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 수도산 봉은사 영산전 주련 서울 江南 修道山 奉恩寺 靈山殿 柱聯
영산전(靈山殿)
영산전(靈山殿) 편액. 지운영(池雲英 1852∼1935) 선생 글씨
靑蓮座上月如生 청련좌상월여생 三千界主釋迦尊 삼천계주석가존 十六大阿羅漢衆 십육대아라한중
푸른 연꽃 자리 위에 둥근 달이 솟은 듯한 삼천세계 주인이신 석가세존 거룩한데 하늘나라 자감궁에 성군들이 벌여 서듯 열여섯 분 대아라한 부처님을 시위하네.
【解說】
이 영산전의 주련의 글씨는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선생이 썼다고 하는데, 이 게송은 불교의례집(佛敎儀禮集)인 《석문의범(釋門儀範》『예경편(禮敬篇』「나한전(羅漢殿)」예경 문에 나옵니다.
이 주련의 내용은 처음 등장하는 게송입니다. 그러나 이 주련이 몇몇 사찰에 붙어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이 주련의 내용은 영산전(靈山殿)에 모셔진 부처님과 그 양 옆으로 16대아라한(十六大阿羅漢)이 열좌(列座)하고 있는 모습을 묘사한 글입니다.
이 글의 출처인 《석문의범(釋門儀範》『예경편(禮敬篇』「나한전(羅漢殿)」예경문은 다 음과 같습니다.
至心歸命禮 靈山敎主 是我本師 釋迦牟尼佛 지심귀명례 영산교주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지극한 마음으로 영산교주이시며 저희들의 스승이신 석가모니부처님께 귀명합니다.
至心歸命禮 左右補處 兩大菩薩 지심귀명례 좌우보처 양대보살
지극한 마음으로 좌우 보처이신 양대보살님께 귀명합니다.
至心歸命禮 十六大阿羅漢 監齋直符 諸位使者等衆 지심귀명례 십륙대아라한 감재직부 제위사자등중
지극한 마음으로 16대아라한 성중과 감재사자 직부사자 등 모든 사자님들게 귀명합니다.
靑蓮座上月如生 청련좌상월여생 푸른 연꽃 자리 위에 둥근 달이 솟은 듯한 三千界主釋迦尊 삼천계주석가존 삼천세계 주인이신 석가세존 거룩한데 紫紺宮中星若列 자감궁중성약렬 하늘나라 紫紺宮에 星君들이 별여 서듯 十六大阿羅漢衆 십륙대아라한중 열 여섯 분 대아라한 부처님을 侍衛하네.
故我一心 고아일심 그러므로 일심으로 歸命頂禮 귀명정례 머리 숙여 절합니다.
이와 같이 탄백(歎白)에 주련의 게송이 나옵니다.
주련의 내용을 보면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영산전(靈山殿)에 모셔진 부처님과 그 양 옆으 로 16대아라한(十六大阿羅漢)이 열좌(列座)하고 있는 모습을 묘사한 글임을 알 수 있습니다.
靑蓮座上月如生(청련좌상월여생) 푸른 연꽃 자리 위에 둥근 달이 솟은 듯한 三千界主釋迦尊(삼천계주석가존) 삼천세계 주인이신 석가세존 거룩한데
제1구 청련좌상월여생(靑蓮座上月如生)은 푸른 연꽃 연화대 위에 앉으신 부처님의 거룩한 모습이 마치 둥근 보름달이 뜬 것과 같음을 그리고 있습니다. 부처님의 모습은 종종 만월(滿 月)에 비유 되곤 합니다. 부처님은 32상(相) 80종호(種好)를 갖추셨고 몸은 자마금(紫磨金)색 으로 빛나기 때문에 만월 같은 모습으로 거룩하게 빛나는 것입니다.
제2구 삼천계주석가존(三千界主釋迦尊)은 만월 같은 부처님은 삼천대천세계의 주인이신 석가세존(釋迦世尊)임을 밝히며 거룩한 모습을 찬탄하고 있습니다.
