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맛있는서울[I♥팸레*맛집*요리] 원문보기 글쓴이: 황회장XIAH
그럼 시작만 야심찼느냐? 영동 고속도로 한 번 타더니 힘들어서 뻗었냐? 아니다. 그간 휴게소 음식관리사단 사단장으로 군림했던 레저팀 백작가님이 겨우내 스노우보드 사관학교에서 생도들에게 꿀물과도 같은 뽀드강의를 하사하느라 바짝 타들어가는 똥줄 때문에 도저히 시간을 낼 여유가 없었던 게다.
그리하여, 섬세한 미각으로 뚜벅이청장에게(졸라 잘 쳐먹는 년으로) 찍힌 레인. 이번엔 고속도로에 뛰어들었다(아유~ 기집애 안 쑤시고 다니는 데가 없네).
그럼, 어디 볼까? 지난 기사는 영동고속도로에 있는 문막, 강릉, 이천의 상행 2 개, 하행 2개. 총 4 곳의 휴게소를 디비며 8 개의 음식을 소개했었다. 그 중엔 곤도래돌솥밥, 봉평매밀묵사발, 멧돼지 불고기 등의 이름조차 생소한 음식들이 지들끼리 히트의 바람을 탔더랬다.
본 기자는 휴게소 음식탐방의 2 번째로 터널 6 개, 인터체인지 35 개소, 분기점 9 개소, 휴게소는 무려 30 개나 있는 살아있는 산업기지의 현장 경부고속도로를 선택했다. 그런데 말이다. 이게 어찌나 긴지 도저히 하루에 다 돌아 볼 게 못 되더란 말이다. 그래서, 딱 신탄진까지만 찍고 왔다. 기흥, 천안, 옥산, 안성, 천안, 신탄진까지 6 개, 서비스 정신 발휘하야 금산(대전 통영간 고속도로)까지 합이 7 개다.
경부고속도로! 본 기자가 그리로 가겠어요. 파이브, 씩스, 쎄븐, 에잇~~
기흥휴게소 (하행선)
향촌 우동정식 (\8,000)
기흥휴게소의 향촌전문점은 휴게소에서는 보기 드문 테이블 서비스를 하는 곳이다. '99년 경기도로부터 모범음식점을 지정받기도 했고, 고속도로 휴게소 유일의 생면으로 조리하는 수타식 고급우동 전문점이다.
직접 생면을 제조(삶은 후 30 분이 지난 면은 바로 버린다)하고, 제대로 된 국물맛을 위해 재료들을 일본에서 직접 공수하는데, 담백하고 시원하기가 아주 삼백년 묵은 가스오부씨가 국물에서 튀어나와 '넌 무슨 씨냐' 물어볼 것 같다.
정식에 나오는 새우튀김은 냉동이 아닌 생새우로 튀겨내고, 야채와 깻잎은 모두 손으로 씻고 다듬는데 여기 쓰이는 재료는 모두 이틀 이상을 넘기질 않는다고 하니 이 맛의 비결은 신선함이라 해도 좋겠다.
광고에나 보았음직한 씹을 때 아삭거리는 튀김은 열라 고소했고, 녹차가루가 들어간 유부초밥도 깔끔했다. 맛을 위해 1 년에 2 번씩 직원들이 일본 연수의 기회를 가진다고 전한 조리과장(이승태)은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음식을 만든다고 하니 어찌 맛이 없을 수 가 있겠는가...
부대찌개 (\5,000)
1 인분짜리 부대찌개 봤냐? 그것도 휴게소에서...
발효된 식재료를 한번더 숙성시켜 소스로 만들어 두는 이 곳의 부대찌개는 깊은 맛을 위해 총 3 번을 끓여 낸다는데, 국물 맛이 아주 그냥 송숭헌의 숯검뎅이 눈썹처럼 무지하게 진하다.
씹히는 맛이 쫄깃한 햄과 고기가 깊은 맛을 내 주고, 콩나물이 들어가 시원하고 얼큰한 국물은 자꾸만 밥을 땡기게 했다.
휴게소 특성상 즉석에서 팔팔 끓여 먹는 부대찌개를 내놓을 수 없어 일본에서 좋은 그릇까지 수입해 와(밥 한 공기가 다 비워질 때까지 찌게가 식지 않는단다) 서비스 한다는 부대찌개. 이 맛을 내기 위해 봄부터 조리과장은 그렇게 울었나보다.
