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여, 당신 종이 여기.mp3
2004년 고창군 향토문화유산 1호 지정
2009년 성지개발 착수
2013년 9월 28일 전주교구장 이병호 빈첸시오 주교 주례로 축복식
성당에서의 미사봉헌이 없었던 지난 주일(1일), 세례동기 몇 분과 고창 개갑장터 순교성지에 가서 마음을 달래고 왔습니다.
주일미사에 빠진 적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닌데, 왜 마음이 이다지 무거울까요.
복자 최여겸 마티아(1763~1801)
고창 무장고을의 양반 집안에서 태어난 최여겸은 청년시절 신 학문인 천주교에 관심을 갖고 유항검 아우구스티노를 찾아가 교리를 배우고 25세(1788년)에 유항검으로 부터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 후 한산으로 장가를 들어 처가에 살면서 진산의 윤지충 바오로를 찾아가 교리를 배우기도 했고, 한산의 이존창 루도비코 곤자가를 만나 교리를 배우면서 믿음이 더욱 깊어 졌다고 합니다.
처가살이를 끝내고 고향에 돌아온 후 무장, 흥덕, 고창, 영광, 함평 등지를 돌며 열심히 전교.
순교터.
신유박해 때 처가가 있는 한산으로 피신을 했다 붙잡혀 1801년 8월27일(음 7월19일) 당시 큰 시장이었던 개갑장터 이 자리에서 참수형.
"십계명을 버리기는 곤란하고 한 번 죽음을 달갑게 받는다" 라는 말씀을 남기셨다고 합니다.
2014년 8월1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동료 순교자 123위와 함께 시복, 복자품위에 오름.
총 면적 16,500 평방미터(약 5,000 여평) 부지 중앙에 세워진 순교 현양탑.
야곱의 사다리(창세기 28장10~16절)를 형상화 한 것으로, 아래부터 3단은 복자 최여겸이 하늘나라로 올라가는 모습이며, 맨 위 빈 칸은 하늘나라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야외 제대.
가운데 위는 예수님, 아래는 최여겸 마티아.
양 옆 사람들은 최여겸이 입교시킨, 기록에 남아 있는 28명 입니다.
십자가의 길을 돈 후 만나는 무덤과 부활동산.
여 제자 세 명과 마리아 막달레나가 예수님의 무덤인 동굴을 찾아갔다가 텅빈 무덤을 보고 아연해 하는 모습 이랍니다.
십자가의 길 중간중간에 작은 산수유와 매화꽃 들이 아름답게 피었습니다.
한 바퀴 돌며 기도를 올리고 나니 무거웠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 집니다.
어서 빨리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라져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갈 수있기를 기도합니다.
예수님이 돌아가신 오후 3시가 되자 사제 한 분이 사무실에서 나오셔 십자가의 길을 걸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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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주소지 고창군 공음면 서운대로91.
우시장으로 더 유명했던 개갑장터(=개가장터)는 옛날, 개가리에 살던 효심이 지극한 안동 김씨 김질 이라는 사람이 부모님의 제삿상에 부모님이 좋아하시던 꿩고기를 올리기 위해 눈보라 속 먼 곳의 장터를 다니느라 고생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은 원님이 그 효심을 갸륵히 여겨 그가 살던 개가리에 장을 세워줬다고 합니다.
그 후 석교포구와 법성포구에서 올라오는 수산물과 인근의 풍부한 농산물로 장이 커졌는데 특히, 소 시장으로 더 유명해졌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