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프놈펜포스트'(The Phnom Penh Post)가 2010년 1월 29일 보도한 분석기사이다.
'크메르의 세계'가 한국어로 번역한 것이다. |
벙꺽호수 개발사업에 연관된 중국 기업들
Chinese linked to filling of lake
인권단체들은 "벙꺽호수 개발사업"의 투명성에 관한 새로운 문제를 제기했다. |
기사작성 : Sebastian Strangio 및 May Titthara
논란많은 사업인 프놈펜의 벙꺽(Boeung Kak, 벙깍) 호수 지역 개발사업에, 중국 회사들이 사업 시초부터 깊숙히 개입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보도 및 캄보디아 내 인권단체들이 밝혀낸 것이다. 캄보디아의 인권단체들은 지난주 중국 조사단이 사업지역을 방문한 직후, 이들 중국 회사들의 역할을 밝혀낼 수 있었다.

(사진: Heng Chivoan) 목요일(1.28) 촬영한
벙꺽호수 주변 거주민의 주택.
"캄보디아 NGO 포럼"의 "토지 및 생계 프로그램" 책임자인 뻰 랑시(Pen Raingsey) 씨는, 중국의 보도들이 조사단 중에 중국의 학자와 언론인들이 포함되어 있었다는 점과, 이 사업의 거래내용까지 보도했다고 말했다. 뻰 랑시 씨는 "우리는 벙꺽호수 개발사업에 중국이 참여했다는 것을 아직까지 모르고 있었다. 우리 연구자들이 이 사업의 재원을 추적하려 노력했지만, 여지껏 포착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133헥타르(402,325평)에 달하는 상업 및 주거용지 개발사업을 담당하는 회사는 캄보디아의 "슈카쿠 INC"(Shukaku Inc) 사이다. 이 회사는 오랫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었지만, 이번에 외국투자가들이 지원하는 회사임이 드러난 것이다.
온라인에서 볼 수 있는 중국어 뉴스들은, 2007년 2월 "프놈펜광역시청"과 "슈카쿠 INC" 사이에 7,900만 달러에 달하는 토지 임대차 계약이 조인된 이후, 이 논란많은 사업에 중국 회사들이 참여하게 된 과정을 상세히 보도했다.
2007년 4월 중국 운남성 쿤밍(昆明, Kunming)에 본사를 둔 "운남국제기술경제협력공사"(Yunnan International Economic and Technical Cooperation Corporation)는, "슈카쿠 INC"의 라오 멩 킨(Lao Meng Khin 혹은 Lav Mingkan) 회장과 협정을 체결하고, 벙꺽호수를 "뉴 이스트 시티"(New East City)란 명칭의 다목적 주거 및 레저 중심지로 만드는 사업 및 쁘레아 시아누(Sihanoukville)에서 관광용 "에코 가든"(eco-garden)을 조성하는 사업에 합의했다.
라오 멩 킨 회장은 '캄보디아 인민당'(CPP)이 공천한 상원의원(지명순위 11번)이기도 하다. 캄보디아 국영매체들에 따르면, 당시 협정체결식에는 캄보디아의 속안(Sok An) 부총리 겸 관방부장관과 중국 운남성의 친구앙롱(秦光荣, Qin Guangrong) 당서기(=도지사)도 참석했다.
또다른 중국 보도는 이 사업을 운남성 "최대의 해외투자"로 묘사하고, 총액이 15억 달러 규모에 달한다고 했다. 또 2007-1010년에 시행된 제1차 공사에 6억 8,000만 달러가 투입됐으며, 2013년까지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라 밝히기도 했다.
중국에서 벙꺽호수는 "왕우후"(wanguhu: 일만 골짜기의 호수)로 알려져 있는데, 인권단체들에 따르면 이 사업으로 인해 4,000가구 이상이 강제철거된 논란의 사업이다. 주거권 옹호 운동가들은 2007년 임대차계약은 불법이며, 많은 철거민들이 <2001년 개정 토지법>에 따라 합법적인 토지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2008년 8월 "슈카쿠" 사는 일부 거주민들을 강제로 내쫒은 후 호수의 상당 면적에 모래를 쏟아붓는 매립공사를 시작했다.