천안휴게소 (하행선)
생선까스 (\6,000)
생선의 비린내 때문에 동태 대신 대구살을 이용한다는 천안 휴게소의 생선가스는 지난 해 휴게소 맛자랑 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은 음식인데, 일단 그 양에서 부터 본 기자를 확~ 압도해 버렸다.
내 얼굴 만한 것들이 5 조각(그만큼 크다는 얘기니 흥분하지 말자). 공기밥은 무한 리필.
경부고속도로의 특성상 화물차 기사들이 많아 양에 신경을 썼다는데, 혹시 질보다 양으로 승부하는 건 아닐까? 미각을 곤두세웠다.
한 입 베어무니 바삭바삭 기분 좋은 소리가 맛있고, 두 입 베어무니 두툼한 대구살이 고소해와 만나 입안에서 헤엄을 쳐 버린다. 아~ 젠장, 질보다 양이 천안에 오면 양 볼따구니에 싸대기를 맞고 정신 퍼뜩 들겠드라. 음메에에에...
병천순대 (\2,500)
병천이 지명 이름이란 거 알고는 있겠지? 바로 그 병천이 이 곳 천안휴게소에서 10 분 거리에 위치해 있단다.
병천순대타운에서 들여오는 이 곳 순대는 수작업을 통해 야채, 고기 등 22가지의 재료를 깨끗이 손질한 돼지곱창에 쑤셔 넣는단다.
두툼하게 썰린 순대를 소금말고 새우젓에 콕 찍어 한입 넣으면 씹히는 맛이 아주 제대로 난다. 약간 냄새가 나는 듯 하지만, 어른들은 그 맛으로 이 순대를 찾는다니 그런가보다 하고, 담백하고 깔끔한 육수맛이 특징인 병천순대국밥(\4,500)도 별미다.
천안휴게소 관리하는 분에게 병천순대 자랑 좀 해달라니까, 이 순수한 아저씨 '뭐 별다른 맛이야 있겠어유? 그리고, 확실히 병천이랑 맛이 좀 차이가 나지유, 여기서 10 분 밖에 안걸리니께 시간있는 사람들은 거기 가서 먹어도 되겠구만유..' 해 버린다.
천안휴게소의 명소
병천순대는 병천에 가야 제맛이 난다며 잠시 휴게소 홍보에 삑사리를 냈던 관리아저씨가이번엔 입이 마르게 칭찬을 한다. 천안휴게소의 자랑, 지하 207 미터 천연암반수.
세종대왕이 피부병을 낫고 갔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좋은 물이라는데, 46 개의 수질 검사 항목에 모두 최적합으로 판정났단다.
곧 여러사람이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보수공사에 들어간다고 하는데, 물 맛 좋은 천안휴게소에 들리면 벽에 걸린 빨간 바가지에 들고 지하 207 미터 천연암반수 꼭 맛보고 가라. 어릴 땐 꿈도 못 꿨떤 물도 사 먹는 시댄데, 거기다가 꽁짜라지 않냐. 아띠~~
옥산휴게소 (하행선)
함흥냉면 (\6,000)
2001 년 한국도로공사 충청지역본부에서 주최한 맛자랑 경연대회에서 홀랑 맛자랑상을 타 버린 옥산휴게소의 함흥냉면.
본 기자가 감탄해 쓰러져 버렸던 음식이다. 20 평생 넘게 살면서(까불어서 미안하다), 제대로 된 냉면 한 번 먹어보지 못해 '맛있는 냉면은 진정 신이 내리는가보다' 하고 포기하고 있었는데, 아주 기절초풍할 맛이다.
고구마 전분으로 직접 뽑는 면은 쫄깃하면서도 질기지 않았고, 참기름 냄새가 가득 퍼지는 양념장은 매콤, 새콤, 달콤의 쓰리 콤비가 아주 버라이어티하게 어우러졌다. 입속이 얼얼할 땐 뜨거운 육수로 살살 달래줘야 하는데, 또 이 육수는 어찌나 시원하고(차가워서 시원한 게 아니지?), 달달한지 꿀이 들어간 것 마냥 입에 쩍쩍 달라 붙어 버린다. 뭐가 들어가길래 이렇게 달고 맛있냐는 말에 조리과장님은 당근 빠다 노코멘트.