삼천계(三天界)는 삼천대천세계(三千大天世界)의 약칭입니다. 수미산(須彌山)을 중심으로 네 개의 대주(大洲)가 있고, 그 둘레에 구산(九山)과 팔해(八海)가 있으니 이것이 우리들이 사 는 세계(世界)로 하나의 소세계(小世界)라 합니다. 위로는 색계(色界)의 초선천(初禪天)에서 부터 아래로는 큰 지하의 풍륜(風輪)까지 이르는 범위를 말합니다.
이 세계 가운데는 해ㆍ달ㆍ수미산ㆍ네 개의 천하ㆍ사천왕ㆍ삼십삼천ㆍ야마천ㆍ도솔천ㆍ 타화자재천 등을 포함 합니다. 이 한 세계를 천 개 모은 것을 소천세계(小千世界)라 하고, 이 소천세계를 천 개 모은 것을 중천세계(中千世界), 다시 중천세계 천개를 모은 것을 대천 세계(大千世界)라 합니다. 이 대천세계는 천 개를 3회 합한 것이며, 소ㆍ중ㆍ대의 3종의 천 세계(千世界)가 되므로 삼천세계(三千世界), 또는 삼천대천세계라한다. 즉 온 우주를 말합니 다. 삼천대천세계 =1×1000×1000×1000 = 10,0000,0000. 즉 10억의 수미세계(須彌世界) 를 말합니다. 이 삼천대천세계는 부처님의 교화가 미치는 세계이므로 부처님을 삼천계주(三 天界主)라 한 것입니다.
《보요경(普曜經)》에 이르기를,
"부처님께서는 삼천대계(三千大界)를 다스리며 뭇 중생을 교화하시네. 시방세계에 헤아릴 수 없는 중생이 제도를 받지 않는 이 없네." (領三千大界 訓化諸群生 十方不可稱 莫不蒙濟度)
부처님께서는 만월 같은 상호를 갖추시고, 삼천대천세계의 뭇 중생을 교화하시니, 삼천계 주(三千界主)의 거룩한 모습을 무엇으로 형용하겠습니까?
紫紺宮中星若列(자감궁중성약렬) 하늘나라 紫紺宮에 星君들이 별여 서듯 十六大阿羅漢衆(십륙대아라한중) 열 여섯 분 대아라한 부처님을 侍衛하네.
북극성(北極星)을 중심으로 하늘 궁전이 있는 데 이를 자미원(紫微垣)이라 합니다. 자미원 (紫微垣) 안에 자미궁(紫微宮)이 있는데 이곳에 모든 별을 관장하는 자미대제(紫微大帝)가 거 처합니다. 그리고 이 자미대제를 북두칠성(北斗七星)이 외호합니다. 이 칠성(七星)을 칠원 성군(七元星君)이라 합니다. 또한 사방으로 28수(宿)가 시립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불교적으로 자미대제(紫微大帝)는 치성광여래(熾盛光如來)로 화현(化現)하고, 칠원 성군(七元星君)은 칠여래(七如來)로 화현합니다. 치성광여래(熾盛光如來)가 거처하는 궁을 자감궁(紫紺宮)이라 하는 것 같습니다. 칠성탱화를 보면 치성광여래를 중심으로 칠원성군을 비롯하여 28수가 벌여 서 있음을 봅니다. 제3구의 자감궁중성약렬(紫紺宮中星若列)은 바로 이 모습을 묘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주련의 사진을 보면 자감궁(紫紺宮)이 자감당(紫紺堂)으로 쓰여져 있는데 이는 오 자(誤字)가 아닌가 합니다. ^^
그런데 자감궁(紫紺宮)에 성군(星君)들이 치성광여래(熾盛光如來)를 중심으로 벌여 있듯 이, 영산전(靈山殿)의 십육대아라한(十六大阿羅漢) 성중(聖衆)들이 부처님을 시위(侍衛)하고 있음을 묘사한 것이 제4구 십육대아라한중(十六大阿羅漢衆)입니다.
십육대아라한(十六大阿羅漢)이란 지혜와 신통이 뛰어난 열여섯 분의 아라한(阿羅漢)을 말 합니다. 아라한(阿羅漢)은 산스크리트 arhan을 소리나는 대로 적은 것으로, 줄여서 나한(羅 漢)이라고 합니다. 응공(應供), 무학(無學), 이악(離惡), 살적(殺敵), 불생(不生)이라고도 번역 합니다.
