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적멸장 1절
적멸(寂滅)은 움직이지 않는 것을 가리키므로, 이는 불법(佛法)이 됩니다. 적멸장(寂滅章) 머리글은 19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문체(文體)]
이목구비(耳目口鼻)와 성리대전(性理大全) 80권(卷)을 공자(工字)와 같이 쓰신 것은, 이목구비에 성리대전이 80으로 집중되어 있음을 나타내며, 이것이 진묵(震黙), 즉 동정(動靜)의 대법(大法)이고, 총명도통(聰明道通)이라는 뜻입니다.
[문석(文釋)]
이목구비(耳目口鼻)는 우리 인체의 기관으로, 인간 생활에서 인체의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주요 통로입니다. 성리대전(性理大全)은 성리가 크게 온전하다는 뜻이며, 80권(卷)은 성리(性理) 9×9=81에 따라 운용되며, 80은 용(用)으로, 1은 체(体)로 존재하는데, 80권은 80과 1이 하나로 단일화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진묵대사(震黙大師)는 극락 세계의 주세불인 아미타불(阿彌陀佛)의 화신으로 볼 수 있으며, 유무변화(有無變化)하는 세계를 일러 동과 정, 즉 진묵(震黙)이라 하고, 동과 정을 하나로 보면 대(大)이며, 이를 법(法)이라 합니다. 따라서 진묵대사는 유무변화하는 우주의 법칙을 이야기하는 분입니다. 총명도통(聰明道通)은 인간의 마음에서 성리가 작용하는 것을 알면 그것이 총명이고, 도통(道通)이라는 의미입니다.
[의석(意釋)]
우주를 형상으로 구분할 때, 하늘(天)에는 해와 달, 별과 진(辰)이 있으며, 땅(地)에는 돌, 흙, 불, 물이라는 네 가지 형상으로 구분됩니다. 하늘의 네 가지 상(像)인 해, 달, 별, 진(辰)은 더위와 추위, 낮과 밤, 성정(性情)과 형태(形体)로 나타나고, 땅의 네 가지 상(像)인 돌, 흙, 불, 물은 천둥과 이슬, 바람과 비, 나무와 풀, 날고 뛰는 생명체로 나타납니다. 이것이 우리 인간에게 나타나는 방식은, 해와 달, 별과 진(辰)이 귀, 눈, 입, 코로 나타나 해와 달, 별과 진(辰)을 활용하게 되며, 돌과 흙, 불과 물은 우리의 신체를 이루는 뼈와 살, 물, 체온으로 나타납니다. 이로써 인간은 천지(天地)의 네 가지 상(像)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이를 활용하는 자기의 중심이 있으니, 천지의 핵이자 주인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무인(無人)이면 무천지(無天地)"라고 하신 것입니다.
이제는 천지가 성숙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에, 대천지(大天地)가 주가 되는 것이 아니라, 소천지(小天地)인 인간의 마음에서 천지가 펼쳐지는 인중천지(人中天地)가 실현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소천지가 대천지로 바뀌어 주가 되는 때이니, 천지의 형상을 논하지 않고, 귀, 눈, 입, 코로 머리를 들어 우주를 소천지인 인간의 입장에서 설명하신 것입니다.
귀, 눈, 입, 코에서 해, 달, 별, 그리고 돌, 흙, 불, 물의 작용을 구별하는 여섯 가지 인식 작용이 나타납니다. 이 여섯 가지 인식 작용을 나누면, 눈(眼), 귀(耳), 코(鼻), 혀(舌), 몸(身), 생각(意)이 됩니다. 자신의 본성에서 보면, 외부로 본성을 흐트러뜨리기 때문에 이를 여섯 도적(六賊)이라고 하며, 외부에서 근본을 돌이켜 볼 때는 여섯 뿌리(六根)라고 하고, 내부에서 보면 여섯 가지 인식(六識)이라고 합니다. 자신의 본성이 발현되어 나타나는 것을 성리(性理)라고 하며, 본성으로 돌아가면 이성(理性)이 됩니다. 작용과 본처를 따로 나누어 볼 때 성과 이가 분리될 때도 있지만, 이를 하나로 묶으면 성리대전(性理大全)이 됩니다. 성리대전은 총 80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80권이 활용되는 것은 진묵대사(震黙大師)이며, 인간이 성리대전 80권을 활용해야 비로소 동정의 대법(動靜의 大法)을 사용해 총명하고 도통한 사람이 된다는 뜻입니다.