2009년 1월 "운남국제기술경제협력공사"의 모기업인 "운남동업그룹"(雲南銅業股份 有限公司, Yunnan Copper Group)이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운남국제기술경제협력공사"가 철수명령을 받자, 중국의 이 사업 참여는 장벽에 부딪혔다.
[좌측사진] "센젠 찌찌하오 투자개발사"가 공개한 사진. 캄보디아의 속안 부총리 겸 관방부장관(중앙)과 포응 사포은 국토관리도시계획건설부 차관의 모습도 보인다. [우측사진] "센젠 찌찌하오 투자개발사"의 모기업 홈페이지. 호수 주변 풍경들도 보이고, 핵심 관료들도 등장하고 있다. |
사업지속을 위해 또다른 회사가 지원에 나섰었는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프놈펜 주재 중국대사관의 치안 하이(Qian Hai) 대변인은, 벙꺽호수 개발사업에 중국 자본이 개입했다는 데 대해 "어떠한 정보도 갖고 있지 못하다"면서, 본 기자에게 중국 통신사와 직접 접촉해보라고 했다.
하지만 중국 회사들이 이 사업에 여전히 관심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징후가 존재한다. 지난 2009년 10월 23일, 운남성 정부는 중국 "국가개발은행"(State Development Bank)과 20억 달러의 해외투자를 보증해주는 협정에 조인했다. 중국 국영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이 사업에는 라오스의 루앙 프라방(Luang Prabang)에서 실시할 관광사업 및 비엔티안(Vientiane, 위앙짠)에서 작년 12월에 개최된 "동남아시아 경기대회"(Southeast Asian Games: SEA Games) 관련 사업들은 물론이고, 벙꺽호수 지역의 "종합개발사업"도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사업자명은 언급되지 않았다.
광동성에 본사를 둔 "센젠 찌찌하오 투자개발사"(Shenzhen Jiajiahao Investment Development Co Ltd)의 홈페이지를 보면, "운남국제기술경제협력공사"가 이 사업에서 철수함에 따라 보다 능력을 강화시켜야 한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이 사이트에 게시된 사진을 보면, 이 회사의 첸지안셍(Chen Jiansheng) 사장이 속 안 부총리 겸 관방부장관, 난 시(Nan Sy) 주 브루나이 캄보디아 대사, 포응 소포언(Phoeung Sophoan) 국토관리도시계획건설부(MLMUPC) 차관과 함께 촬영을 했다.

(자료사진: 캄보디아 상원) 라오 멩 킨 회장.
이 사이트의 설명에 따르면 이 사진은 2009년 8월에 업데이트된 것으로, 이 회사가 "벙꺽호수 개발사업" 및 "훈센파크 사업"('Hun Sen Park’ project)에 관한 "예비보고서"를 공식 제출한 직후 촬영되었다고 한다. 이 사진에는 유펭광(Yu Fengguang) 중국 "국가개발은행" 광시성 지점장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사이트는 또한 방문단이 당시 호 남홍(Hor Namhong) 부총리 겸 외교부장관도 만났는데, 그로부터 캄보디아 정부가 이 사업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을 할 것이란 다짐도 들었다고 한다.
포응 소포은 국토관리도시계획건설부 차관은 목요일(1.28)에 본지에 대해 말하길, 그 사진이 아마도 2008년 혹은 2009년도에 촬영된 것 같다면서, "센젠 찌찌하오 투자개발사"가 아직도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그 중국 회사가 캄보디아측 파트너사(아마도 "쇼카쿠"로 추정됨)가 "문제"를 일으켜 사업을 보류했다고 말했다. 포응 소포은 차관은 "만일 그들이 아직도 사업에 계속 참여하고 있다면, 벙꺽호수 개발에 좋을 일이 될 것"이라 말했다.
벙꺽지역 주민대표자인 베 파롬(Be Pharom) 씨는 주민들은 아직 최근의 개발소식에 대해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무원들로부터 "회사가 금융위기 때문에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들었다고 한다.
목요일에 "센젠 찌찌하오 투자개발사"의 심천(深圳,, Shenzhen) 사무소는 전화연락이 닿질 않았다.
