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열 의사 일본 대심원 사형 판결문 등본 발견
대전 시민이 일본 경매 사이트에서 발견해 구매
2025년 01월 10일(금) 18:00 [(주)문경사랑]
문경 출신 독립운동가 박열 의사의 일본 대심원 판결문 등본이 나왔다.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문서로 보인다.
대전 이모 씨(25)는 최근 일본 경매사이트인 문화재판매법인으로부터
이 문서를 구매해 언론에 제보했다.
종이에 검은색 잉크로 쓴 듯한 이 판결문 등본은 세로쓰기 2장으로
각각 2곳이 불에 그을린 흔적이 있다.
이 씨는 "미반환 문화재에 관심을 두고 있던 차에 이 문서를 보고 영화 '박열'을
본 생각이 나 구매했다"라며 방송국 진품 감정 프로그램에 가치 등을 의뢰한 상태다.
박열 의사는 1923년 일본 왕 암살을 시도하다 체포돼 1926년 사형을 선고받고
1945년까지 22년 넘게 옥살이를 했다.
'판결(判決)'이라는 제목의 이 판결문은 박열의사기념관이 2017년 발간한
박열 의사와 일본인 부인 가네코후미코의 재판기록에는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식(朴準植·박열 의사의 어릴 적 이름), 금자문자(金子文子·가네코후미코)'
두 사람의 이름을 적시한 이 판결문은 '형법 제73조의 죄목 폭발물단속벌칙위반 피고
사건에 대해 판결한다'로 시작해 '두 사람을 사형에 처한다. 소송비용은 전부 피고
두 사람 연대부담으로 한다'라고 주문대로 판결한다고 밝혔다.
또 판결 이유에 대해 성장 과정이나 사상, 범죄 모의와 과정 등을 비교적
상세하게 기재했다. 판결에 참여한 검사 2명과 판사 5명의 이름도 밝혀놓았다.
판결문 등본 말미에는 대심원 제1특별형사부와 대정(大正) 15년(1926년)
3월 25일이라는 날짜가 기재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