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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25일 오후5시에서 출발한 그 길
8월26일 오전 5시54분에 들어온 그 길
시작과 끝은 동일했지만
나의 몸과 맘은 같지 않았습니다.
미추홀 갑비고차1)울트라마라톤!! 왜 갑자기 울트라일까? 곰곰이 생각해 본다. 심심풀이, 풀마라톤에 질려서? 그것도 아니면 뭘까? 당연히 달려야 하기 때문에... ㅎㅎ 답 없 는 답이라고 할까? 2년여 동안 지친 나에게 새로운 활력소를 찾고 있었는지 모른다. 그렇게 6월에 울트라를 제안하고 그렇게 7월로 접어든다. 그 의지가 박해질까 주변에다 선언을 한다. 8월에 울트라 달린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 했던가? 철마도 아닌 것이 왠 흉내?! 시작은 그렇게 시작했다. 7월 중순에 접어들자 드디어 걱정이 태산이다. 하여 울트라 고수 정경용샘에게 감히 요청한다. 연습주! 하여 7월27일 서울 잠실나루에서 지지대-광교산헬기장-태평농원 65km를 회장님을 비롯한 울 회원 4인이 달린다. 약 10시간 30분 소요! 나름 달린 거리에 만족하며 8월 맞이한다.
드디어 8월 25일 토요일이다. 전날 설레임으로 자는둥마는둥 아침을 맞는다. 회원들은 토요 훈련, 광교에 달리고 있겠지. 오늘 오후다. 몸의 피로를 최대한 풀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아무런 행위도 하지 못한다. 그냥 일어나 화초에 물을 주고, 간식을 먹으며 천천히 천천히 나를 주문해 본다. 난 할 수 있다. 대회때 메고 갈 가방에 며칠 전 부터 간식거리와 옷 등을 준비해 두었다. 다시 점검한다. 그렇게 시간을 보낼즈음 한통의 문자메세지, 정경용샘에게서 연락이 온다. 청에 도착해서 기다린다고... 감사하고 고마운 일. 이젠 시작이다.
13:20분 청을 출발해서 강화로 향하다. 서울외곽타고 양화대교쪽으로 간다. 이 놈의 길, 서울길은 역시 정체다. 이곳까지 1시간 30분은 소요되었나 보다. 다시 올림픽대로 타고 김포로 들어선다. 48번 국도를 타고 한참을 가니 강화읍에 도착이다. 시간은 어느새 3시40분을 넘어선다. 출발시간을 고려하면 제대로 식사를 못할 것 같다. 정샘에게 양해를 구해 김밥 등으로 간단히 해결하자고 제안한다. 미안함다. 그렇게 요기를 하고 운동장에 들어서니 16:10분을 넘었다. 운동장은 벌써 울트라 열기로 가득차다. 곳곳에서 스트레칭하는 모습, 음악이 흐르고(뽕짝인데 트럼펫?! 암튼) 알 수 없는 긴장감이 흐른다. 배번을 받고 본부석으로 간다. 체크를 확인 번호판을 받으니 모대학에서 마라톤 관련 연구를 한다고 설문지에 응답 협조를 한다. 참 네! 좋은 기분에 아니 할 수 없고, 보조의자에 앉아 3~4페이지의 문항에 답한다. 약 10분내외 소요. 얼렁 옷을 갈아입고, 몸의 마찰부위에 바셀린을 바른다. 그 다음... 음... 큰 것과 작은 것을 버려야 한다. 비워야 가볍게 사는 법! 나오니 시간은 출발 10분 전이다. 스트레칭으로 몸을 달군다. 정샘이 사진을 찍는다. 신청은 약 350명이 했다한다. 적은 숫자는 아니라 한다. 주의사항을 듣고 드디어 출발이다.
17:00 강화공설운동장을 출발하다. 얼떨결 정신없이 그들 그룹에 끼여 나아간다. 당초의 달릴 계획과는 상관없이, 물결에 휩쓸려 나아간다. 뭔가 조금 빠른 느낌이다. 시작은 그룹별, 아는 사람끼리, 저마다 무슨 사연을 저렇게 안고 왔길래 시끌버쩍하다. 난 왜 혼자일가? 자문해 본다. 외롭다. 그 외로움도 잠시다. 달릴 거리가 내 가슴을 무겁게 누른다. 공설운동장을 나와 서문삼거리, 진고개 삼거리를 지난다. 여유로운 풍경! 잡다한 일상이 지나간다. 국화리로 접어드니 해병대 부설 교회(?)가 보이고 널따란 저수지가 보인다. 가로수는 곳곳에 감나무 가지가 축 처져 있다. 강화의 산물이 무엇이지. 그래 약쑥과 순무!! 이런 저런 생각에 어느새 시간을 잊었다. 시작이니 만큼 몸은 가볍다. 근데 거리표지판이 5키로마다 있다 했는데 보이지 않는다. 가는 길에 스탭에게 물으니 아직 갈 길이 먼데 뭘 물어보냐는 식이다. 그게 아닌데 말이다. 조금 더 가서 다시 물어보니 약 7.5키로 시작을 보니 약 45분 정도. 빠르다. 오르막에서 잠시 물로 목을 적시고 계산해 본다. 어쩌랴.