비밀스런 개발자들
벙꺽호수 개발사업에 중국 회사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폭로는, 훈센(Hun Sen) 총리가 베이징 측의 관대한 경제원조를 또다시 칭찬한 직후에 나왔다. 훈센 총리는 수요일(1.27) "국도 62호선 착공식"에 참석해서 연설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와 국민들은 언제나처럼 캄보디아의 모든 영역에 걸쳐 개발을 지원해주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캄보디아 국민의 빈곤율을 감소시키는 경제 사회적 발전을 가속화시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사진) 벙꺽호수 주변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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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비판자들은 중국 기업들의 잠재적인 참여는 벙꺽호수 개발사업 관련 정보흐름을 더욱 왜곡시킬 것이라 했다. 즉 주민들과 주거권 대변자들은 더 많은 부분이 비밀리에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캄보디아 NGO 포럼"의 뻰 랑시 씨는 "우리는 이 지역에 중국의 투자가 관여되는 데 염려를 갖고 있다. 정보접근권이야말로 진정한 이권"이라고 말했다.
'삼랑시당'(SRP)의 무 소쿠(Mu Sochua) 의원은 중국 기업들이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백지위임장"(carte blanche)을 받을 것을 염려했다. 그녀는 "모든 곳에서 중국이 캄보디아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하에 대형사업과 함께 들어오고 있다. 여기에는 국민들을 위한 자리가 없다. 우리가 가장 염려하는 것은 주민들의 주거권 침해 및 개발사업들이, 안건으로 상정되지도 않은 채 진행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캄보디아 개발위원회"(CDC) 산하 "캄보디아투자위원회"(Cambodia Investment Board: CIB)의 요운 헹(Youn Heng) 인센티브실 부실장은 목요일 연락이 되지 않았다.
벙깍호수 주 개발업자 |
○ 슈카쿠 INC Shukaku Inc : 2007년 2월 "프놈펜 광역시청"과 벙꺽호수 주변 토지에 대해 99년간 토지임대차 계약을 이 캄보디아 회사는 정체가 확실치 않다. 이 그룹에 대해 알려진 것은 라오 멩 킨 회장이 집권여당인 "캄보디아인민당"(CPP)에서 지명한 상원의원이라는 것 뿐이다. 이 회사는 주소도 알려져 있지 않고,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해보려 했으나 실패했다. 인권단체들은 이 회사가 라우 낌깐 회장의 국내회사인 "피업이멕스"(Pheapimex)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고 했다. 2008년 8월에 시작된 호수매립 공사는 캄보디아 기업인 HSC가 맡았다. |
○ 운남국제기술경제협력공사 Yunnan International Economic and Technical Cooperation Corporation : 중국 쿤밍에 본사를 둔 중국 운남성의 공기업. 중국의 국영회사인 이 기업은 캄보디아,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홍콩에서 많은 공사들을 시공하고 있다. 이 기업은 2007년 4월 벙꺽호수 개발사업에 참여한다는 협정에 조인했지만, 모기업이 2009년 1월 이 사업을 제외시킴으로써 철수했다. 이 회사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모기업인 "운남동업그룹"이 소유하고 있던 프놈펜-밧덤벙 구간의 전력공급망 개발권 지분 52%도 "중국대당전력그룹(China Datang Corporation, 大唐国 际 发 電股份 )에 매각했다고 한다. |
○ 센젠 찌찌하오 투자개발사 Shenzhen Jiajiahao Investment Development Co Ltd : 중국 심천에 본사를 둔 기업. "Guangdong New Golden Foundation Investment Development Co Ltd"의 자회사로, "운남국제기술경제협력공사"가 갖고 있던 벙꺽호수 개발사업권을 인수받은 것으로 강력히 추정된다. 이 회사의 첸지안셍 사장은 이 회사가 벙꺽호수 개발사업의 "예비보고서"를 제출했던 2009년에, 속 안 부총리를 포함한 캄보디아 관료들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 하지만 캄보디아 관료들은 국내 파트너사의 "문제" 때문에 이 회사가 사업을 보류한 이후 전망은 불투명한 상태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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