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요 실습 일정
시 간 | 프로그램 | 대 상 자 | 내 용 | 실습생 역할 |
09:00~10:00 | 슈퍼비전 | 실습생 및 슈퍼바이저 | 여행 관련 슈퍼비전 종결 관련 슈퍼비전 | 묻기, 감사하기, 경청하기 |
10:00~12:00 | 주호님과 대화 | 여행 계획 당사자 | - 과거, 현재, 미래 삶에 대한 대화 | 묻기, 부탁하기, 감사하기, 경청하기 |
12:00~13:00 | 점심식사 | - |
| - |
13:00~16:30 | 지역주민 집 초대 | 여행 계획 당사자 및 여행 참여자 | 여행 사진 전달 집 구경 이야기 나누기 | 인사하기, 묻기, 의논하기, 감사하기 |
16:30~17:00 | 기록 | 실습생 | 활동 일지 기록 | 기록 |
2. 실습 일정 세부 내용
- 주호님과 대화 (10:00~12:00)
: 주호님 속사정 들었습니다. 노트북도 열지 않았습니다. 주호님 얘기에 그저 경청했습니다. 주민과 더불어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 조금 전했습니다. 1대1로 하는 대화인데 2시간이 전혀 길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주호님과 대화 방해되지 않게 사진 찍지 않았습니다.
- 지역주민 집 초대 (13:00~16:30)
: 지역주민분 집에 초대받아 대중교통 이용해 가는 길에도 계속해서 주호님 사람살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지나가는 곳마다 다 가봤던 곳, 무언가 해본 경험 있으신 곳이니 저에게는 동네 전문가가 되어 이리저리 설명해주십니다.
지역주민 집 찾아가는 것도 주호님이 직접 하십니다. 도착해서 지역주민께서 곶감, 귤, 땅콩, 당근주스 이것저것 내어 주십니다. 감사하게 잘 먹고 여행 얘기 뿐만 아니라 복지관에서는 절대 듣지 못했을 그분의 살아온 이야기, 현재 부딪힌 문제도 얘기 나눴습니다. 집이라는 공간이 주는 편안함과 개인적인 공간이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그 공간에 함께하는 우리들을 사적인 관계로 묶어놓습니다. 복지관으로 관계된 우리가 아니라 서로 친한 우리가 되게 만듭니다.
(오른쪽 사진) 이렇게나 많이 챙겨주셨답니다. 남은 곶감은 저희 먹으라고 싸주셔서 주호님과 밥톡 은천동 주민분들이 함께 나눠드셨습니다^^ (왼쪽사진) 계획대로 되지 않지만 건강을 위해 노력하시는 지역주민분의 모습에 저와 주호님 감탄했습니다.
집 오는 길에 주호님께서 신림역 근처 우체국 들린다고 하셔서 버스타고 신림역에서 내렸습니다. 주호님과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겨울 음식 붕어빵 나눠먹으며 신림역에서 복지관까지는 걸어갔습니다. 주호님 사시는 동네 이곳저곳 설명해주시니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복지관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지역주민 만나는 시간 정말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3. 실습 일정 평가
1) 배운 점
사회사업 잘하려다 당사자와의 소통 놓치지 말 것
그간 주호님과 오전마다 만나며 열심히 사회사업했습니다. 사회사업 하느라 바빠 사회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계획한 사회사업할까 했으나, 주호님이 몸 상태 안 좋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사회사업 하며 해야하는 과업 대신 주호님이 하고 싶으신 것 해보기로 합니다. “음 오늘은 그냥 대화 나누면서 힐링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간 사회사업 과업 해내기 위해 제가 주호님과 너무 달려온 것은 아닐까 생각 들기도 했습니다. 또한 아침에 슈퍼비전 받으며 사회사업 과업 잘 해내는 것도 좋지만 당사자들 입에서 듣는 이야기 잘 듣는 것도 필요하다 들었습니다. 이번 사업이 종결에 가까워진 만큼 여러 과업 해내는 것보다 주호님과 제 관계 잘 마무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주호님과 여러 대화 나누었습니다.