시원한 물냉면은 직접 담근 동치미국물과 재료공개를 꺼리는 그 무엇들이 들어가 아주 입맛을 당기는데, 쫀쫀하게 숟가락을 깨작거리지 말고 두 손으로 스뎅그릇 바짝 치켜들고 한 모금 들이켜바라. 소주먹을 때만 '캬아~~~' 추임새가 나오는 게 아니드라.
위생검사실이 설비된 이 곳은 대장균, 염도, 당도 등 자체적으로 위생이나 맛의 관리를 철저히 했고, 고급 재료를 써서 원가율이 7 ~ 10 % 정도 상승했지만, 좋은 음식을 서비스한다는 자부심이 대단했다.
비빔,물냉면은 \5,000, 홍어회가 얹혀지는 회냉면은 \5,500, 추가사리는 \2,000이다.
황태찜백반 (\5,000)
냉면 먹고 놀란 가슴 황태로 진정시키려고 했더니, 진정은 커녕 더욱 당기는 식욕을 주체할 수 없으니 휴게소 취재 한번만 더 했다간 몸 확 불어 버리겠다.
주문진에서 공수해오는 황태는 미리 잘 손질 해두었다가 1 분 이내의 조리과정을 거쳐 신속히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해 놓는데, 주로 30 ~ 40 대의 연령의 손님들이 찾는단다.
달콤하고 매콤한 양념이 잘 어우러진 황태찜을 결대로 들어내어 한 입 먹어보니, 이거 왠걸? 비린내 하나 없이 입에서 살살 녹아내리는 황태살이 생선인지, 갈비인지 구분이 안간다. 밑반찬과 국의 맛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 황태에 정신 팔려서 다른 덴 손이 안 가더라.
옥산휴게소의 놀이터 - 지현아 놀자
휴게소 한쪽 편엔 150 미터에서 끌어올린 암반수가 제공되고, 아이들을 위해 놀이터와 작은 쉼터를 만들어 놓았다. 재밌고, 친근감있는 놀이터 이름 때문에 아이들이 좋아한다는 이곳 놀이터 이름은 '지현아 놀자'. 왜 하필 지현이냐 물어봤더니, 시설 주임 딸 이름이 지현이란다.
이후 놀이터 이름의 반응이 좋아 몇 개의 휴게소에 각 시설 관리인의 딸 이름으로 붙인 놀이터가 생겼다고 한다.
인삼랜드 (하행선)
인삼야채볶음밥 (\6,000)
금산에 위치한 인삼랜드휴게소는 지역특산물을 잘 활용해 다른 휴게소와는 차별된 음식을 서비스 한다.
이 곳 휴게소의 모든 요리는 금산에서 나는 인삼만을 사용하는데 작년 휴게소 음식경연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한 인삼야채볶음밥도 예외는 아니다.
주문과 동시에 모든 재료가 준비되어 조리시간이 조금 길어지긴 하지만, 총 30 g 이 들어가는 인삼과 매일 새로이 들어오는 7 가지 야채가 즉석에서 볶아지기 때문에 그만큼 신선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아무래도 기름에 볶기 때문에 느끼함을 피할 수 없을것 같던 볶음밥은 쌉싸름한 인삼이 담백하게 어우러지며 의외의 맛을 냈고, 곁들여 나오는 직접 제조한 인삼스프도 아주 고소하고 맛있었다. 일단, 인삼이 씹히니까 몸도 건강해지는 것 같고, 힘도 막 나는 것 같고 기분이 마구 좋아지는 음식이다.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 인삼 냄새가 은은하니 좋고...
인삼소머리국밥 (\6,000)
김해 도살장에서 직접 사오는 사골과 소머리를 하루 정도 핏물을 뺀 다음 24 시간 푹 삶고, 그 육수에 인삼을 넣어 다시 12 시간을 고아내면 진한 육수가 완성된다.
총 20 g 이 들어가는 인삼은, 10 g 은 육수로, 10 g 은 고명으로 쓰이는데, 은은하게 인삼향이 도는 국물은 고기냄새가 전혀 나지 않고, 깊은 맛이 났다.
