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매화 이화 도화 사쿠라)
다 지고 장미가 필려는 즈음에 어제 그제 오후에 마루에 먼지가 하얗게 앉았길래 옹달샘 물 떠다가 깨끗이 닦았더니 먼지가 아닌걸 알았습니다 걸레에 노오란 가루가 묻어나는것 보고 옴마야 세월이 계절을 안고 여기까지 와버렸네 그랬어요
해마다 5월초 쯤에 송화가루 날리거든요 중학 교과서에도 나오는 송화가루날리는 외딴봉우리 눈먼소녀 ~~~
만수산자락에 기대여 살아도 때가되면 꽃피고 꽃지고 송화가루 날리고 병아리는 삐약 삐약 어미가슴 파고들고
햇살은 어느새 뜨거워 화초잎이 겸손해 집니다
그래서 어느날 상추뜯어
겹살 파티 하렵니다 아카시아향 퍼지는 마루에서 구워먹고 지져먹고 ㅎㅎ
그러고 봄날을 보내렵니다
취나물도 한목하구요 길게자란 돝나물 또 쓴뿌리맛 하얀민들레 질기디질긴 차전초 그리고 우리들의 웃음소리 만수산자락으로 숨어들것입니다
첫댓글 봄인가 했더니 어느새 여름이
성큼 와버렸습니다
봄은 잠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