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바
일본의 현관, 나리타 국제 공항에 있는 치바현. 온난한 기후로 겨울에도 따뜻하다. 볼거리는 전 지역에 있지만 이번에는 역사, 간장, 자연을 중심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나리타・사와라의 역사 산책
나리타는 10세기 중엽에 세워진 나리타산 신소지 절의 문 앞에 형성된 마을로서 발달했다. 1978년에는 나라타 국제 공항이 오픈하고 외국인 승무원이나 관광객의 모습을 거리에서 보는 것도 많아졌다. 신소지 절의 문 앞에 있는 나리타 관광관에서는 매주 목요일 오전에 영어로 설명하는 다도 행사가 열린다.
에도시대에 상업의 마을로서 크게 발전한 사와라도 긴 역사를 가진 지역. 도네 강이나 그 지류 오노 강의 수운을 이용하는 물자의 집산지로서 중요시되어 시장이 열리고 상인이 모여들었다. 에도시대(1603-1867)에 시작된 술, 간장, 된장 등의 양조업은 지금도 계승되고 있다. 상업의 마을로서 발전했기에 성을 중심으로 발달한 마을에 비해서 자유로운 분위기가 있고 상가의 주인들의 수준도 높았다. 정밀한 일본 지도를 작성한 이노 다다타카(1745-1818)는 지금의 구추쿠리마치에 태어나 18세 때 사와라의 양조가 이노 집안의 양자가 되었다. 지금도 오노 강을 따라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상가나 흙벽으로 만든 창고가 남아 있어 작은 교토라고 불렸던 옛모습을 전하고 있다.
- 신소지 절(나리타)
진언종의 대본산. 설날부터 3일간에 걸쳐300만명, 연간 1000만명이 찾아든다. 나리타역에서 산의 문까지 약 800m의 참배길이 이어진다. 매년 7월 상순에는 나리타 기온마쓰리 축제가 열린다. 본존의 미코시(신위를 실은 가마)의 순행, 다시(축제 때 끌고다니는 장식을 한 수레), 야타이(축제 때 춤을 추기 위한 무대)의 퍼레이드가 거행된다. 에도시대(1603-1867)의 가부키 배우인 초대 이치가와 단치로가 자식을 기원했더니 자식을 얻어서 그의 무대명을 ‘나리타 야’로 했다.
- 수이고 사와라 다시 회관(사와라)
사와라의 축제는 여름과 가을에 2번 열리고 여름에 10대, 가을에 14대의 다시(축제 때 끌고다니는 장식을 한 수레)가 퍼레이드를 한다. 큰 인형이 장식된 호화찬란한 다시를 전시한다.
- 오노 강 유람선(사와라)
오노 강을 따라 오래된 건물이 남아있고 유람선도 즐길 수 있다. 이노 다다타카(1745-1818)의 구 저택에는 그가 30여년을 지낸 안채와 점포가 있다. 나카무라야 상점의 건물은 1855년에, 쓰쿠다니(어패・해초・야채 등을 간장으로 조린 반찬) 가게인 ‘소조’의 건물은 1832년에 지어졌다.
- 가토리진구 신사(가토리)
2600년전에 창건되었다고 전해지는 오래된 신사. 기시마진구와 더불어 일본 굴지의 유명한 신사. 무신(武神)으로서 황실이나 무사의 신앙을 모아 미나모토노 요리토모나 아시카와 다카우지의 봉납 문서도 남아있다. 사와라는 가토리진구의 문 앞 마을이기도 했다.
간장 투어 (노다·초오시)
간장이라면 일본에서는 지바현의 노다와 조시가 유명. 그렇지만 실은 간장의 발상지는 와카야마라고 한다. 가마쿠라 시대의 스님 가쿠신은 중국의 수행에서 돌아와 와카야마현의 사이호지 절의 주지 스님이 되었다. 그는 중국에서 맛있는 보존 식품인 된장의 제조법을 가지고 와서 마을 사람들에게 전했다. 잘못 해서 수분이 많은 된장이 되었지만 그 위에 뜬 맑은 물이 맛있어서 그것이 간장의 시초가 되었다고 한다. 이 ‘다마리 간장(콩만을 원료로 하여 담근 진간장)’은 교토의 스님이나 무가를 중심으로 애용되어 간사이 지방에서 발전했다. 그 후 간장은 간토 지역에 전해졌다. 야노나 조지는 대소비지 에도와 가까워 도네 강의 수운도 발전했기 때문에 간장 양조의 일대 산지로서 발전해 나갔다.
