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름[上元]
경기도 포천지역에서 음력 1월 15일을 전후하여 전해 내려오는 명절 풍습.
개설
대보름은 가장 큰 보름이라는 뜻으로 음력 정월 보름께에 지내는 명절이다. 이를 상원(上元), 오기일(烏忌日), 달도(怛忉) 등이라고도 한다. 상원은 중원(中元)[7월 15일]이나 하원(下元)[10월 15일]에 견주어 이르는 말이며, 오기일은 까마귀에게 제사 지내는 날을 의미한다. 또한 “행동을 삼가는 날을 신일(愼日)이라 하는데, 속된 말로 달도라 한다.”는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의 기록을 통해 달도는 삼간다는 뜻임을 알 수 있다. 대보름은 새해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맞는 명절이다. 대보름날의 각종 놀이나 의식에는 한 해의 건강과 복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연원 및 변천
『삼국유사(三國遺事)』 기이편(紀異篇) 사금갑조(射琴匣條)에 보름의 유래가 나타나 있다. 신라 소지왕(炤知王)[?~ 500]이 까마귀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긴 이후 매년 첫째 15일을 오기일이라 하여 까마귀에게 찰밥으로 제사를 지낸 것이 정월 대보름의 기원이라 할 수 있다. 조선 후기에는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를 비롯한 각종 세시기에는 대보름과 관련된 여러 풍속이 매우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절차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고모리에 위치한 저수지 일원에서 열리는 ‘노고산성 정월 대보름 축제’는 포천 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대보름 행사이다. 2012년에 제10회를 맞이한 축제는 크게 참여 행사·체험 행사·공연 행사로 구분된다. 참여 행사로는 장승제, 널뛰기, 투호놀이, 팽이치기, 썰매타기, 새끼 꼬기, 윷놀이, 연날리기, 부럼 깨기, 링 던지기, 소원지 쓰기, 쥐불놀이, 얼음 썰매 타기, 빙판 골 넣기 등이 있다. 체험 행사로는 장승 깎기, 떡메 치기, 장단 배우기, 상모돌리기, 연 만들기 등이 마련된다. 또한 공연 행사로는 길놀이와 풍물놀이를 시작으로 각종 예술단의 공연, 택견 시범, 솟대와 장승제 고사 등이 펼쳐진다. 대체로 대보름 축제는 달집태우기로 마무리된다. 대형 달집에 불을 붙이고 횃불 대행진, 달빛 마시기, 강강술래, 희망의 불꽃놀이 등이 성대하게 벌어진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정월 대보름을 전후하여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다양한 풍속으로는 밤새기, 달맞이, 달점 치기, 달불이 점치기, 용알 뜨기, 부럼 깨기, 귀밝이술[耳明酒] 마시기, 진채식(陣菜食)[나물만 먹기], 약밥이나 오곡밥 해먹기, 나무 시집보내기, 밥 아홉 번 먹고 나무 아홉 짐 하기, 복조리 팔기, 홰싸움[횃싸움], 달집태우기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마을별로 노인회·부녀회·청년회 등을 중심으로 대보름 행사를 치르고 있다.
참고문헌
『포천 군지』(포천 군지 편찬 위원회, 1997)
『경기도 세시 풍속』(국립 문화재 연구소, 2001)
『한국 세시 풍속 사전』(국립 민속 박물관, 2004)
『포천 신문』(http://www.ipcs21.com)
출처:(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달집태우기
경기도 포천지역에서 정월 대보름에 소원을 빌며 나무로 만든 달집에 불을 지르는 놀이.
개설
달집태우기는 보름달이 떠오르기 전에 나무로 달집을 만들고, 달이 떠오르면 이를 태우며 액을 없애고 복을 기원하는 민속놀이이다. 지역에 따라 이를 달집불, 달불놀이, 달 끄슬리기, 망우리불, 달망우리, 망월(望月), 동화(洞火) 등이라고도 한다. 달집태우기는 음력 1월 14일 혹은 보름날로 정해 놓기도 하지만, 14~16일 중에서 달이 가장 클 때를 골라 날을 정하기도 한다.
놀이 도구 및 장소
먼저 대보름날 달이 뜨기 전까지 마을의 청소년들이 막대기 3개를 원뿔 모양이 되게 꼭대기를 묶어세운 다음 짚으로 엮은 이엉이나 솔가지 등으로 바깥을 둘러싸서 달집을 만든다. 보통 높이 2m, 둘레 약 10m 정도가 될 만큼 땔나무를 쌓아 만드는데, 이때 달이 떠오르는 쪽은 터놓고 그 가운데에 새끼줄로 달 모양을 만들어 매단다. 대개 마을에서 달이 가장 잘 보이는 앞동산의 정상이 달집태우기의 장소가 된다.
놀이 방법
달이 뜨면 달집에 불을 붙여서 태운다. 대체로 그동안 날리던 연이나 소원을 적은 종이, 입고 있는 옷의 동정 등을 달집에 매달아 태우면서 자신의 액이 없어지기를 기원하며, 불꽃이 피어오르면 풍물을 울리고 한바탕 춤을 추며 논다. 불꽃이 크게 일어나거나 연기가 달을 많이 가려야 풍년이 든다고 하며, 달집이 넘어지는 방향에 따라 그해의 풍흉을 점치기도 한다.
현황
달집태우기는 마을 단위로 개최되는 것이 관례이다. 그러나 최근 도시화·산업화로 인해 급속히 자취를 감추고 있으며, 오늘날에는 흔히 읍·면 단위의 합동 행사로 치러진다.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고모리에 있는 저수지 수변 공원 일원에서는 매년 ‘노고산성 정월 대보름 축제’를 개최하는데, 달집태우기 행사로 절정을 이룬다. 높이 5~6m에 달하는 대형 달집을 만들어 태우며 한 해 동안의 액운을 방지하고 소원 성취도 기원한다. 한편 포천 지역에서는 달집을 ‘동홰’라고 부른다. 또한 다른 지역의 달집이 원뿔 모양으로 만드는 데 비해 동홰는 원통 모양을 이루는 특징을 갖는다. 포천시 신북면 기지리 틀못이 마을의 ‘동홰 세우기’는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는데, 2007년 9월 1~2일 안산시 호수공원에서 열린 제16회 경기도 민속 예술 축제에서 장려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참고문헌
『한국 세시 풍속 사전』(국립 민속 박물관, 2004)
『포천 신문』(http://www.ipcs21.com)
『HBC한북방송(www.hbctv.or.kr) 2012년 2월 5일자
출처:(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2023-05-05 작성자 명사십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