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 습 생 | 이가은 |
실습일자 | 2025년 2월 6일 목요일 |
실습지도자 | (인) |
제목: 한 걸음, 그리고 기다림
1. 주요 실습 일정
시 간 | 프로그램 | 대 상 자 | 내 용 | 실습생 역할 |
9:00 ~ 9:20 | <반짝이는 영화의 밤> 점검 | - | 민지 선생님과 <반짝이는 영화의 밤> 최종 점검 및 일정 확인 | 경청, 확인 |
9:20 ~ 12:00 | 서류 작업 | - | 실행결과서, 종결평가서 초안 작성 실습일지 작성 | 작성 |
12:00 ~ 13:00 | 점심식사 | 실습생 전체 | - | - |
15:00 ~ 16:00 | <반짝이는 영화의 밤> 최종 점검 | OO님 | 서빙, 방명록, 클로징 멘트, 문자 안내 관련 토의 | 경청, 메모, 이해 |
16:00 ~ 16:30 | 모모카페 영화 확인 | - | 모모카페 영화 상영 확인 | 음향 및 화면 체크 |
2. 실습 일정 세부 내용
- <반짝이는 영화의 밤> 점검(9:00 ~ 9:20)
민지 선생님과 <반짝이는 영화의 밤>을 최종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OO님과 어떤 점들을 더 확인하면 좋을지, 어떻게 하면 OO님께서 더 주인 노릇 하실 수 있을지 고민하였습니다. 이후 OO님께 클로징 멘트를 부탁드릴 다짐을 하며, 논의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어느새 영화제가 내일이라니 기대되면서도 긴장되는 기분이 듭니다. 하지만 OO님께서 열심히 생각해주신 만큼,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아이들과의 팔씨름 대회!(점심시간 내)
점심을 먹고 405호로 돌아오던 중, 보라매동 아이들이 복지관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걸 발견하였습니다! 저번에 은성이라는 친구와 팔씨름과 피구를 했던 게 생각이 나 잠시 들어가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아이들 모두 활기차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다들 먹는 음식이 제각각이었는데, 봉지라면을 뽀글이 해먹으며 “군대 예행연습”이라고 말하는 게 웃기면서도 안타까웠습니다. 조금 더 맛있는 음식을 먹었으면 좋겠다, 생각하며 교실로 돌아와 잠시 쉬고 있는데, 승주 선생님과 팔씨름 이야기를 하다가 승주 선생님께서도 아이들과 팔씨름을 하고 싶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결국 지환 선생님께서 아이들을 불러와 간이 팔씨름 대회가 시작되었는데, 승주 선생님께서 강우와 은성이를 꽤나 빠르게 이기시고는 재성 선생님께 제압되셨습니다. 은성이와 강우가 자꾸만 제게 “약골, 허접 선생님”이라고 불러서 괜히 승부욕이 생긴 저는 강우와 다시 팔씨름을 했는데, 강우는 이겼지만 이후 은성이와의 팔씨름에서는 또 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다른 여학생과도 팔씨름을 했는데, 거의 5분이 가까운 대치 끝에 제가 또 지고 말았습니다. 팔 운동을 꼭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시간이었습니다.
팔씨름이 끝나고 자꾸 강우가 찾아와 약골이라고 부르길래 간지럽히는 시늉을 하며 놀리지 말라고 했는데, 마지막엔 강우가 조심스레 교실 안으로 들어오길래 또 놀리는 줄 알고 놀리면 못 써, 하고 말하였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강우는 봉지에서 호떡 하나를 꺼내며 “죄송해서 호떡 드리려고 왔어요.”라고 하였습니다. 아이의 천사같은 마음씨에 정말 기분이 좋고 따뜻해졌습니다. 저는 아이에게 미안하다고 재차 사과하며 안아주었고, 다시 403호 교실로 보내주었습니다.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은 늘 행복하고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반짝이는 영화의 밤> 최종 점검(15:00 ~ 16:00)
오전에 민지 선생님과 <반짝이는 영화의 밤> 확인 항목들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OO님과 뵙기로 하였습니다. OO님과는 전화통화로 40분가량 대화를 나누며 D-Day 준비를 하였습니다. 먼저 서빙을 도와주기로 한 학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처음에는 “서빙은 저랑은 관련이 없고.. 선생님께서 정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하고 대답하셨습니다. 하지만 제가 의견을 조금 더 여쭈어 보자, 아이들에게 부탁하는 것은 조금 불안한 면이 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OO님께서는 학생에 대해 알지 못하기 때문에, 불확실한 상황에서 말씀하시기 어렵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물론 중학생이라는 이유로 서빙을 하지 못할 이유는 없지만, 어떤 학생인지 알 수 없어 신뢰하기 어려우신 것 같았습니다. 정말 신중히 생각하시는 점이 참 인상깊었습니다.