노다의 이다 이치로베가 16세기 중엽에 ‘다마리 간장(콩만을 원료로 하여 담근 진간장)’을 야마나시현의 무가인 다케다 집안에 납부한 것이 노다 간장의 시작. 노다에서 본격적인 간장 제조가 시작한 것은 그로부터 약 90년후인 에도시대부터. 에도 강과 도네 강으로 둘러싸인 노다에서는 강을 이용해서 원료인 콩이나 보리, 소금이 운반되었고 다습한 기후도 간장 제조에 적합했다. 17세기에는 후에 깃코만 주식회사를 세우고 다카나시와 모기 집안이 간장 양조를 시작한다.
와카야마의 어민은 정어리의 어장을 찾아서 조시에 다다랐다. 이윽고 조시는 정어리가 번성하는 일대 어항이 되어 그 자금을 밑천으로 간장 양조업을 창업했다. 조시는 물자를 에도에 운반하기 위한 중간기지이기도 했다. 또한 여름은 시원하고 겨울은 따뜻하다는 기후 조건을 가지고 있어 훌륭한 경관으로 문인들에게 사랑을 받아 왔다. 일본에서 일출을 가장 빨리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 간토 VS 간사이
에도시대 초기에는 식문화는 간사이풍이 주류로 간사이에서 온 간장이 주류였다. 드디어 간토 특유의 진간장이 탄생. 에도 식문화가 확립됨에 따라 진간장이 간토 사람의 미각에 맞아 에도 시대 후기에는 입장이 역전. 1864년 막부가 간토 생산의 간장을 ‘최상의 간장’이라고 명명했다. 1917년 나중에 깃코만이 되는 노다 간장 주식회사가 설립되고 지금도 간장업계를 주도하는 기업으로서 깃코만은 세계에 자랑할 만한 만능 조미료 간장을 제조하고 있다.
- 노다의 간장 산책
노다는 간장의 테마 파크와 같은 지역. 도부 노다선의 노다시역에 가까워지면 간장의 냄새가 풍겨온다. 역 앞에는 깃코만의 거대한 사인이 눈에 들어온다. 이 지역에는 검은 판자 벽이나 벽돌로 만든 간장 창고, 간장 양조로 부를 축척한 호화스러운 저택을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다. ‘깃코만 모노시리 간장관’은 간장 공장의 일각에 있다. 간장의 제조 공정이나 역사가 소개되어 있고 제조 현장의 견학도 할 수 있다. 에도 강의 부근에는 성곽과 같은 ‘고요구라(어용 창고)’가 있고 궁내청에 납입하는 간장을 제조하고 있다. 내부 견학은 할 수 없다. ‘렌가구라(벽돌로 만든 창고)’는 천연 간장을 제조하는 창고로서 견학이 가능. 노다시 향토박물관에는 실제로 사용되고 있던 간장 제조의 도구나 간장 관련의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간장의 마을인 만큼 쓰쿠다니(어패・해초・야채 등을 간장으로 조린 반찬) 가게도 많다.
- 조시 간장 투어
조시에서는 조시 전철을 타 보자. 6.4km로 불과10개역만을 달린다. 간장 공장이 있는 나카노마치역, 해수욕장이 있는 아시카지마역, 등대가 있는 이누보자키역 등 볼 데가 많다. 야마사 간장에서는 제조 과정과 간장 탱크를 견학할 수 있다. 히게타 간장의 자료실에서는 간장 제조에 사용된 옛날의 도구나 용기 등이 전시되어 있다.
- 이누보자키
조시 반도의 동쪽 끝에 위치하며 태평양으로 돌출되어 있고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이누보자키는 밀려오는 거친 파도가 무수의 암초에 부서지는 호쾌한 경관. 곶의 끝 부분에는 이누보자키 등대가 서있다.
바다와 대자연
보소 반도의 남부. 다테야마는 남부 보소 지역에서도 유수의 관광지. 남부 보소 각지로의 거점이기도 하다. 하얗고 깨끗한 모래 사장과 앝고 잔잔한 바다는 해수욕장으로서 인기가 있다. 다키자와 바킨(1767-1848)의 『난소 사토미 핫켄덴(南総里見八犬伝)』으로 유명한 사토미 씨가 이 지역의 기초를 쌓았다. 다테야마성은 제 9대 사토미 요시야스(1573-1603)에 의해 건립되었다. 옛부터 어업도 번성해서 특히 가다랭이 잡이가 번성.
다테야마에서 플라워 라인으로. 튤립, 유채꽃, 장미, 카네이션, 비단향꽃무, 꽃창포, 붓꽃, 동백꽃, 연꽃, 수국, 로즈메리 등 1년내내 가지 각색의 계절의 꽃을 즐길 수 있다. 거기에서 이어지는 가모가와, 가쓰우라 등에서는 바다를 중심으로 한 경관이나 레저를 즐길 수 있다. 가쓰우라는 보소 굴지의 어항. 연안・원양 어업의 기지로서 특히 가다랭이가 유명. 깊숙히 들어간 해안선이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400년 이상 계속되는 아침 시장으로도 유명. 66km에 달하는 큰 원주를 그리는 구주쿠리하마는 옛부터 해변의 리조트 지역으로서 사랑을 받아왔다. 지금은 서퍼들이 모여든다.
