현동에서 노래 잘하기로 유명하신 S 어머님도 트로트 2곡을 불러주셨습니다. 두 어머님께서 멋들어지게 노래를 불러주신 덕분에 흥이 오르신 어르신들은 흥이 올라서 점점 몸을 흔들며 춤을 추셨습니다. 어찌나 신이 나셨는지 흥이 많이 오르신 몇몇 분께서는 무대에 난입하여 가수분들과 함께 춤을 추셨습니다. 그 광경이 너무 웃기면서도 참 따뜻했습니다. 이 추운 겨울날 복지관 강당에서 탁구 치고 간식 나눠 먹는 소박한 잔치에 참석한 주민분들 모두가 행복해보였습니다. 아이들은 트로트 부르시는 어머님들께 환호를 보내고 박수를 치고 나중에는 아이들까지 무대에 올라서 함께 춤을 추었습니다. “그래, 이게 바로 우리가 꿈꾸었던 탁구잔치의 모습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세대가 함께 어울려 탁구 치고 간식 먹는 신나는 탁구잔치‘라는 모토 그대로 현실이 되었습니다.
3. 실습 일정 평가
1) 배운 점
지혜로운 조언을 해주시는 주민분들
: 당사자들과 함께 행사를 기획하고 꾸리면서 늘 느끼는 점을 행사 당일인 오늘도 또 한번 느꼈습니다. 그것은 바로 ’주민들이 답을 알고 있고 연륜에서 나오는 지혜는 무시하지 못한다.‘ 라는 것입니다. 아이가 경기에 지는 것에 슬퍼할 때 어르신들이 순위를 가리지 말자고 해주신 말씀은 오늘 행사에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물론 이미 준비해둔 상장과 메달을 사용하지 못한 것은 좀 아쉬웠지만 이 대회의 취지는 모든 세대가 다함께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따라서 승패와 상관없이 모두가 신나고 기뻐야 합니다. 어르신들은 이 행사의 취지와 목적을 명확히 알고 계셨고 또 연륜에서 나오는 지혜로 슬기로운 조언을 주신 것 같습니다. 이번 사회사업을 하며 어르신들게, 또 아이들에게 배우는 점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