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322 금
위대한 상어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나 역시 위대한 상어가 되고 싶기 때문이다. 또 다른 상어, 다른 바다에 사는 다른 상어 말이다. 바다는 광대하다.” ─조이 윌리엄스
120172074 3학년 선형수
윌리엄스(Joy Williams)는 그래미 어워즈 4관왕에 빛나는 혼성 듀오 더 시블 워즈(The Civil Wars) 출신 여성 싱어송 라이터로 감성을 자극하는 섬세함과 강렬함을 동시에 가진 목소리로 ‘제2의 사라 맥라클란’ 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윌리엄스가 말하는 ‘위대한 상어' 는 바다에 사는 상어이고 넓은 바다를 누비는 상어이고 똑같은 상어가 아닌 또 다른 상어이다. 상어는 약탈자이고 상위 포식자이며 날카롭고 사납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윌리엄스는 배제한다. 작가로서 윌리엄스는 상어의 장점만을 닮고 싶은 것이다. 윌리엄스는 활기가 있고 넓고 깊고 풍부한 상상력을 발휘하는 위대한 작가가 되고 싶은 것이다.
손자들이 좋아하는 동영상은 '상어 가족'이다. 대가족으로 엄마 상어, 아빠 상어, 할아버지 상어, 할머니 상어, 아기 상어, 동생 아기 상어가 함께 살아 가며 흩어지지 않는다. 상어 가족 동영상은 전세계 아동들의 사랑받는 노래와 움직이는 그림이 된 것이다. 그 속에 사람과 가족과 사랑과 삶과 꿈과 상상력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나는 십여년 전까지 밤에 잠을 자면서 하늘을 나는 꿈을 여러분 꿨다. 요즈음은 수면 중에 하늘을 나는 꿈을 꾸지는 않는다. 그러나 나의 일상 속에서 여전히 꿈을 그리며 살고 있다. 꿈과 상상력이 멈추는 것은 죽은 상어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늘을 나는 것과 바다 속을 헤엄치는 것은 어떤 차이 일까. 새가 나는 것은 살아 있을 때 혹은 날아 갈 수 있는 힘이 있을 때 가능하다. 상어가 헤엄치는 것 역시 살아 있어야 하고 힘이 있어야 가능하다. 동영상으로 제주도 토종 견들이 여러 마리가 한데 뭉쳐서 한라산 속의 멧돼지 들을 사냥하는 것을 보았다. 토종 견들을 가족처럼 아끼고 사육하고 훈련시키는 조련사요 유해 동물 포획사가 인상 깊었다. 그런데 15년 된 제주 견 한마리가 수명을 다해서 걷기도 힘들어 하는 것을 보았다. 약 3년 전까지도 꿩을 잘 잡았다고 한다. 그러니까 12년 가량을 꿩과 멧돼지를 잡는 살아있는 전설과 같은 용맹한 사냥개 였다. 그러나 15년이 된 그 제주견은 사람으로 치면 90넘은 노인의 나이와 같아서 좋아하는 우유를 핧으면서 죽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
살아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 무료 전철을 타고 다니면서 교회나 성당 마당에서 나눠주는 500원 짜리 동전 하나를 줄을 서서 받아가는 노인들의 모습을 보았다. 교회나 성당에서 글쓰기 대회를 매주마다 열어서 참가자 노인들께 상을 드리는 것은 어떨까. 노인들께 무엇인가 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살아 있는 동안에 문자로 무엇인가를 남길 수 있다는 것은 가슴 저리도록 고상한 일이다. 그 글을 누군가 읽고 위로, 용기, 희망, 영감, 통찰을 얻을 수 있다면 분명히 '위대한 상어'가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