[이석 理釋]
1, 3, 5, 7, 9는 양수(陽數)이며, 2, 4, 6, 8, 10은 음수(陰數)입니다. 태양은 1, 3, 5, 7, 9로 나아가며, 9가 9에 도달하면 9×9=81이 되어 성리를 재는 기준이 됩니다. 반면 태음은 2, 4, 6, 8, 10으로 나아가지만, 10은 무극(无極)이기 때문에 2에서 8까지는 몸체(体)가 되어, 8이 8에 도달하면 8×8=64로 64괘상(卦像)을 이룹니다. 천지의 본체에서 태음이 태양의 본체가 되므로, 태음에서 8과 9가 변화하여 8×9=72가 되어 72둔(遁)을 이룹니다. 그러므로 태음과 태양이 동정의 변화를 일으키며, 만물을 변화시키고 돌게 합니다. 이로 인해 삼오착종(三五錯綜)이 구이착종(九二錯綜)이 됩니다.
선천에서는 이(理)의 근본에서 형상으로 발전하는 과정이므로, 생장기(生長期)라고 합니다. 생장기의 마지막에서 이의 본처로 귀일하는 과정은 성장기(成藏期)입니다. 생장기는 1, 3, 5, 7, 9의 순행(順行)하는 양수(陽數)를 통해 작용하고, 10은 본처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성장기는 2, 4, 6, 8, 10의 역행(逆行)하는 음수(陰數)를 내어 쓰기 때문에, 양자리에 순행했던 곳에 음수가 놓여 역행하게 되니, 십일동궁(十一同宮)이 됩니다.
십일동궁에서 작동하는 원리가 동정의 대법(動靜의 大法)입니다. 생장기에서는 이(理)가 숨어 있고 기(氣)가 형상을 이루므로, 실상이 없기 때문에 이를 허(虛)라고 합니다. 즉, "허중무실(虛中無實)"이라 표현합니다. 네 가지 물질(四物)에 비유하면, 발화(發花)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낙서구주(洛書九州)의 기문법(奇門法)을 '화기팔문(花奇八門)'이라고도 부릅니다. 성장기인 후천도법(後天道法)은 인간이 천지를 작동시키니, 이(理)가 본이 되어 기(氣)를 작용하는 도법(道法)이 나오고, 그로 인해 기의 세상이 됩니다.
선천 생장기에서는 천지(天地)가 주체가 되고, 인간은 피조물에 불과했습니다. 따라서 인간은 신(神)에 의존하며, 종교적인 세계에서 심령(心靈)을 성장시켜 왔습니다. 그러나 성장기에서는 이(理)의 자아가 주인이 되어, 신명(神明)이 인간에게 예속됩니다. 그래서 인본주의(人本主義)는 "사람이 곧 하늘이다(人乃天)"라고 하였고, "홍익인간(弘益人間)"이라 하였습니다. 천주님께서도 "신의 보응이 사람의 보응만 같지 못하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대순전경 6장 70절)
1은 0에서 출발하며, 1로 나타났을 때는 실제의 1이 아닙니다. 0에서 2까지가 1의 범주입니다. 실제의 1은 2라는 한계점에 도달해야 비로소 실제의 1이 되는 것입니다. 0에서 10까지의 내용은 9에 해당합니다. 1에서 9까지의 내용은 8이 됩니다. 낙서구주(洛書九州)의 실제 내용은 8입니다. 0에서 10에 이르러 2, 4, 6, 8, 10을 사용할 때, 내용은 9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체(体)와 용(用)을 볼 때, 19를 불교에서 본수(本數)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 0에서 9까지 가면 내용은 8이므로 "하늘의 종수(天之終數)"라 하고, 1에서 시작해 10에 도달하면 "땅의 종수(地之終數)"라 합니다. 하늘의 종수 9와 땅의 종수 10을 합하여 19를 "천지적멸이종지수(天地寂滅二終之數)"라고 합니다.