내륙에는 요로 강이 양쪽의 기슭을 침식해서 만들어 낸 깊은 골짜기, 요로 계곡. 은어 낚시, 하이킹 스포트로서도 인기가 높다. 12월 상순까지 간토에서 가장 늦게 단풍을 볼 수 있는 장소로서 유명. 낙차30m, 보소 반도 최대급의 아와마타 계곡도 있다. 지바는 아웃도어파에게 좋은 곳이다.
유용한 티켓: ‘미나미보소 후리깃푸(남부 보소 프리 티켓)’. 수도권에서 남부 보소 지역을 철도와 버스로 돌아 보는데 유용하다. 입장료가 할인되는 시설도 있다. 3일간 유효.
- 노코기리 산
표고329m의 바위산. 하이킹 코스도 있지만 로프 웨이로도 쉽게 산 정상에 올라 갈 수 있다. 산 정상의 전망대에서의 조망은 절경. 단애 절벽의 ‘지고쿠노 노조키(지옥을 내려다봄)’는 발 밑이 낭떠러지로 오금을 못 펴는 스릴. 산 정상 근처의 니혼데라 절의 ‘센고햐쿠 라칸도(천오백 아라한의 거리)’에서는 기암 속에 세겨진 1553개의 석불을 볼 수 있다.
- 마더 목장
광대한 관광 목장. 봄은 유채꽃, 가을은 사루비아, 코스모스 등이 핀다. 양털 깎기나 양의 퍼레이드, 소 젖짜기 체험, 새끼 돼지의 레이스 등을 즐길 수 있다. 숙박 시설도 있다.
- 플라워 라인
수노자키 등대에서 노지마자키로 이어지는 약17km정도의 바다를 따라 난 길은 보소 플라워 라인이라 불린다. 온난한 보소 반도에서는 12월 중순부터 비단향꽃무, 유채꽃, 금잔화, 마거리트, 양귀비 등의 꽃이 길가에 흐드러지게 피고 한발 앞서 봄의 도래를 예고한다.
- 가모가와 씨 월드
웅대한 태평양 앞에 있는 세계의 바다 동물과 만날 수 있는 수족관. 범고래, 돌고래, 강치, 흰돌고래 쇼도 꼭 볼 만하다.
- 니에몬지마 섬
태평양 해안의 눈 앞에 있는 둘레 약 4km의 지바현에서 가장 큰 섬. 1180년 전쟁에서 패한 미나모토노 요리토모가 여기에서 니에몬에게 도움을 받았다는 전설이 있고 대대로 니에몬의 자손만이 살고 있다. 현재의 섬의 주인은 제 38대. 사적이 많고 해수욕도 즐길 수 있다. 후토미 어항에서 노 젓는 배로 5분.
- 아마쓰 고미나토
일련종의 창시자 니치렌 성인의 출생지로 알려져 있다. 그와 관련된 고찰이나 명소가 많이 남아있다. 1264년 다이노우라에서 니치렌이 바다에 향해 불경을 읊었더니 ‘난무묘호렌게쿄(南無妙法蓮華経)’의 제목이 잔물결 위에 나타나 그것을 무수의 도미가 몰려들어 그 제목을 다 먹었다고 전해진다. 그 후 도미를 성인의 살아 있는 모습으로 생각해서 신성시 하고 수백년간 먹이를 주고 지켜왔다. 도미는 심해 회유성의 물고기이지만 여기서는 유람선에 볼 수 있다.
- 가쓰우라 해중 전망탑
가쓰우라의 서쪽 끝으로 멀리 높이 24.4m, 수심 8m의 전망탑이 서있다. 수심6m에는 24개의 해중창이 있고 해양 생물의 생태를 관찰할 수 있다. 주변은 해중 공원으로 되어 있다.
- 요로 온천
지바를 대표하는 온천지. 1912년에 민가로 부터 천연 가스가 용출하고 2년 후에는 우물에서 광천이 솟아났다. 거의가 커피 색을 한 온천물이지만 무색투명한 원천도 있다.
음식
지바는 산과 바다로 부터의 맛있는 음식을 자랑한다. 가다랭이, 왕새우, 전복, 소라, 모시조개, 정어리, 땅콩, 비파, 딸기, 죽순 등등. ‘나메로’는 신선한 전갱이와 정어리의 저밀어서 된장, 생강, 파 등을 넣어 버무린 것. 신선한 생선이어서 맛있다.
역사가 있는 거리 풍경과 아름다운 경관,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지바. 꼭 한번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