나아가 방명록 준비에 대해 이야기함에 있어서도, 그 목적성에 대해 먼저 고민을 하시는 모습을 보이셨습니다. “말로 하는 건 확실히 어려워요. 한국 사람들은 앞에서 나서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그래서 적는 건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하지만 있어야 하는지는 선생님께서 판단해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이와 함께, 자신이라면 빠르게 작성하고 대화하는 시간을 가질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래도 소감을 나눔에 있어 말로 하는 것보다 작성하는 것이 더욱 나을 것이라고 말씀해 주셔서, 방명록은 그대로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하였습니다.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시다가도, 의견을 내주시는 게 감사하였습니다.
이후 전화와 문자로 참여자분들게 구체적인 일정을 안내드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3. 실습 일정 평가
1) 배운 점
-한 걸음, 그리고 기다림
저는 오늘 OO님을 뵐 계획이 크게 없는 줄 알았는데, 오늘 민지님을 뵙고 OO님과 최종 점검을 할 일정을 잡았습니다. 저는 제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홀로 하는 게 아직도 익숙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모카페 상영 확인도 어제 제가 진행했고, 클로징 멘트와 방명록 준비도 제가 조금 더 많은 부분 준비한 것 같습니다. OO님께서 클로징 멘트와 같이 사람들의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싫다고 말씀해 주셔서, 영화 상영 이후에 대한 준비를 제가 주도적으로 하게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의 목적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고, 제가 다른 방법을 더 고려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주 목적은 주민분들을 위해 영화를 상영하고 문화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지만, 분명 그 시작점에는 OO님과 함께 무언가를 기획하는 경험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OO님께 기획의 경험을 제공하는 것 또한 제가 더욱 신경썼어야 하는 부분인데, OO님의 의사를 배려하고자 하는 마음이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진행하고 있는 <반짝이는 영화의 밤>뿐만 아니라, 제가 지금까지 해왔던 일에 대해서 저는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제가 하는 것이 마음이 편해지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은연중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목적을 고려했을 때, 그리고 나아가 삶을 대하는 이상적인 태도를 생각했을 때, 혼자 할 수 있다고 해서 일을 스스로 마치려는 마음은 누군가의 기회를 앗아갈 수도 있다는 점을 배웠습니다. 몇 주 전 제가 실습 일지 제목으로 적었던 문구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라는 말처럼, 제가 한 발 내딛고 다른 사람들을 기다릴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나아가, 다른 사람의 걸음을 기다려 주는 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도움을 받는 하루
슈퍼비전을 받으며, 저는 참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느꼈습니다. 먼저 클로징 멘트와 관련하여, 참 많은 고민이 되었었습니다. 제가 클로징 멘트를 진행하는 것이 어떤 효용이 있는지 알 수 없었고, OO님께 이를 부탁하는 것은 어려워 보였습니다. 소감을 주민분들게 여쭈어 보는 것 또한, OO님께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셨습니다. 