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론에는 우리나라의 두 번째 사제이며 땀의 순교자라 불리는 최양업 토마스신부님의 묘소가 있으며 황사영 알렉시오가 신유박해를 피해 도망쳐 숨어지내며 북경 주교에게 천주교 박해의 실상과 도움을 청하는 글을 비단에 빼곡히 썼던 토굴이 있습니다. 또한 최초의 신학교터가 있어 세상에서 하느님 나라를 갈망하다 죽음으로 하느님 나라를 차지하게 된 순교자들의 흔적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배론성지에 가기로 한 전날부터 새벽까지 쉬지않고 내리는 비에 걱정이 가득했는데 도착해보니 비는 그치고 산중턱에 걸린 구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예상보다 일찍 도착해 미사 시간까지 한 시간 여유가 생기자 단원들은 십자가의 길을 하겠다며 언덕을 올라갔습니다. 올라가는 길에 황사영 토굴과 최양업 신부님 묘소도 들려 시복시성을 위한 기도도 드렸습니다.
미사중 신앙을 위해 목숨을 바치신 선조들을 생각하자 울컥해졌습니다. 원한다면 매일 성체를 모실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 지 모릅니다.
점심을 먹고 주변을 산책하며 휴식한 다음 한옥지붕의 작은 성당에서 꾸리아 회의를 간단히 했습니다.
수산나 수녀님께서 '슬픔은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며 행복은 하느님을 바라보는 시선'이라는 말씀을 인용하시며 하느님 중심의 삶을 살 때 행복해진다고 훈화를 하셨습니다.
사도들의 모후 꾸리아 단원들은 하느님의 뜻을 깊이 간직하고 실천하셨던 성모님을 따르는 군사들임을 새롭게 되새기며 행복을 안고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