응공(應供)은 마땅히 공양을 받아야 한다는 뜻이며, 무학(無學)은 더이상 배울 것이 없다 는 뜻이며, 진인(眞人)은 진리를 깨달은 사람이라는 뜻이며, 이악(離惡)은 악을 멀리 떠났다 는 의미이며, 살적(殺賊)은 도적같은 번뇌를 모두 죽였다는 뜻이며, 불생(不生)은 이제 미혹 한 세계에 태어나지 않게 되므로 이렇게 표현합니다.
이 열여섯 분은 부처님의 제자로 부처님께서 열반하시기 전, 열반에 들지 말고 세상에 영 원히 머물면서 정법을 수호하고 중생을 구제하라고 부촉 받으신 분들입니다.
《예불문(禮佛文)》에 보면 '지심귀명례 영산당시 수불부촉 십대제자 십육성 오백성 독 수성 내지 천이백 제대아라한'이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그 중 '십육성(十六聖)'이 십육대아라 한입니다. 십육대아라한에 대해서는 <교리와 상식>방에 자세히 소개한 바 있으니 참조하세 요. 다만 명호만 소개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제1 빈두로존자(賓頭盧尊者), 제2 가락가벌차존자(伽洛伽伐蹉尊者), 제3 가락가발리타사존자(伽洛伽跋釐墮闍尊者), 제4 소빈다존자(蘇頻陀尊者) 제5 낙구라존자(諾矩羅尊者), 제6 발다라존자(跋陀羅尊者), 제7 가리가존자(迦理迦尊者), 제8 벌사라불다라존자(伐闍羅弗多羅尊者), 제9 수박가존자(戍博迦尊者), 제10 반탁가존자(半託迦尊者), 제11 나호라존자羅怙羅尊者), 제12 나가서나존자(那伽犀那尊者), 제13 인게라존자(因揭羅尊者), 제14 벌나바사존자(伐那婆斯尊者), 제15 아시다존자(阿氏多尊者), 제16 주디반탁가존자(周利半託迦尊者).
이러한 열여섯 분의 대아라한들이 부처님 좌우에 열좌(列坐)하고 있음이 저 성군(星君)들 이 치성광여래(熾盛光如來)를 시위(侍衛)하고 있음과 같다고 찬탄하고 있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백우 _()_
|
첫댓글 ....남무묘법연화경()()()
감사합니다.
_()_
열여섯 아라한님들중 생각나는것은 주디반탁가존자만 생각나네요.
_()_
주디반탁가존자 형인 반탁가존자도 있지 않나요
나반존자로 알려진 빈도로존자, 
_()_
우리나라 제주도에 계시는 발타라존자... 제주도 한라산 영실에 존자암이 있는데
존자암이라 한 것은 발타라존자가 제주도에 계시기 때문에 이름 붙은 것입니다.
한문을 보면 아득한데 해석해 주신 주련의 게송을 읽어보니 내용은 간단하네요.


_()_
그런데 해설을 읽어보니 보통 정성을 들인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네요. 감사합니다.
그런데요. 감재사자 직부사자라는 용어가 생소한데 그 뜻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질문 주셨네요.
하는 시자를 말합니다.
영산전에 예경문에 이런 사자들이 등장하는 것이 특이합니다.
저도 주련 때문에 석문의범을 찾아보았는데 왜 使者들이 등장하나 의아했습니다.
봉은사 영산전에 감재사자와 직부사자가 걸려 있더군요. 사자는 대개 명부전에서 많이 보이지요.
사자(使者)는 불보살의 교명(敎命)이나 자비 등을 받아 전
감재사자(監齋使者)는 감재보살(監齋菩薩)이라고도 합니다. 절에서 스님들의 음식물을 감독하고
수호하는 신으로, 청색 얼굴과 붉은색 머리를 지녔다고 합니다.
직부사자(直符使者)는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알리는 사자로 여겨집니다. 명부전의 직부사자의 경우
자세히 읽어 주셨으니 이런 질문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_()_
죽은 이에게 죽음을 알리고 그 사람의 행적을 적어 명부의 시왕에게 알리는 사자이지요.
답변이 되었는지요
감재사자와 직부사자의 뜻 잘 알았습니다. 감사합니다.
_()_
영산전 주련풀이 잘 봤습니다.
_()_
염화님, 감사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