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9년 만에 완성한 아미타 부처님 얼굴
언제부터인가 나는 극락세계에서 보았던 아미타 부처님을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석공에게 부탁하여 내가 극락에서 보았던 아미타 부처님을 이야기해 주면서 그대로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였다. 1년 뒤 나온 부처님 모습은 아무리 보아도 그때의 그 부처님이 아니었다. 2~3년 더 다듬어보았지만 아무리 해도 내가 바라는 모습이 나타나지 않아 아직 인연이 되지 않았다고 생각해 일을 중단했다.
관정 큰스님이 우리 절에 다녀가신 뒤, 나는 다시 이 일을 추켜들었다. 관정 큰스님을 통해 ’극락은 있다‘는 확신이 섰고, 80살이 넘은 노스님이 저렇게 열심히 정토법문을 펴러 다니시는데 나도 어떻게든 나의 경험을 석불로 구현하여 조금이라도 세상 사람들에게 믿음을 심어주고 싶었다. 그래서 다시 시작해 2년쯤 작업을 했으나 아직도 그 얼굴이 나타나지 않았다. 2008년 그 작업을 시작한지 무려 9년이란 세월이 지나가자 더 이상 뒤로 미룰 수가 없었다.
’내 마음에 들어있는 부처님을 저 사람이 어떻게 알겠는가? 인연대로 모시자‘
이렇게 결심하고 한 달 뒤 점안식을 하기로 날짜를 잡았다. 그런데 한 달 뒤 마지막 일주일 남겨 놓고 가보니 바로 내가 보았던 그 부처님이 탄생하신 것이 아닌가!
’아! 바로 이 얼굴이시다. 어떻게 이제야 오셨습니까!‘
알고 보니 그 석공도 9년간 공을 들였는데도 스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니 너무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이제 날짜는 한 달 밖에 안 남았는데 어떻게 하든 스님 마음에 드는 부처님 얼굴을 그려내고 싶어 고민하다보니 잠이 오지 않았다고 한다. ’어떻게 하면 스님 마음에 들게 할까?’ 뜬눈으로 걱정하고 있는데 어느 순간 눈앞에 밝고 환한 부처님 얼굴이 뚜렷하게 떠올랐다고 한다.
‘아! 스님이 바로 이 얼굴을 원했구나!’
석공은 바로 작업장으로 달려가 조금 전에 나타난 부처님 얼굴로 다듬기 시작하여 사흘 만에 작업을 마쳤다고 한다. 마지막 정성이 통해 부처님이 자기 얼굴을 보여주신 것이 아니겠는가! 지금 보면 원만하면서도 당당한 아기 얼굴을 한 아미타 부처님이 말씀하신다.
”그 동안 불씨를 뿌리느라 애썼다. 편안히 중생 제도하다가 시간되면 극락으로 오너라.”
4) 극락세계 관람기
관정 큰스님이 법회를 하고 가신 뒤 우리 절에 홈페이지를 개설하였다. 그래서 홈페이지에 내가 극락 다녀온 글을 싣기로 하였다. 큰스님이 극락세계 중품중생이라고 했으니 당당하게 여러 사람들에게 알려 이런 경험을 하는 분들에게 그 사실을 알리고 아울러 극락가기 위해 열심히 정토수행을 하는 염불행자들에게 믿음을 주기 위해서다. 관정 큰스님이 「극락세계 유람기」라고 하셨는데, 그에 비해 내 경험은 아주 짧은 것이기 때문에 「극락세계 관람기」라고 이름을 붙여 보았다.
⓵ 초심 행자의 염불삼매
1996년, 내 나이 22세, 만으로는 스무 살 되던 해 초겨울 이었다. 그날은 인근 사찰에 행사가 있었다. 사중의 어른 스님을 비롯한 모든 스님들이 그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출타를 하시고 행자인 나 혼자서 절을 지키게 되었다. 그런데 그날 오후에 첫눈이 제법 많이 내려 해발 650m나 되는 우리 팔성사를 오르는 길은 발을 붙이기 어려운 비탈길이 되었다. 그날 저녁 늦은 시간에 어른 스님들께서 전화를 하시었다. 그 당시 전화란 산간 경비 행정 전화로 읍 · 동사무실이나 각 마을 이장댁에 한 선에 매달려 함께 울리는 전화였다.
“지금 읍내까지는 왔는데 길이 미끄럽고 어두워서 올라가기가 어렵겠다. 그런데 너 혼자 무서워서 밤을 새울 수 있겠느냐?”
초보자인 어린 행자가 그 높고 깊은 외딴 산사에서 혼자 밤을 새울 수가 있겠느냐며 걱정이 태산이셨다.
“저는 본래 무서움을 타지 않아 전혀 두렵지 않으니 걱정 마시고 편히 주무시고 밝은 날에 햇볕에 눈이 녹은 후에 천천히 올라오십시오.”
안심을 시켜드린 뒤 전화를 끊고 가만히 생각 하니 갑자기 이런 생각이 밀려왔다.
“아! 내일은 어른들 안 계시니 염불을 한 번 실컷 해야겠다.”
우리 절에는 옛날 법당에 8명의 스님들이 함께 살았기 때문에 예불이나 기도할 때 늘 어른들이 다 하셔서 행자인 나에게는 차례가 많이 돌아오지 않았다. 그 동안 도량석도 열심히 하고 종도 많이 쳐보고 싶었는데 내일은 아무도 안 계시고 나 혼자 남았으니 지금까지 못한 염불을 원 없이 한 번 마음껏 해보자 생각하니 혼자서 신이 나서 어쩔 줄을 몰랐다.
나는 당시 정말 염불을 좋아했다. 처음 출가하여 부처님을 뵈니 마치 객지 생활하다가 집으로 들어온 것 같았고 집처럼 편안했다. 3일 만에 머리도 안 깎고 염불했는데도 그렇게 좋았고 전혀 새로 한 것처럼 낯설지 않았다. 마치 몇 십 년 염불한 사람처럼 서툴지 않았고 목탁만 보아도 좋았다. 처음 예불의식을 배울 때 “지심귀명례 삼계도사 사생자부 시아본사 석가모니불”을 욀 때 뜻을 모르고 지나칠 수 없어 ‘삼계를 찾아보니 온 우주를 이야기 하는 것이고 사생을 찾아보니 태생, 난생, 습생, 화생 같은 모든 생물을 이야기 하였다. 이렇게 석가모니불까지만 읽으면 이미 모든 불교가 완전히 나한테 다 들어왔다. 불교의식의 교과서인 석문의범을 다 외울 때도 한줄도 그냥 안 넘어가니 염불만 하면 정말 마음 저 밑에서부터 신심이 저절로 우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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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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