처음엔 우리의 관계를 가장 잘 연결해주는 여행을 주제로 이야기 나눴습니다. 사회사업가로서 종결 평가 때 주호님과 친한 관계 맺은 사람에 대해 사례 적고 싶다는 욕구가 담긴 질문을 했습니다. “주호님 여행 가서 새롭게 친해지신 분들 어떤 분들 계세요? 어떤 대화 나누셨나요?” 주호님은 여행 가서 새롭게 친해진 두 분에 대해 자세히 말씀해주셨습니다. 주호님 얘기 들어보니 같이 여행 갔는데도 남자 숙소, 여행지에서 제가 모르는 친근하고 재밌는 대화들이 많이 오갔다는 것 알 수 있었습니다.
여행 뿐만 아니라 평소 여행 사업 열심히 준비하느라 듣지 못했던 주호님 과거 살아오신 모습에 대해 이야기 들었습니다. 힘들고 어려웠던 순간, 즐겁고 행복했던 순간들 모두 나눠주셨습니다. 그리고 지금 복지관에 오기까지의 이야기는 힘든 순간이 행복한 순간으로 바뀌는 지렛대 역할을 했음을 느꼈습니다. 강감찬 복지관의 간디(가칭) 복지사님이 주호님이 집 밖에 나와 함께 어울리도록 도와주신 것처럼 주호님이 여행 사업을 통해 지역주민분들 함께 어울리도록 도와주시면 좋겠다고 부탁드렸습니다. 여행 이후에도 지역주민과 잘 소통하는 몇몇 지역주민분들 보며 “저렇게 연락하는 거 대단해요. 저도 언젠가 저렇게 편하게 연락드릴 수 있을까요? 지금은 조금 어려운데 이렇게 복지관에서 계속 만나다 보면 언젠가 저도 지역주민분들이랑 더 잘 어울릴 수 있겠죠?” “당연하죠 주호님. 이미 잘 해오셨고 앞으로 더 잘 하실 수 있을 거에요. 안면도 트고 서로도 더 잘 아니 복지관에서 만나면 더 반갑고 복지관 안계시면 먼저 연락하고 싶은 그런 날이 올 거에요.”하고 조금이나마 응원의 말을 주호님께 전했습니다.
오늘 하루 주호님과 편하게 대화 나누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계속 기침 났었는데 신기하게 규리쌤이랑 다니니까 기침이 안 나네요” 진작 편하게 대화 나눌 걸 그랬습니다. 종결까지 최선을 다해 사회사업하고 싶다는 생각에 당사자의 삶에 그간의 사회사업 얼마나 녹아 들어갔는지 파악하지 못 할 뻔했습니다. 남은 시간 주호님은 계속 대화하고 싶다고 하셨고, 저 역시 주호님 이야기 더 듣고 싶습니다. 또한, 주호님 뿐 아니라 여행 참여자 모두와 더 대화해봐야겠습니다. 그냥 대화하지 않고 사회사업가 욕구 살려 잘 대화해봐야겠습니다.
내게 가장 친숙한 동네, 여기가 내게 제일 중요합니다. (1)
9년 정도 관악구 이곳저곳에서 사셨으니 주호님께 가장 친숙한 동네, 관악구입니다. 오늘 주호님과 여행 참여자에게 여해 사진을 전달하자는 구실로 동네에 나왔습니다. 늘 복지관에서만 만나다가 동네 함께 돌아다니니 괜히 들뜹니다. 마치 동네 나들이 사업하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내려서 마을버스 10번 타면 돼요” 주호님 마치 여행 참여자분 집에 가본 것처럼 지도도 보지 않고 말씀하십니다. 제가 지도로 봤을 땐 다른 방법이 나오길래 주호님께 지도 보여드리며 이런 방법도 있는 것 같다 말씀드렸습니다. 알고보니 제 방법은 조금 돌아가는 방법, 주호님이 알려주신 방법은 여행 참여자분 집에서 출발하는 버스라서 지도 앱에서는 잘 뜨지 않는 방법이었습니다. 주호님께 가장 친숙한 동네, 주호님께 제대로 안내 받아야지, 먼저 나서지 않고 잘 둘러봐야지 하고 다짐했습니다.