18:01(누적 1:01) 10km 예상외의 속도로 달려왔다. 무리에 휩쓸려 왔음을 탓해 본다. 그러나 어쩌냐. 와 버린 것을!! 갈 길이 구만리 인 것을!! 따가운 햇살이 내려쬔다. 도로는 어제 그제 온 비로 웅덩이가 조금씩 있다. 안양대 앞을 지나고 다시 낮은 오르막과 내리막을 지난다. 그리고 삼거리가 나타나다.
18:23(누적 1:23) 13.3km. 1차 급수처이다. 인산 삼거리. 잠시 스트레칭 한다. 여유를 가지고 허리, 다리를 풀어본다. 생수 1병을 챙기고 다시 출발이다. 조금씩 무리가 늘어진다. 하나 둘 각각의 거리가 늘어지며 나름의 생태계를 유지한다. 아직 저녁 햇살이 눈을 부시게 한다. 세상이 보이는 만큼, 조금 더 여유가 있어지나 보다. 달리는 전사들은 생동감있게 발을 움직인다. 외포리로 접어들고 좌회전하니 해안도로가 시작된다. 진한 바닷내음이 나를 서정시인이 되게 한다.
19:09(누적2:09) 20.9km 간식을 준다. 포도, 요플레, 그리고 오렌지 등등을 마시며 5분의 달콤한 휴식을 취한다. 이런 여유, 풀에서는 느끼지 못한다. 넘 많이 먹었나? 쉬를 한번 하고 짐을 챙겨 다시 출발이다. 어느새 강화의 저녁노을이 붉게 대지를 적신다. 석양이라... 왠지 멈춰 서서 사진을 찍고 싶다. 그러나 용기가 없다. 다리가 조금 묵직해지는 느낌, 서면 다시 움직이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이 밀려온다. 그래서 어느 이름 모를 아가씨(아줌마?!)를 따라간다. 이 분 잘도 달린다. 어둠이 어느새 코 밑으로 밀려와 달리는 울트라 전사들의 가방에서 붉은 깜빡이가 반작거린다.
20:13(누적3:13) 30km. 어두워진 밤 해안도로를 이리저리 돌고돌아 후포삼거리의 비릿한 내음을 지나 30키로 급수처에 도착이다. 물 한잔의 여유를 가지고 다시 출발이다. 왠 차가 지나며 소리친다. 정경용 샘이 차를 타고 가면서 나를 격려한다. 빨리 왔네! 내가 봐도 빠르다. 후반이 걱정이다. 그래도 왠지 몸은 가볍고 여유다. 왜 이래 이 양반?! 마니산 옆구리를 지난다. 아직은 오르막도 천천히 걷지 않고 뛰는 내가 뿌듯하다. 그러나 발은 점점 무거워져 가고 있음을 느낀다.
21:04(누적4:04) 37km 흥왕 체험학습장앞 도로! 간식 및 급수처. 저 멀리서도 어둠에 반짝이는 붉은 신호등이 좋다. 그곳이 쉼터이기 때문이다. 도착하니 스탭들이 박수친다. 고생한다며... 지가 사서 하는 고생. 그래도 고맙다. 차려진 간식용 찰떡이 넘어가지 않는다. 그래도 입에 넣고 꾸물거린다. 그나마 오이가 맛나다. 오이를 두조각이나 챙겨 먹는다. 잠시 앉아 호흡을 가다 듬는다. 나트륨 섭취용 동치미는 쳐다 보지도 않았다. 다시 출발한다. 조금 더 가니 동막해수욕장이다. 시끌버끌한 해변가의 소음들, 고기굽는 내음, 조금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때 더는 생각! 펜션이 강화도에 이렇게 많았나? 그동안 난 무엇을 했을까? 가족들과 와 볼까? 가족단란한 저녁상과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뭉클하게 생각난다.