삼원(三元)의 원칙에서 보면, 0에서 8, 0에서 9, 0에서 10으로 나타납니다. 결국 10과 0 사이에 "홀생홀유(忽生忽有)"라는 말이 성립되며, "무극(无極)"이라는 말도 성립됩니다. 다시 말해, "무극(无極), 태극(太極), 황극(皇極)"이라는 말이 성립되는 것입니다. (논십구자, 종시자 참조)
"홀생(忽生)"은 무(無)에서 유(有)를 나타내는 것이며, "홀유(忽有)"는 유(有)에서 실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 총명도통(聰明道通)이란 홀유(忽有)에서 성립된 말입니다. 삼원(三元)의 원칙에서 "심령신대(心靈神臺)"라는 말이 성립됩니다. 따라서 심령신대(心靈神臺)에서 분리해보면, 하늘의 체(天體)도 하나의 구(球), 땅의 체(地體)도 하나의 구(球), 인간의 체(人軆)도 하나의 구(球)입니다.
[의석 1 儀釋]
성장기(成藏期), 즉 인간 완성의 시대에는, 대천지(大天地)에 예속되어 있던 인간이 이제는 천지의 주인(主)이 되어, 인간 중에서 천지를 펼치는 것이 후천 인도(後天人道)입니다. 그러므로 천지사상(天地四像)을 기준으로 귀, 눈, 입, 코로, 천지적멸이종지수(天地寂滅二終之數)인 19자로 머리를 들고, 인간이 총명도통(聰明道通)을 이룰 수 있는 행로(行路)를 건설해 놓으신 것입니다. 따라서 적멸장(寂滅章)에서는 천지의 본체를 펼쳐 놓으신 것입니다.
[의석 2 儀釋]
허무장(虛無章)의 기초 동량(基礎棟樑) 종(終)에서 기축(己丑)으로 땅의 중심을 여니, 땅의 중심이 사람의 중심으로 연결되어 나와 육신으로 연결됩니다. 사람의 육신은 정신이 활용하는 바탕입니다. 육신의 바탕에서 정신이 활용되며, 그 통로는 귀, 눈, 입, 코입니다. 선천(先天)은 하늘을 열었고, 후천(後天)은 땅을 엽니다. 천지(天地)를 열어 인간을 세우니, 그 바탕이 인간의 육신입니다. 선천에는 인간의 자리가 없었으므로, 성리(性理)가 천지의 작용으로 땅에 나타나니 양재(陽災) 80년입니다.
양재 80년은 한 해의 첫 일진(日辰)이 갑자일(甲子日)이면, 80년 뒤인 81번째 해에 일원(一元) 60으로 487계해(癸亥)에 이르게 되고, 첫 일진이 갑자일로 나타납니다. 허무장에서 기축으로 성리(性理)를 열어 인간의 육신이 기해(己亥)로 연결되니, 9×9=81의 성리를 귀, 눈, 입, 코로 모아놓은 것이 성리대전(性理大全) 80권입니다. 이 성리를 열어 육신의 작용인 의식(意識)을 떨쳐버리고 본래의 성품(性稟)을 활용하는 것이 진묵대사(震黙大師)의 총명도통(聰明道通)입니다.