이곳저곳 어디서 뭘 하셨는지 상세히도 말씀해주십니다. 오늘 오전에 주호님 속사정을 말씀해주셔서 동네 다니면서 얘기하시는 것 더 수월합니다. 속사정 알고 있으니 왜 주호님이 밤에 영화관을 가는지, 보라매동보다 은천동을 좋아하시는지 단번에 이해하게 됩니다. 주호님께서 오늘 저와 동네 함께 다녀주시며 지금 이곳에서 사는게 정말 좋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알았습니다. “함께할 사람들 곁에 있으니까, 덜 외롭죠. 물론 옛 친구들은 다 지방에 있지만.” 지금 주호님이 이웃과 어울리고 더불어 사시는 이곳이 주호님께 가장 친숙한 동네입니다. 그래서 더욱 여행 사업 통해 주호님 주변 둘레사람 만들고 함께해나가는 것 중요하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게 가장 친숙한 동네, 여기가 내게 제일 중요합니다. (2)
지역주민분의 집 주호님과 함께 방문했습니다. 먼저 의자 자리 저와 주호님께 내어주시고 저희를 위해 전 날 사 놓으신 여러 간식들도 내오셨습니다. 저희를 위해 전날부터 준비하신 마음 참 감사했습니다. 여행 전시 왜 못 오셨는지 다시 여쭸습니다. 지역주민분 당일에 마음 고생하신 이야기 털어놓으셨습니다. 개인사정으로 지금 살고있는 집에서 계속 사려면 바뀐 법적조건 충족하셔야하는데 많이 힘들어하고 계셨습니다. 주호님께서 마음고생 많이 했을 때 도움받은 곳들, 했던 생각들 지역주민분께 나눠주셨습니다. 주호님이 당시 겪은 어려움과 지역주민이 지금 겪는 어려움이 다르더라도 친숙한 동네가 같으니 도움받았던 곳 공유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같은 지역이라는 공통점이 있으니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이 더 잘 전달됩니다. 처음 집 방문했을 때 웃음없으셨던 지역주민, 집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 인사하며 나갈 땐 밝게 웃으며 추운 날씨에도 밖까지 나와 배웅해주셨습니다.
20년 넘게 아무 문제 없이 잘 살아왔는데 법이 바뀌어 마음고생하시니 그 마음 감히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힘드실 것 같았습니다. “제 밥은 신경쓰지 마세요. 저 하나 어떻게 된다고 뭔 일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14시라 가볍게 식사여부 여쭸는데 하신 말입니다. 그런데 집갈 땐 완전히 다르게 말씀하십니다. “선생님들 와주시니까 너무 좋아요. 지금 이 일 때문에 너무 힘든데 선생님들 와서 진짜 다행이에요.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돼요. 여기 내 집이 최고다. 여기 계속 살 수 있는 나는 복 받은 거다!”
여행 가서도 늘 긍정적이고 파이팅 넘치는 말들 해주신 지역주민분이시기에 앞으로의 삶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행복하시길 바란다고 두손 꼭 잡고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언제 어디서 다시 이 지역주민 만나게 될지 모르겠지만, 어쩌면 주호님은 복지관에서 지역주민분께 앞으로도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생각했습니다. 가장 친숙한 동네, 친근한 지역주민 있는게 제일 중요합니다.
2) 보완점
오늘은 실습하며 있을 밥톡 모임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외부 일정으로 복지관에서 일찍 나가, 밥톡 모임 함께 하지 못한 것 너무 아쉽습니다. 은천동 지역주민분들에게 인사 잘 드리고 나왔지만 밥 한끼 함께 먹으며 나누는 정과는 다른 느낌이 듭니다. 대신 내일 진호님 요리 모임 참여해 주호님 없더라도 지역주민, 당사자 한 분 한 분과 더 깊이있는 시간 가져보려 합니다.
첫댓글 속초 여행가서는 함께 참여한 이웃주민분들께 긍정적이고 파이팅 넘치는 말을 해주신 분께서 그런 속앓이를 하고 계셨다는 것이 맘이 아픕니다.
주호님과 규리쌤과의 대화를 통해 그래도 처음 방문했을 때의 반응과 확연한 차이가 있어 참 다행이에요. 앞으로 규리쌤이 없어도 주호님께서 만들어가실 지역주민들과의 관계가 너무 기대됩니다 😉
(붕어빵 먹으며 걷는 두 분 너무 귀여우시네요. 날씨는 아직 춥지만, 두 분의 모습 자체로 따뜻해지는 것 같습니당~)
새해 시작하며 주호님께서 좋은 에너지 많이 받아 좋습니다.
주호님의 얼굴이 더 밝아졌습니다.
규리 선생님 만난 덕분입니다.
여행가서 행복했다는 이야기를 몇번이나 하셨습니다.
얼마나 재미있었을까요.
서로 속마음 이야기하며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이런 추억 규리 선생님 덕분에 생겼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