맑간 국물에 밥 한공기 몽땅 말아 후르륵 떠먹고, 고명으로 얹혀진 인삼까지 다 씹어먹고 나면 한 끼가 아니라 하루가 든든해지는 느낌이 날꺼다.
인삼랜드 화장실
2001 년도 한국관광공사 선정 '최우수화장실' 의 영예를 안은 화장실이다. 높은 천장과 녹색식물, 화장실임에도 외부와 통유리로 연결하는 과감한 간접조명 덕택에 기분이 좋아져 버리기까지 한다. 과연 이런 쾌적한 공간에서 똥꾸린내 피우며 볼일을 볼 수 있을까... 걱정도 됐지만, 본 기자의 방보다 248 배나 깨끗한 이곳에 이불만 깔면 바로 잠을 잘 수도 있겠더라.
무엇보다 으뜸되신 이 곳 화장실의 특징은 휴게소 입구부터 배려한 장애우를 위한 화장실이다. 깔끔하며 사용하기 쉽게 만들어진 화장실을 보니 본 기자 맘까지 흐뭇해져 버렸다.
신탄진 휴게소 (상행선)
황태해장국 (\5,000)
숙취해소와 간기능 개선에 효능이 있다는 황태는 영양가가 높을 뿐 아니라 고소한 맛을 내기까지도 해 여러모로 기특한 생선이다.
콩나물, 무 들어간 음식치고 안 시원한게 있냐..? 없지! 이 시원한 국물의 비결은 바로 이 두 녀석들이다. 새우젓으로 간을 맞추는 게 특이한데, 미리 술을 먹어 두지 않았던 게 안타까웠다. 이런 속까지 뻥 뚤려서 후장까지 타고 내리는 시원한 국물은 해장에 딱 인데 말이다.
대관령에서 가져오는 황태는 단가가 50 % 나 인상되어 원가가 안 맞는 실정이라는데, 워낙 단골손님이 많아 가격 올리기가 뻘쭘하단다. 그래도, 세상에 밑지는 장사는 없는 법이다. 계속 가격을 맞출 수가 없으면 불가피한 가격인상이 예상되니 후딱 먹어봐라.
신탄진휴게소 휴게텔
고속도로에 있는 전국의 휴게텔은 총 4 군데라고 하는데, 이 곳 신탄진이 그 중에 하나다. 이용객의 80 % 가 화물차 기사들이라 24 시간 영업을 하는데, 기본(2시간)이 \2,500, 4 시간부터 2 시간 단위로 \3,000 ~ \7,000 까지 한다. 사우나와 수면실이 있고, 남자전용시설이다.
천안삼거리휴게소 (상행선)
생선(삼치)구이정식 (\6,000)
통영, 마산, 남해에서 올라오는 삼치를 깨끗이 손질하고 소금, 마늘, 생강 등의 양념으로 밑간을 한 후 재워두었다가 그릴에 구워내는데, 기름기가 화끈하게 빠져 쫄깃쫄깃해진 생선은 꼭 닭고기 씹는 맛이 느껴지고 뼈까지 잘 발라진 삼치는 먹기도 편하다.
레몬즙짜는 기계까지 일일이 동원한 정성을 생각해 레몬을 꼭 짜서 삼치위에 뿌려줘라. 레몬에 젖은 촉촉한 삼치맛이 에로틱해져 버린다.
참, 여기 밥맛이 또 예술이었는데, 서울 경기미를 쓰고 많은 양의 쌀을 한꺼번에 짓지 않기 때문에 밥맛이 좋단다.
오뎅백반 (\5,000)
조미료의 '조' 자도 모른다는 조리과장의 국물내기 비법은 멸치와 다시마의 궁합이 만들어낸 환상적인 조화였다.
이미 어묵바닥에서 코 크기로 소문난 모 업체에서직접 받아오는 어묵은 그간 먹었던 휴게소의 싸구려 어묵의 맛이 아니였다.
쫄깃하고 고소한 어묵을 간장 소스에 찍어 한 입 먹고, 짭짤한 국물을 한 모금 넘기면 뜨끈한 국물이 속을 든든하게 채워준다.