[의석 1]
심령신대(心靈神臺)는 마음(心)과 영(靈)과 신(神)의 집입니다. 심령신대는 해부(亥符)이므로, 해(亥)는 삼음(三陰)으로서 고요함의 극지에 있는 자리입니다. 삼변(三變)인 인간 완성의 시대에 이르러, 사람의 사정(四正)인 인(寅), 신(申), 사(巳), 해(亥)에서 인간 중에 천지가 펼쳐지므로 심령신대가 됩니다.
심령신대는 현무경(玄武經) 18장 중에서 무극(无極) 한 장을 제외한 17장 중 9번째로, 현무경의 중심에 해당합니다. 운필수(運筆數) 23획을 문자로 표현한 것이 태을주(太乙呪) 23자입니다. 천주님께서 대운(大運)을 받을 자는 많이 읽으라는 서전서문(書傳序文)의 '심(心)'자 19개가 심령신대를 설명하는 것입니다.
축문(祝文)은 반서(反書)로 되어 있고, 기유(己酉) 정월 임오(壬午)일 사시(巳時)에 현무경의 머리를 들었으므로, 기유 정월 2일은 계미일(癸未日)에 해당됩니다. 따라서 후천의 머리는 계미(癸未)로 머리를 들며, 첫 기초 동량(基礎棟樑)이 미(未)로 시작됩니다. 또한 축문을 쓸 때, 양(陽)에는 '감소고우(敢昭告于)'라 쓰고, 음(陰)에는 '소고(昭告)'라 쓰므로, 이 축문은 음에게 하는 축문임을 알 수 있습니다.
화피초목뇌급만방(化被草木顂及万方)은 태양의 덕화(德化)가 풀과 나무는 물론, 온 세상에까지 미친다는 의미로, 인간이 본성을 되찾아 유리광명세계(琉璃光明世界)가 된다는 뜻입니다.
혼반본국물시애재복축(魂返本國勿施睚眦伏祝)은 인간이 잃어버린 자성을 되찾아 본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하며, 형상에 집착하여 본성으로 돌아가지 않으려는 것을 경계하고, 본성을 회복하도록 간절히 기원한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본래의 자성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을 형상화한 것이 대향진설도(大享陳設圖)입니다. 대향진설도는 천지(乾坤)를 배열하여 천지의 중도인 인간의 본래 자리를 세우는 곳으로, 그곳이 곧 아미타불(阿彌陀佛)의 자리이며 부처의 자리입니다. 또한, 모든 인간이 성불(成佛)하도록 발원한 아미타불의 큰 원(願)이 성취되는 자리입니다. 진묵대사(震黙大師)가 동양에서 문명을 개발하려다 김봉곡과의 마찰로 인해 도통신(道通神)과 문명신(文明神)을 거느리고 서양으로 건너가 역사를 이루었으나, 이제 본국으로 돌아와 문명을 건설하려 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48장을 세워 중앙에서 옥추문(玉樞門)을 엽니다.
[의석 2 儀釋]
해(亥)는 삼음(三陰) 곤(坤)으로, 인간에게서 곤(坤)은 육신이며, 건(乾)은 정신입니다. 인체에서는 건(乾)은 머리, 곤(坤)은 배에 해당합니다. 용담(龍潭)은 곤의 시대이므로, 인체 중심에서도 곤, 즉 배를 열어야 본래의 정신이 나옵니다. 사(巳)에서는 건을 열었고, 해(亥)에서는 땅을 엽니다. 해를 열어야 불성(佛性)이 드러나고, 성리(性理)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천지의 성리는 양재(陽災) 80년으로 나타났으나, 인간의 성리는 80분(分)으로 활용됩니다. 선천에서는 80년을 사용하던 것을 후천 인본주의에서는 80분으로 성리를 사용하므로 황극(皇極)이라 합니다. 80분으로 1궁을 잡고 9궁으로 가면 720분, 즉 반나절이 되며, 18궁으로 가면 하루의 분수(分數)인 1440분이 됩니다. 80분 1궁이 81궁을 가면 4.5일이 됩니다. 이 황극수(皇極數)가 성리를 펼쳐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심령신대(心靈神臺)는 인체에서 곤(坤)이며, 음의 기초 동량이라고 봐야 합니다. 심령신대는 마음(心)과 영(靈)과 신(神)이 사는 집이므로 육신을 말합니다. 심령신대가 좌서(左書)로 쓰여진 것은 심령신을 드러내어 활용하라는 뜻입니다. 심령신대를 네 번째 음의 기초 동량으로 보면, 심령신대에서는 상량(上樑)이 올라가는 것으로 집이 완성되는 곳입니다. 심령신대에서 상량이 완성되어 나오는 것이 옥추통부(玉樞統符) 유(酉)입니다.
