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산, 통오름, 독자봉, 남산봉 탐방(2016.01.16)
예보로는 주말부터 다음주 내내 강추위가 온다는데, 오늘 토요일은 미세먼지와 함께 흐리지만 봄날 깥은 기분이 들었다. 토요오름 정기 산행으로 성읍민속마을 주변의 네 오름을 탐방한 후 현총무의 도련댁으로부터 점심초대를 받아 다녀 왔다. 직접 낚은 농어를 조림으로 내 놨는데 맛이 일품이었다.
영주산(영모르)
표선읍 성읍민속마을 북쪽 약 1.8km 지점에 위치한 오름으로 표고 326.4m, 비고 176m 로 제법 높고 등치가 큰 오름이다. 오름 대부분이 풀밭으로 이루어져 방목장으로 이용된다. 남동 능선에 하늘계단을 연상시키는 나무계단이 설치되 있는데, 그 가치가 의심스럽다. 훼손방지와 편의성을 감안하더라도 오름의 경관을 헤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성읍리 민속촌 북쪽의 수산 방향으로 진입하여 조금 가서 왼쪽에 알프스승마장 옆 시멘트 포장도로로 들어가면 성읍공동묘지 표지석에 이르고, 오른쪽 시멘트도로를 따라가면 오름 입구에 이른다. 예전에는 철사로 이어 만든 목장문을 열거나 철조망을 기어 출입했었는데 지금은 아예 철제계단을 놓아 탐방을 쉽게 해 놓았다. 오름의 동쪽 사면으로 나 있는 소로를 따라 올라가면 쉽게 오를 수 있다. 영주산은 ‘아침 안개가 끼면 반드시 비가 온다’는 말이 전해져 올 정도로 신령스런 산이라 한다.
"오름나그네"(김종철)에서는 영주산은 한라산의 별칭으로, 신령이 살아 신령스럽다는 ‘영모르’라는 속칭이 靈旨(영지), 瀛旨(영지)로 표기됐던 것으로 미루어 이것이 발음이 비슷한 영주산으로 정착케 된 것이라 추측된다고 하였다.
오름의 대부분이 풀밭으로 험한데가 없어 어느 쪽으로나 오를 수 있으나, 중턱부터는 매우 가파르고 동사면은 급경사로 패어내려 화구바닥에 이르며, 남동쪽으로 휘어 돌아가며 벌어진 대형 말굽형 화구를 이루고 있는 오름이다.
오름의 서남쪽 기슭으로는 천미천이 흐른다.
통오름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 소재의 해발고도 143.1m, 비고43m의 아담한 풀밭 오름이다.
오름 전사면이 완만한 기복을 이루면서 둥글고 낮은 5개의 봉우리가 화구를 에워싸고 있다.
깊게 패어 있는 화구는 거의 원형 분화구의 형태를 띠고 있으나, 서쪽으로 좁은 골짜기를 이루며 용암유출수로가 형성되어 말굽형 화구를 이루고 있다. 오름의 둥글넓적하고 중앙이 패인 모습이 큰 밥통이나 물통을 닮았다 하여 통오름으로 불린다.
동쪽 사면 일부에 해송이 자라고, 그 외 사면은 새(띠)와 억새 또는 풀밭으로 되어 있으며, 화구 안에는 조림된 삼나무를 경계로 농경지가 조성되어 있으며. 화구사면에는 묘들과 그 사이에 왕벚나무가 심어져 있다
독자봉과 1,136번 도로를 사이에 두고 이웃해 있는데, 도로변에서 오름의 남사면으로 오를 수 있도록 제주올레길 표시가 있어 쉽게 탐방 할 수 있다.
독자봉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 소재의 해발고도 159.3m, 비고 79m의 오름으로 남동향으로 벌어진 말굽형 화구를 지녔다. 산정부에는 봉수터 흔적이 남아 있고 보호목재 테크가 둘러져 있는데, 이곳 봉수는 조선시대 북동쪽에 수산봉수와 서쪽의 남산봉수와 교신했었다고 한다.
전사면에 듬성듬성 곰솔과 삼나무가 있고, 화구 안에는 곰솔, 삼나무, 편백, 찔레나무가 어우러져 숲을 이루고 있다.
성읍에서 중산간도로(1,136번도로)를 따라 삼달리를 거쳐 난산리 쪽으로 조금 가면 도로변에 이웃해 있으며, 이웃한 통오름과 연결한 제주올레길 3코스가 이 오름을 통과한다.
신산마을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외롭게 보인다 하여 독자봉, 또는 봉수대가 있어서 망오름이라고도 불린다.
남산봉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에 있는 오름으로 해발고도 178.8m, 비고 54m의 원형분화구를 지닌 오름이다. 행정구역으로는 성산읍 신풍리에 위치하지만, 오히려 표선 성읍민속마을에서가 더 가까운 오름이다. 산정부에 우묵하게 패어있는 원형분화구를 둘러싸고 있는 등성마루가 서쪽방향으로 부풀어올라 둥그스름한 작은 봉우리를 이루고, 동쪽방향에서 솟아오른 봉우리가 그보다 더 크고 높아서 주봉을 이루고 있으며, 그 곳에 봉수터가 남아 있고 보호목재 울타리가 둘러 있는데, 조선시대는 서쪽으로 독자봉수, 남으로는 달산봉수에 응신하며 정의읍성을 지키는 가장 가까운 봉수대였다고 한다. 예전 정의현시대에는 성읍리에서 남쪽에 있다하여 ‘남산’, 봉수가 세워진 이후로는 ‘남산봉’이라 불려 졌으며, 예전에는 영주산을 뒷산, 남산봉을 앞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원형 분화구의 내부는 전체가 대나무숲을 이루면서 군데군데 볼래낭(보리수나무)이 억새와 어우러져 있고, 그 외 사면은 북사면 일부를 제외하고 해송이 조림되어 있다.
표선면 성읍리 사거리에서 동남방향 약 800m 지점에 위치한 오름으로, 성읍리를 통과하는 1136번도로와 연결되는 신풍리방향 도로를 들어서면, 우측에 산책로 표시가 있어 쉽게 접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