22:15(누적5:15) 46km 오르막, 내리막을 돌고 돌아 해변가다. 그 길을 따라 좌회전하고 다시 쭈욱 나아가니 다리를 건너라고 한다. 앞으로 약 2키로 정도?! 더 가면 체크포인트가 나온다. 이젠 오르막은 걷고 내리막은 달리는 법칙을 몸이 알게 된다. 아직도 풀이상의 거리를 가야한다. 회원들이 생각난다.
23:15(누적6:15) 54km 황산도(1차 체크포인트) 30분 휴식, 도착했다. 어두운 길은 쭈욱 지나서 나의 앞과 뒤를 돌아보아도 아무도 없는 깜깜한 길을 1키로 이상 오니 겨우 휴식처의 붉은 빛이 보인다. 도~착!! 먼저 신발, 양말을 벗는다. 고생한 나의 두 발, 천만불짜리 다리를 위로한다. 찬물을 씻겨준다. 고마워!! 그리고 미역국과 밥을 말아 먹는다. 이때 이 놈들, 또 설문조사한다. 지금 기분상태가 어떠냐고 ^^ 참내. 힘들지, 조금 힘들어. 시간은 23시를 넘어선 지금. 함께 온 정샘에게 연락한다.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에게 전화한다. 이 전화를 끝으로 완주하면 다시 연락하마. 비장감^^ 생사여부에 대한 확인이다.
23:45(누적6:45분) 출발, 나오자 마자 경사가 있는 도로가 길게 이어진다. 근데 사타구니 근처가 수상하다. 피부가 썰리는 느낌. 급히 정지하고 임시방편으로 조금 퍼 온 바셀린을 사타구니 안쪽에 바른다. 땀으로 범범이 되어 효과는 의문시 되지만(그렇지만 최후까지 그 상태가 유지된 것을 보면 괜찮은 것 같다)... 이제는 다들 독립군이 되어 가는 것 같다.
24:51(누적7:51) 62.6km 해안도로다. 파도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철조망에 쳐저 있고, 깜깜한 어둠이라 정확한 상황은 모르지만... 한적한 도로다. 공허한 도로다. 달려도 달려도 끝이 없는 그 길은 한 사람, 두 사람이 말 없이 달린다. 오직 어둠속에 빛나는 깜빡이는 붉은 안전등이 빛을 발한다. 강화도 해변을 지키는 전사들이 있다. 해병인가? 아니면 해병대 동상들이 저녁 바다를 응시하고 있다. 무섭다. 분단난 조국의 현실을, 이 울트라에서 다시 느껴 본다. 남북통일의 길은 멀고 먼 모양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넓은 도로는 공허함이 강하다. 이 해안도로 끝없이 펼쳐진 앞으로만의 길, 나 라는 자신이 그곳에 황량하게 버려진 느낌도 든다. 아니 달려도 달려도 그 자리에 서 있는 느낌이랄까? 이젠 울트라 전사들도 먼 간격을 유지하며 달리고 있다. 도로가를 조금 내려가니 69.3키로 표지판이 나오고 우회전 하라 한다. 그래 곧 휴식처다. 조금 만 더 힘! 그 길이 멀다. 강화대교를 벗어나 700m, 어둠속에 밝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01:44(누적8:44) 70km 5분 휴식, 시원한 수박. 그리고 어묵이다. 마구 먹었다. 내가 동반주하고 달리고자 했던 어느 여자분(?)을 46키로 지점에서 보내주었는데 이곳에서 퍼져있다.(속으로 미소가 머무는 것은 왠 일?. 그렇게 눈 인사하고, 기지개를 한다.
01:49(누적8:49) 출. 수박 하나를 들고, 컵에 물을 채워 들고 오르막 길을 올라간다. 내 앞의 사람도 보이지 않고, 내 뒤 사람만이 어스름풋 하게 보인다. 그 길을 올라가니 다시 내리막이고 다시 오르막이 이어진다. 그렇게 걷다 뛰다를 반복한다. 외롭다. 이젠 울트라전사들도 뿔뿔이 흩어져 1인씩 달린다. 걸으면서 서로를 확인한다. 어디서 왔냐고? 몇 번째냐고? 그러면서 서로를 격려한다. 그리곤 조용하다. 이 거리엔 가로등 조차 몇 개 보이지 않는다. 짙은 어둠만이 우리를 맞이한다. 내 머리위의 렌턴에 의지하며 달려본다. 아직은 조금 힘들지만 달릴 정신은 있다. 몇 사람이 앞질러 갔을까? 또 다른 몇 사람은 나를 앞질러 간다. 사는 것이 그런 곳인지 모른다.