축문(祝文)은 심령신대 해(亥)가 곤에게 하는 축문입니다. 기유(己酉) 정월 2일은 계미일(癸未日)인데, 계미에서 음으로 체(体)가 잡혔으나, 인축(人軸) 사해(巳亥)에서 해를 열어야 완전한 음의 세계가 열리므로 심령신대에서 축을 올립니다. 대향진설도(大享陳設圖)로 건곤(乾坤)을 열어 중심에 사람을 세워, 사람이 천지의 중심에 서게 되니, 나무아미타불입니다.
심령신대에서 나무아미타불까지 48자로 용담도(龍潭圖) 사방에 48장을 세우고, 자성(自性)인 옥추통부(玉樞統符) 유로 옥추문(玉樞門)을 엽니다. 이목구비(耳目口鼻) 19자는 기경(己庚)으로서 대정수(大定數) 기십경구(己十庚九)로, 기경중(己庚中)은 하도(河圖) 36궁의 중심 19입니다. 땅의 중앙 일육(一六)에서 48장을 세우고, 동서남북을 열어 기유(己酉)로 옥추문을 엽니다.
2. 적멸장 2절
인간이 자신의 근본인 자성(自性)을 회복하면 인간의 완성이 이루어지며, 인간이 천지의 주인이 되어 소천지(小天地)가 대천지(大天地)로 바뀌어 인중천지(人中天地)가 펼쳐지므로 우주(宇宙)가 주우(宙宇)로 변화하게 됩니다.
따라서 인도(人道)에서 읊는 노래가 "시천주조화정영세불망만사지 지기금지원위대강"이 됩니다. 여기서 "시천주조화정영세불망만사지(侍天主造化定永世不忘万事知)"는 인간의 완성을 통해 영생(永生)을 이룬다는 뜻이고, "지기금지원위대강(至氣今至願爲大降)"은 인간의 소원이 완성된다는 의미입니다.
선천의 일월(日月)의 행로가 장단(長短)의 변화를 이루어 삼계(三界)가 일원화되지 못하던 것이, 인간 완성의 시대에서 중도(中道)를 이루어 삼계일가(三界一家)로서 인권(人權)이 펼쳐지는 것이 바로 주우영가(宙宇詠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夏至)에는 태양이 인방(寅方)에서 떠서 묘(卯), 진(辰), 사(巳), 오(午), 미(未), 신(申), 유(酉)를 거쳐 술방(戌方, 9도)에서 지며, 춘분(春分)에는 태양이 묘(卯)에서 떠서 진(辰), 사(巳), 오(午), 미(未), 신(申)을 거쳐 유방(酉方, 7도)에서 집니다.
동지(冬至)에는 태양이 진방(辰方)에서 떠서 사(巳), 오(午), 미(未)를 거쳐 신방(申方, 5도)에서 지며, 이렇게 밤낮의 길이가 달라져 극한(極寒)과 극서(極暑)가 나타납니다.
따라서 9도, 7도, 5도를 합하면 21도가 되고, 이를 3으로 나누면 7이 됩니다. 이 7을 중도로 삼아 묘(卯)와 유(酉)를 일원화(一元化)한 것이 옥추통부유(玉樞統符酉)로, 이는 곧 "시천주조화정영세불망만사지 지기금지원위대강(侍天主造化定永世不忘万事知 至氣今至願爲大降)"라는 21자의 주우영가(宙宇詠歌)입니다.
