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물이 구수하고 고기가 담백한 호영돼지국밥
대표적인 서민음식 순대국, 해장국, 돼지국밥 등은 대체로 편하게 먹는 음식으로 아~ 정말 맛있다 라는 수식어가 줄곧 따라 다니는 것은 아니다.
그저 편한 음식으로 함께 해온 우리의 서민음식이였다. 저번주말 밀양에 갔다가 점심 식사를 하려던 차에 이왕이면 먼곳에 왔는데 향토음식을
먹는게 좋겠다 생각이 들어 노점에 들려 밀양에서는 어떤 음식이 유명한가요? 라고 물으니 "돼지국밥" 이라고 하시며 친절이 유명 돼지국밥집 까지
소개를 해줬다. 소개 받은 곳에서 밀양강을 건너 호영돼지국밥집을 찾아갔다.
뽀얀국물의 돼지국밥이 나왔다. 서울에서 먹던 순대국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늘 순대국집에서 만날 수 있는 참림이다.
유명한 식당이라고 했지만 음식이 돼지국밥이라 편하고 저렴하게 먹을 생각을 했지 특별이 맛에 대해 기대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몇술 뜨고 나니 생각이 쏵 바뀌고 말았다. 국물은 담백하고 구수하고, 고기도 부드럽고 담백했다. 특히 순대국밥이나 돼지국밥에서
흔히 나는 잡냄새도 없고 잡내 맛도 없고 정말 깔끔한 맛이라고 할까!
고기가 부드럽고 담백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돼지고기 전지(앞다리살)를 사용하고 냉장고기가 아닌 그날 그날 잡은 생고기를 사용한다고 한다.
또 국물은 돼지뼈를 팔팔쌈고 그 물을 버리고 솥과 뼈를 깨끗이 씻어낸 후 다시 24시간에서 30시간 정도 끊여 육수를 만든다고 한다. 무엇으로
잡내를 잡냐는 질문에 잡내가 없는 이유가 그날 잡은 생고기인 데다가 아무것도 첨가를 하지 않는 것이 이유라고 한다.
좀 이해가 가질 않는다. 보통 다른 집들은 잡내를 잡기 위해 마눌이니 한약재니 때론 소주도 넣고 여러 가지를 넣는 것과는 상이한 답변이다.
사장님 왈 잡내를 잡으려고 다른것을 첨과 하면서 오히려 고유의 맛을 잃고 잡내가 생기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하신다.
고추냉이에 찍어 먹는 맛도 괜찮다.
정말 고기의 육질이 부드럽고 담백하고 구수하다.
한그릇 더 먹어도 물리지 않을것 같다. 전지를 사용해서 기름기가 그만큼 많지 않기 때문에 맛도 담백하고 좋다.
돼지수육을 시켰다. 첫눈에 다른 점을 느낄 수 있었다. 보통 수욕을 시키면 기름기가 반들반들해 보이는데 이곳 수육은 기름기 쪽 빠진 수육이라고 할까..
물론 기름기가 적으면 고소한 맛이 덜 할 수 있지만 맛이 더 담백하고 많이 먹어도 물리지 않는다.
순대국밥은 당면순대를 사용했는데 순대 껍데기가 보이지 않는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일까?
새우젓이 싱싱하다.
주방이 오픈되어 있다. 주문을 하니 냄비에 고기를 넣고 끊이는 모습이 보인다.
지방이라 그런지 서울과 비슷하거나 조금 저렴한것 같다.
가게가 매우 작아 보이지만 안에 방은 단체 손님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넓다. 홀은 태이블 몇개 않되지만..
호영돼지국밥집은 20여 년을 운영 하셨다고 한다.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맛이 난 것이 아니라고 하신다. 처음에는 식자재도 냉장고에 듬뿜
쌓아두고 잡내를 잡으려 이런저런 시도와 착오를 많이 거치면서 지금의 맛에 이르렀다고 하신다. 말씀 나누는 동안에 사장님이 많은 자부심을 가지고
계신다는 느낌을 여러번 받았다. 결론을 애기하자면 호영돼지국밥의 맛은 좋은 식자재에 정성을 담은 돼지국밥이란 생각이다. 사장님의
노하우는 아무것도 넣지 않는 다는 것이다. 이것은 곧 좋은 식자재였을 때 가능한 일이다. 좋지 않은 식자재일 경우 여러가지 첨가를 해야
그 부족함을 채우지 않을까? 좋은 식자재에 정성을 들이면 맛있고 좋은 음식이 나온다는 것이 사장님의 철학이 아닌가 싶다.
주방이 오픈 되어있다.
호영돼지국밥집은 밀양시 삼문동에 있다. 삼문동은 서울의 여의도 같은 형상을 하고 있다. 사면이 강으로 둘러싸인 섬이다. 그래서 인지
한강에서 처럼 오리보트를 볼 수 있다. 강건너 영남루도 보이고 자못 풍경에도 취할 만 하다.
부산에가면 돼지국밥이 꽤 유명하다. 부산에 갔을 때 먹어봐야 할 음식이 밀면과 돼지국밥 이라고 할 만큼 돼지국밥이 유명한데 그 돼지국밥의
원조가 밀양이라고 한다. 돼지국밥의 유명세가 부산만큼은 아니지만 원조는 늘 대접을 받기 마련 아닌가 싶다.
호영돼지국밥 주소 : 경남 일양시 삼문동 240-8 전화번호 055-351-22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