02:40(누적9:40) 76km. 박수를 받으며 급수처 도착. 이들은 왜 이런 늦은 시간까지 우리를 기다릴까? 고맙다. 스탭이란 이유가 아닌 울트라 동료로서 우리를 맞이하는 사람들이 넘 고맙다. 그들에게 기꺼이 민폐를 끼친다. 생수병을 들고 먼저 한 모금 하고, 반 정도 머리에 붓고, 나머지는 가방에 챙긴다. 우회전한다. 다시 오르막이다. 힘 있을 때 조금 더 가자는 생각에 천천히 천천히 발에 힘을 주어 앞으로 내딛는다. 그러면서 위로한다. 이젠 24키로 남았다.
03:36(누적10:36) 83km(2차 체크포인트) 이곳까지 11시간 50분에 와야 하고, 나의 예정시간으로는 03시50분에 도착해야 하건만 예상보다는 빨리 왔다. 조금의 여유가 생긴다. 왠지 모르는 욕심이 생긴다. 혹 13시간 이내 가능하지 않을까? 그런 잡념이 들고, 쉬고 싶다, 눕고 싶다는 만감이 교차. 콜라를 한잔 마신다. 송편과 주먹밥을 입속에 집어 넣는다. 먹어야 산다!! 근데 또 다시 설문을 한다. 지금 기분이 어떠냐고, 조금 힘들다. 힘들어!! 한편 기쁘다. 이젠 17키로 남았다. 5분간 휴식을 취하고 다시 도전이다. 이젠 달리는 울트라 회원들이 친숙한 느낌이다.
04:39(누적11:39) 91km KUMF(대한울트라마라톤연맹) 기술이사 윤장웅씨를 만나다. 사실 난 이 분을 전혀 몰랐다. 번호판을 보니 그 이름이었다(알고보니 이분이 울트라마라톤 개척자이다. 아는 사람은 다들 알고 있더군요). 이 분과의 동행이 또 한편 재미있다. 아냐고 묻길래 모른다 답하고... 울트라를 논한다. 기록보다는 완주의 즐거움을! 내 두 다리로 산천을 보고 즐길 수 있는 기쁨을!!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며 힘든 90키로대를 달린다. 고비고개 본격적인 오르막 앞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물과 콜라를 나눠 마신다. 속보로 올라간다. 장난 아닌 속도다. 그렇게 한참을 가니... 왼쪽편에 많이 보던 몸짓이 보인다. 정샘이다!! 고비고개길에서 정경용 샘을 만나다. 아... 마중까지 나오셨다. 동반주를 위해서.. 그것도 간식거리 등등을 챙겨가지고 나오셨다. 고맙고 감사한 분!! 다시 힘을 내어 올라가니 저 멀리 마지막 급수처가 보인다.
05:25(누적12:25) 96.8km 달리다. 콜라와 식혜를 먹고 호흡을 가다듬고 시간을 본다. 13시간 아슬아슬하다. 어떨까? 순간 망설인다. 한번 달려보자는 생각이 든다. 혹시 만일의 급수를 위해 1/3 물이 든 생수병을 든다. 정샘이 자기 가방에 넣는다 ^^. 아직 오르막은 끝나지 않았다. 조금 더 올라가니 정상이고, 이제부터 내리막이다. 허벅지와 무릎은 천근만근이다. 살살 달래본다. 조금씩 한발 두발 앞으로 내민다. 가파른 내리막을 지나 허벅지도 조금 적응이 되나 보다. 시간은 어느새 12시간 44분을 넘어간다. 내 인생 언제 다시 이 울트라를 달릴 것이오! 있는 힘, 젖 먹은 힘은 낸다. 나의 느낌으로 광풍같은 질주(사실 보는 사람 입장에서 그저 그렇게 달리는 정도^^)다. 정샘이 그런 나를 보고 연신 사진(스마트폰)을 찍는다. ㅎㅎ 달리는 나에게, 무아지경의 나에게 그런 사진이 어디 들어오랴만은 달린다. 끝없는 길이다. 이 코너를 돌면 곧 골인지점이 보일 것 같은데 좀 채 보이지 않는다. 겨우 덕신고교가 보이고 운동장이 눈에 들어온다. 운동장, 조금은 썰렁하다. 운동장 입구 표지판에 우회전을 해서 트랙을 반바퀴 돌아서 골인한다.