천안삼거리휴게소 일식전문점
호두과자로 유명한 천안, 더군다나 일식과는 거리가 멀 것 같은 휴게소에 일식전문점이라... 사실, 처음엔 그저 그런 우동이나 만들어 팔겠거니 했었다. 저 위의 두 음식을 먹어보기 전엔 말이다. 근데, 7 년 경력의 일식조리과장(최용호,32)의 손을 거치는 음식들은 웬만한 서울 시내의 일식집보다 훨씬 깔끔하고 맛있었다.
조리과장은 초밥(1 인분에 11 알)을 추천했는데, 지역 특성상 활어를 쓰지 못해 신선도유지에 가장 신경을 쓴단다. 한 가지 놀라운 사실, 리필되는 초밥. 들어는 봤어?!
안성휴게소 (상행선)
안성쇠고기국밥 (\5,000)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를 잇는 교통의 요충지 안성은 장시와 산업이 발달하여 조선시대 전국 3 대 시장의 하나가 있었다는데, 안성 쇠고기국밥은 그 옛날 장터에서 즐겨먹던 서민적인 음식이다.
일주일에 2 ~ 3 번, 가락동에서 재료를 직접 사 오는데, 사골과 양지를 24 시간 푹 고아낸 후 고추장을 넣어 끓여 내는 쇠고기국밥은 얼큰하며 시원한 맛이 아주 깊다. 따로 삶아 저미는 수육도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 내린다.
맛의 비결이 뭐냐는 물음에 조리과장은 콩나물 삶은 물을 육수에 첨가한다는 비법을 살짝 공개했다. 고소한 맛을 위해 열매가루를 첨가한다는데, 어떤 열맨지는 일급 비밀!
참, 지금까지 휴게소를 돌아다니며 김치를 직접 담아 먹는곳이 없었는데, 이곳 안성휴게소는 김치에서 깍두기까지 직접 담가 서비스 하고 있었다.
일식돈까스 (\6,000)
조리과장에게 하나 더 추천할 만한 음식을 없냐니까 생각해 볼 필요도 없다는 듯 '일식돈까스'를 내 오란다.
어른들에게 안성쇠고기국밥이 있다면,젊은이들에겐 돈까스란다. 하루 1,000 그릇 정도 팔린다니 인기를 실감하고도 남음이다.
등심 부위에 밑간을 한 후 24 시간 고기를 재우는데, 부드러운 맛을 위해 식용유도 첨가한다.
180 도의 온도에서 한 번 튀겨낸 돈까스를, 우스타소스에 5 가지 과일을 갈아 섞은 특제 소스에 찍어 먹으면 두툼한 등심의 육질과 상큼한 소스가 잘 어우려져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케찹과 마요네즈, 피클과 각종 과일을 갈아 넣은 드레싱에 비벼(?) 먹는 양배추 샐러드도.. 아주, 졸라 맛있다.
칭찬 일색이었던 지난 기사에 콧방귀를 3 발 연달아 뀌며, 아무리 그래도 맛 없는 음식 하나 못 찾아내겠냐 자신만만해 하던 본 기자. 이번 취재하면서 배 터지는 줄 알았다. 아무리 휴게소맛자랑대회출품음식이고 입소문 자자한 요리라고는 하지만, 이렇게 맛있어도 되는 거냐?
지역 주민의 외식장소는 물론이고, 단체로 예약까지 해 휴게소로 음식 먹으러 오는 사람들이 있다니 이제 쉬야~나 응가 버리러 어쩔 수 없이 들리는 곳이 아니라, 찾아오게 만드는 휴게소의 시대가 왔나보다.
각 휴게소마다 비치되어 있는 휠체어나 유모차, 아기침대는 이젠 안보이면 오히려 허전해졌고, 깔끔하고 단정한 유니폼에 웃으며 대하는 직원들의 태도는 고맙기까지 하다.
시간적인 이유로 신탄진까지 찍고 돌아온 게 좀 아쉽지만, 경부선 2 탄도 곧 날려주마. 하루종일 도로에 시달려 피곤키는 하지만, 맛있는 음식 들어가니 좋고, 이 맛난 음식들을 독자에게 알려줄 생각하니 앞으로의 고생길이 아주 열라 뿌듯하다.
아~ 시장기가 도는 저녁시간에는 각 휴게소의 음식들이 아른대니 본 기자도 곧 휴게소 음식 매니아 될 날이 멀지 않았나보다.
|
출처: ★맛있는서울[I♥팸레*맛집*요리] 원문보기 글쓴이: 황회장XIA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