주우영가(宙宇詠歌)는 소천지(小天地)였던 인간이 대천지(大天地)로 변화하면서 읊는 노래입니다.
"시천주조화정영세불망만사지(侍天主造化定永世不忘万事知)"는 개벽주(開闢呪)로, 선천 낙서(洛書)를 개벽시키는 것으로, 개벽의 첫 기점은 계사시(癸巳時)입니다.
계사(癸巳)에서 갑오(甲午), 을미(乙未), 병신(丙申), 정유(丁酉), 무술(戊戌), 기해(己亥), 경자(庚子), 신축(辛丑), 임인(壬寅), 계묘(癸卯), 갑진(甲辰)으로 하루가 이루어지며, 을사시(乙巳時)로 자전과 공전이 동시에 일어나는 것이 개벽주 천유(開闢呪 天有) 13도입니다.
주우수명(宙宇壽命)은 인간의 원리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뜻입니다. 이는 인도(人道)에서 천지대팔문(天地大八門)을 포태양생욕대관왕(胞胎養生浴帶冠旺)으로 여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우수명(宙宇壽命)은 대천지(大天地)인 인간의 수명이 바로 천지의 수명이라는 것을 뜻합니다. 선천에는 12월장(12月將)으로 생명이 순환하며, 이 과정에서 쇠병사장(衰病死葬)이 나타나고, 포태양생욕대관왕(胞胎養生浴帶冠旺)의 순환을 나타냅니다.
여기서 포태양생욕대관왕(胞胎養生浴帶冠旺)은 이곤(二坤), 삼감(三坎), 사태(四兌), 오진(五震), 칠손(七巽), 팔간(八艮), 구리(九離), 십건(十乾)의 팔괘를 통해 순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로써 인간의 수명이 천지의 수명과 연결되어 순환하며, 이는 천지와 인간의 생명 순환이 통합되어 있음을 나타냅니다.
적멸장(寂滅章)은 우주의 본체 자리를 나타내는 장으로서, 인간의 근본인 자성을 돌이키는 방법론을 제시하며, 인간 완성의 시대상을 설명합니다. 48장을 늘여 세우고 玉樞문을 엽니다. 천간 대정 내부 중앙의 19는 기십경구이며, 외부는 36궁입니다.
귀목구비 성리대전 80권과 진묵대사의 총명도통 19자는 중앙에 기십경구로 들어가게 되어 동서남북 36궁이 되며, 이는 인중에서 천지를 활용한다는 뜻이 됩니다. 그래서 36궁은 모두 봄을 의미합니다.
천지를 열고 인중 자성을 열어 성리대전 황극분각을 사용하니, 천체의 인신사해에 해당하는 귀목구비의 총명도통을 우주라 합니다. 우주란 나의 심신이 거주하는 심령신대이며, 우주수명은 하도 중 십무극을 열어 일태극으로 변하며 육중일이 황극입니다.
경이 중앙에 들어가 수명을 열어주니, 수명은 경이요 복록은 기입니다. 그러므로 48장을 늘여 세우고 玉樞문을 연다는 것은 일육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법문 18장 중 중심의 심령신대를 열어 혼을 본국으로 돌이키니, 얻체공부는 허령부와 지각부, 신명부, 불법의 체로 3일이며, 오신술자진미사묘유체는 얻화공부로 선법 3일, 유법 7일째 일기례장법 완성함이 얻명이며, 우주수명도 지기금지 원위대강입니다.
심령신대에서 남무아미타불까지 48자의 뜻은 지리 48장수를 의미합니다. 일은 玉樞입니다.
북방에 50, 동방에 38, 남방에 27, 서방에 49, 합하여 48장수이며 중앙에 일육입니다. (남조선 배질 공사 해설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