말로 자신의 의견을 전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이러한 의견들에, 저는 제 스스로 클로징 멘트를 하고 소감은 방명록(줄글)의 형식으로 받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OO님의 의견에 반하는 방식으로 준비하면 마음이 상하실까 걱정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슈퍼비전을 받은 이후, 소감을 나누는 시간의 필요성에 대해 부장님께서 전달해 주신다고 하여 조금 더 편한 마음으로 감사와 소감을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외에도, 도와줄 학생에게 연락하는 것, 그리고 인원이 너무 많을 시 자리가 부족할 수도 있다는 점에 있어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부장님과 민지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고 보니 많은 부분이 해결되었습니다. 대화가 마무리되고, 어딘가 후련한 기분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2) 보완점
한편으로는 제가 OO님의 주인 노릇을 장려하지 못한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담을 드린 것 같기도 하여 걱정이 되는 하루였습니다. 제가 OO님께 클로징 멘트에 대해 너무 자주 여쭈어 본 것 같아 후회가 되었습니다. 제가 저번에 여쭈어 보았을 때, 앞에서 말씀하시는 건 꺼려하신다고 알려주셨지만 오늘 오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클로징 멘트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그러자 OO님께서는 제가 아직 당신의 상태를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말씀해 주시며, 눈을 마주치는 것도 아직 어렵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리고는 “그냥 어거지로, 해보라고 해서 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제가 어딘가 부담을 드린 것 같아 조금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현재 도와주시고 계신 만큼에 감사하겠습니다. 동시에 주인 노릇 하실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그 균형을 맞추는 것은 어렵겠지만, 조금씩 맞추어 나가다 보면 언젠가 밸런스를 맞출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첫댓글 오늘의 일지에서 가은선생님의 고민이 느껴지네요.
ㅇㅇ님의 말씀은 지금까지 아이들을 만나며 취했던 저의 모습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당사자의 주인노릇에 대해 고민해봐야겠어요.
그리고 가은쌤이 점심시간에 보라매동 기획단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며 아이들과 함께 하는 매력을 느낀 것 같아 절로 미소가 지어지네요. 언제 저희 성현동 기획단 아이들과도 한번 팔씨름 하시죠 … ㅎㅎ
(저희 아이들도 몹시 귀엽답니다 :) )
제가 성현동 아이들 팔씨름 전부 이기겠습니다!!ㅎㅎ
눈썰매 잘 타고 오세용~~
어린이들과 가족들도 보고 즐거워할 영화가 어떤 영화들일지 영화 전공하신 형들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몇명 정도가 오는게 가장 안전하고 적합할지 고민하고, 어떤 순서대로 진행하는게 가장 좋을지 고민하고, 성공적으로 치룰 수 있게 기도하고, 영화의 밤 시작부터 끝까지 긴장된 눈빛은 풀지 않고 참여한 사람들의 반응도 살피고, 영화의 밤 마치고는 간식 챙겨와주신 나래님께 감사인사하고, 더할 것도 뺄 것도 없이 완벽하게 진행되었다고 감사하며 기뻐하셨어요.
<복지요결 47쪽>
1. 당사자에게 부탁하기
당사자가 하게 부탁하되 어려워하면 과정을 세분하거나 단계를 나누어서 우선 할 수 있는 만큼 하게 부탁합니다.
나머지는 같이 하거나 대신 하되, 먼저 그에 관해 이야기하고, 당사자의 요청이나 동의하에 거들어 주거나 심부름하는 모양새이게 합니다.
....할 수 있는 만큼 하게 부탁하고, 나머지는 같이 하거나 대신 하되 거들어 주거나 심부름하는 모양새이게 합니다.
OO님이 하실 수 있는 것들은 부담 느끼지 않는 선에서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만큼 잘하셨어요. 가은 선생님이 OO 님의 마음을 살피며 세심하게 잘 주선하셨기에 덕분에 윤철님이 이번 영화의 밤 성공을 기뻐하기도 하고, 어린아이들까지 소감을 적고 간 것에 대해 깊이 감사하셨어요.
사람들마다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만큼이 다 다르기 때문에, 과업을 담당하는 범위와 모양새가 모두 다르겠지요? 윤철님과 함께 하는 반짝이는 영화의 밤, 당사자가 완벽했다고 느끼며 감사기도를 드릴 정도로 아주 성공적으로 잘 마쳤습니다. 가은 선생님 수고 많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