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하면 바로 떠오르는 순창 고추장으로 널리 유명세를 떨치고
또한 남쪽에 소 금강산이라 부를만큼 아름다운 강천산이라는 명산이 있다
이 순창에 한 발을 디디려면 전라도 남 북을 나누는 경계에
담양군 금성면 덕성리 와 순창군 금과면 방축리가 있다
이곳 두 군데에 우연히 나하고 40년을 친 형제처럼 사는 동생들이 살고 있다
이 동생들은 모두가 친정이 팔덕면이다
언젠가 친정 동네를 가는 그 동생들을 따라 갔다가
순창 팔덕 산동리 팔왕 마을의 전설 과 연봉석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순창을 여인들의 왕국이라고 말했다
음의 기운이 강해서인지 여인들이 자식을 낳아서
한 집안을 일으키고 마을을 만드는 것이 여인들이라고 생각했다
이 여인들의 힘이 있는 곳을 모아서 만든 길이 있으니 " 순창 여인들의 길 " 이다
꼬부랑 할머니 지팡이 같이 생긴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서 가다 보면 팔 왕 마을이 나온다
팔 왕 마을은 나이 든 여자가 다산의 아이를 출산하는 형국인 파왕산 동형의 기운을 가지고 있다
고려사 설공 검전에 " 사유이생 8자 3자 등과 " 라는 역사적 기록이 있다
고려말에 팔 왕 마을 골 밭 ( 실제 지명 )에 살던 옥천 조씨 할머니는
유방이 네 개로 쌍둥이를 네 번이나 낳아서 여덟 명의 아들을 두었다는 기록이 있다 한다
여덟 명의 아들 중에서 세 분이 등과하여 중앙 관직에 나갔고
나머지 분들도 능력이 대단한 인물들이였다
이 소문을 듣게 된 임금님 께서" 네가 나보다 훨씬 낫다 " 라고 말해서
그 때부터 팔 왕 마을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그 위로 올라가서 고려 고종 원 년에 신라 설총의 후에인 설자승이
구림면 율북리에 입향했다가 팔덕으로 이사를 오는데
설자승의 손자인 설선필의 부인이 옥천 조씨 부인으로써 나중에 국대부인에 봉해진다
이 팔 왕 마을에 눈에 띄는 남근석이라고도 불리워지는 연봉석이 있는데
전라북도 민속자료 14호다
이 마을에서 출생한 사람은 남녀를 불문하고 후손이 없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마을을 만드는데 양택 명당으로 흠잡을 데가 없으나
마을 뒷산이 여자가 누워 있는 형상이 여근곡 모양에다가 끝에는 여근샘으로
마을 사람들이 인정샘으로 부르는 샘이 있어 물이 샘 솟는데
음기가 너무 강해서 음양 상생이 되게 하려고
이 샘과 직선 거리로 마주 보이는 곳에 양을 보완하려고 연봉석을 세웠다고한다
이 연봉석의 전설은
옛날 한 여 장수가 돌 미륵 두 개를 치마폭에 싸서 가지고 오다가 무거워서
한 개는 미륵쟁이 마을 인 태촌 마을에 버리고
나머지 한 개를 가져와서 이곳 팔왕 마을에 세웠다는 이야기로
마을 사람들은 낭군석, 연꽃 바위라 부르기도한다
옛날에는 아들을 원하는 부녀자들이 연봉석 주변에 움막을 치고 정성을 드리기도하고
음력 정월 대보름 밤에 음식을 장만하여 연봉석 앞에 차려놓고 아들을 점지해 주길 빌었고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자가 밤에 남근석을 안고 공을 들이면
아들을 낳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은 남자들이 창피하게 여기고
연봉석을 넘어뜨리자 인정샘이 마르는 괴변이 일어났고
놀란 마을 사람들이 다시 일으켜 세울 만큼 연봉석의 힘은 대단해서
아들을 낳지 못한 사람은 이 마을로 이사를 오기만 해도 아들을 얻었다 한다
연봉석의 재질은 화강암으로
가장자리에 잎이 말린 연잎과 봉오리, 줄기가 섬세하게 돌을 새김 했는데
그 모양이 발기 된 상태에서 힘줄이 불거져 나온 것처럼 보여서
보기 드믈게 힘있게 보이고 당당해 보였다
이렇게 입석에 연화문을 조성 한 것은 처음 마을을 이룬다는 뜻으로
연꽃은 탄생 또는 신화적 창조를 의미 하는 것으로
이 마을 여자들의 생식과 번식력이 왕성하여서
자손들이 과거 급제 할 정도로 문벌 귀족의 집안이
이 곳 팔왕 마을에 많았다는 것이다
연봉석 과 인정샘의 전설을 들으면서 어려운 환경에서 자식들을 많이 낳아 키워 냈을
순창의 그시대 여성들은 어머니로써의 삶 과 한 여성으로써의 삶에서
어느 것을 추구 했을까 ?
지금의 세대들은 자신의 희생을 원하지 않고 편안함만 생각하기에
자식을 원하지 않는 현실의 우리 아이들 생각에 안타까움이 앞섰고
멀리 있는 큰 숲을 보지 못하고 산아제한을 했던 나의 시대의 어리석음을 탓하기도하면서
앞으로 더 심화 될 인구 절벽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우리나라 현실에
답답함에 이 글을 이야기 소재로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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