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읽었습니다. 레이드님..
흠..
버그인지.. 아니면, 소위 말하는 이스터에그인지..
이즈모에 악령이 내렸거나...
헐헐.
암튼 님의 훌륭한 묘사에 탄복하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원본 메세지] ---------------------
때는 어제 새벽 3시 반 경
나는 시간 가는줄 모르고 쇼군을 즐기고 있었다
4시쯤 되어서 너무 늦었다고 판단한 나는 마지막 전투를 끝으로
그만 게임을 마쳐야 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곳에서 악마를 보게 될줄이야...
1558년
한창 전투가 치열할때 였다
그 당시에는 이웃해 있던 이마가와(IMAGAWA) 의 땅을 전부 점령하고
동맹이었던 모리(MORI) 와 동맹을 파기 , 아키(AKI) 이와미(IWAMI) 를 연달아 점령하고
무리인듯 싶었지만 곧이어 이즈모(IZUMO)를 점령하기 위해서 군대를 파견했다
이 부대의 지휘를 맞고있던 아키즈키 나오마사(AKIZUKI NAOMASA)장군은
전방에서 맹 활약을 떨칠 때였다 (모리와의 동맹을 파기하고 첫 전투를 그는 훌륭하게 승리로
이끌어낸 장군이 었다)
그리고 다이묘인 시마즈 타카히사(SHIMAZU TAKAHISA)의 검술 스승이기도 한 그는
시마즈가 제일 아끼는 장군이기도 했다
우리들은 전쟁을 치루기도 전에 승리를 확신했다 (참고로 나는 궁수다)
그도 그럴것이 그 당신 모리의 상황은 상당히 안 좋았다
동쪽에서는 오다(ODA)가 자꾸 치고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 었고 유달리 기독교에 관대했던
모리는 곧이어 곳곳에서 봉기했던 불자반란을 진압하기도 바쁜 상황이 었다
모리는 우리 시마즈쪽 까지 신경쓸 겨를이 없었을 것이다 동맹을 맺음으로서
그들은 우리가 있는 서쪽을 내심 믿고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에게 있어서 길목에 있는 하나의 장애물에 불과했다
곧이어 그런정보들은 시노비들에게 입수되고 시마즈는 바로 공격에 들었 갔던 것이다
정신없이 땅 2곳을 내준 모리에게 재정비할 시간도 없이 바로 이즈모로
우리의 군대가 들어갔다
적들은 궁수 백여명 중무장기병 십여명 노다치사무라이 오십여명과 조잡한 야리 아시가루(그 곳
주민들이라 생각 된다)이백여명뿐 우리에게 그다지 큰 위협이 되지 못했다
우리쪽은 궁수 이백여명과 야리 사무라이 삼백여명
그리고 아키즈키장군주위의 중무장기병가다섯이 그를 호위하고 있었다
수적으로도 우세한 싸움이 었다 . 역시나 그쪽의 주 전투부대들은 야리 아시가루 였다
하지만 훈련된 군인들을 어찌 이기리.
그 들은 곧이어 도망치기 시작했다 우리들은 도망치는 모리의 군대들 뒤에다 활을 퍼부었다
야리 아시가루들은 거의 전멸 이었고 궁병과 노다치사무라이들도 이십여명 포로로 잡았다
아키즈키는 참수를 명령했고 그렇게 그들의 목은 떨어졌다
이제 승리를 자축하던 차였다 그때! 백여미터쯤 떨어진곳에 모리의 깃발을 등에 꽃은채
가만이 서있는 병사 하나가 보였다
그런데 다쳤는지 아니면 미쳤는지 그 한명의 병사는 꼼짝도 않은채 우리 오백여명을 마주하고 있었다
아키즈키는 비웃으면 자신의 주위에 있던 중무장기병 셋을 보냈다 허나
우리들은 눈을 의심하지 않을수 없었다 중무장기병 셋을 혼자 쓰러트린것이다
그의 붉은 깃발이 핏빛처럼 더욱 붉어보인건 나 혼자만의 생각일까...?
장군인 아키즈키 역시 멍 해있는 얼굴이었다 곧 재정신을 차린 그는 궁수에게 명령을 했다
" 활을 쏘아라 "
궁수 육십명이 동시에 활을 쏘았다 물론 그 노다치 주위에 는 무수히 많은 활들이 꽃혀 있었으나
그 노다치사무라이만은 멀쩡했다 우리들은 그때까지만 해도 그 사무라이가 운이 좋은 녀석이라고 생각
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곧이어 아키즈키의 추격명령이 떨어졌고 그녀석은 우리 사이에 간격을
정확히 백미터쯤을 계속 유지한채 우리들을 마주했다
그 녀석은 도망치는것 같다가도 백미터쯤 돼면 가만히 서서 우리를 바라다 보았다
궁수들이 활을 몇차례 더 쏴봤으나 전혀 맞지를 않았다 아키즈키장군은 그의 성격상 (또는 게임의 특성상)
도망치지 않는 적을 죽이지 못하면 그 전투는 승리가 아니라는 그만의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아키즈키는 거리가 전혀 좁혀질 기색이 안보이자 군대를 총 동원해 구석의 숲쪽으로 그 사무라이를
몰아가고 있었다 계속 되는 추격에 우리들의 체력은 매우 소진되 있던 상태였고 (몇시간을 그 사무라이는
우리와 백미터 간격으로 유지한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전혀 지친 기색이 없었다)
그 사무라이의 지친기색없는 동작들은 우리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저녀석 대체 뭐야" " 저 자식 인간 맞아?" 여기저기서 웅성 거림이 들려왔고
나또한 그 웅성거림에 한 몫하던 차였다
"전군 제자리 서엇~"
아키즈키의 굵고 우렁찬 목소리에 우리는 다시 정신을 차릴수 있었다
어느새 숲쪽으로 그녀석을 몰아넣었다 곧 그녀석은 숲속으로 사라졌고
추격대 야리사무라이 백오십여명이 그 숲을 싹 훑었으나
숲에서 찿아낸것은 우리쪽의 야리사무라이 20구의 시체뿐이 었다
아직난 전방에서 아키즈키장군의 지휘아래 있다
그 일이 있고 벌써 3달이 지났건만
그 일만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고 생생히 머리 속에 담겨 있다
우리들은 가끔 그 이야기들을 한다 그녀석은 필히 사람이 아니라 '악마'였다고..
나는 '악마'를 본 것이다
게임상의 오류였는지 정말로 그랬다
정말로... 그 당시 상황을 한 병사의 시점으로
맘대로 써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