05:54(누적12:54) 100.7km 골인은 골인인데 뭔가 어중간한 상태다. 골인 테프 앞에서 한쪽 손을 들고 기념 촬영한다. 정샘도 다시 찍을려고 했지만 뒤이어 다른 달림이가 들어온다. 그렇게 끝났다. 나의 울트라대회!! 뻐근한 다리, 뻐근한 어깨와 몸통... 지친 몸과 맘을 위해 스트레칭한다. 정샘의 차에서 짐을 정리하고 준비된 간이샤워장에서 쉰내 나는 나의 몸을 씻어낸다. ㅋㅋ 이 곳은 남자만이 하리라. 샤워하고 나니 배가 고파진다. 얼렁 밥 먹으러 간다. 가는 길에 완주증을 받고 사우나 티켓을 1장 더 받아 챙기고 식당으로 간다. 지하 식당에는 먼저 온 울트라 전사들이 막걸리와 함께 삼계탕을 먹고 있다. 대단하다. 난 막거리, 아니 주류 생각이 나지 않는데... 암튼 먹고 나니 살 것 같고, 살 것 같으니 몰골이 걱정되어 사우나로 간다. 사우나에서 냉온탕으로 지친 몸을 풀고 집으로 향한다. 집으로 오는 길, 일하거사 정경용 샘이 친절히 집에 까지 모셔 둔다. 사실 오는 길은 반은 졸고, 반을 눈뜬 상태로 왔다. 집에 와선 그냥 쓰러져 자고, 일어나 먹고, 또 자고 그렇게 하루가 갔다.
울트라를 하고 이틀이 지났다. 몸은 회복이 된 느낌이다. 솔직히 이번 울트라는 찐한 감동이 없다. 무덤덤하다. 울트라를 하고 나면 뭔가 다른 세상이 보일 것 같았는데, 뭔가 다른 달림이가 될 것 같았는데... 그렇지 않아서 일까? 너무 담담하다. 그 이유를 찾고 싶다. 다시 일상을 돌아온 나에게 이 엉뚱한 질문은 뭘까?
1) 인터넷을 검색하니 미추홀(彌鄒忽)이란 인천지역의 고구려 시대의 옛이름이라 한다. ‘미’는 물의 원시 발음으로써 풀이하고, ‘추’는 사이로, ‘홀’은 골로 보는 것으로 문학산 일대가 물로 쌓여 있으니 물골이란 뜻이기도 하고, 또 다른 해석으로는 ‘미추’를 밑으로 해석해서 바탕(근본)이 되는 고장이라해서 비류백제의 초기도읍지임을 나타낸다는 등 다양한 해석이 있다 한다. 갑비고차(甲比古次)란 고구려대의 강화도 옛 지명으로 ‘갑’은 갑절 과 같은 둘의 뜻이고, ‘고차’는 곶, 곶이로 강, 바다로 돌출한 지역이나 내력에서 벌판을 향해 길게 뻗어나간 지형을 의미한다. 따라서 두 갈래로 갈라진 물가에 있는 곳을 의미하며, 강화 북단과 강화 김포 사이의 염화로 나뉘기 때문에 붙여진 것으로 추정된다 한다.
첫댓글 나도 같이 했을껄 하는 후회도 해본다. 황박사님 완주 마니마니 추카하고, 9월 4일 대업에도 같은 마음으로 임하여 기쁜 소식 기대할깨염.
이름 그대로 올농사 대풍이네. 시간이 지나면 뭔가 가득해지는 것이 느껴지기도 하던데..완주 축하하네. ^^
며칠전부터 우리 카페를 들락날락 했는데, 언제 울트라 후기가 올라오나 하고.
찐한 감동이 없다고?
읽는 우리는 찐한 감동인데!
일 없으면 목요일 주중훈련하고 치맥한잔 어때요?
안돼!~ 공부해야 돼. 나랑 같이 해
맥주한잔 하면서 울트라 무용담을 듣고 싶었는데,
강수확률 90%
게다가 시험!
운동도 맥주도 쉽지 않을 것 같네요.
우선 울트라 마라톤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울트라 마라톤은 삶과 인생에 관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하고 자신과 주고받는 대화를 통해 삶을 한단계 성숙하게하는 그런 기회인것 같습니다. 완주를 위한 수고는 이제 두고 두고 삶속에서 용기와 희망을 줄것으로 생각합니다.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참 리얼하고 생생한 후기입니다
고생하셨고...
마지막 스파트
어디서 그런 힘이...
울트라 치질이야 ㅋㅋ
완주를 축하합니다^^
카페 앨범에 사진이..
울트라 완주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감축드립니다. 이제 울트라만 하시겠다고 하는거 아닙니까? ㅋㅋ
울트라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100km! 생각만 해도 아득하기만한 거리인데.. 후기를 읽으면서 점점 참 즐겁고, 한 번쯤 해봐야 할 것 같은 묘한 느낌이 드는건 뭘까요??.. 후기가 너무 리얼해서 일까요?? .. 완주 축하 드립니다..
황박사님 울트라를 완주 하셨군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큰일을 해 내심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