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운동회
이성교
둥둥 북소리에
만국기가 오르면
온 마을엔 인화(人花)가 핀다
청군 이겨라
백군 이겨라
연신터지는
출발 신호에
땅이 흔들린다
차일진 골목엔
자잘한 웃음이 퍼지고
아이들은 쏟아지는 과일에
떡타령도 잊었다
하루종일 빈 집엔
석류가 입을 딱 벌리고
그 옆엔 황소가
누런 하품을 토하고 있다
청군 이겨라
백군 이겨라
온갖 산들이
모두 다 고개를 늘이면
바람은 어느 새 골목으로 왔다가
오색(五色)테이프를 몰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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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5월 덕성여대 강당에서
성찬경 교수님 문학특강 및 시 낭송행사 때
이성교님의 '가을 운동회'
박진환님의 '그리움'
김종길님의 '가을'
김현숙님의 '우리 풀꽃으로 흔들릴지라도'
위 4편의 시에 본인이 곡을 붙여
'소프라노 김귀숙님'
'메조소프라노 장운선님,
조선문학 문인회 초대 회장인 윤고영님의 노래로
신작 가곡 발표를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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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교님의 '가을 운동회'는 국정 교과서에 수록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는 시 이지요.
유진이 작곡한 경쾌한 리듬의 '가을 운동회'는
200여명의 점잖은 참여시인들에게 흥겨운 손뼉을 치도록 했던 곡인데
유감스럽게도 곡을 올릴 수가 없네요.
혹시 악보가 필요하신 분은 연락 주시면
악보 카피헤서 보내 드릴 수 있습니다.^^
첫댓글 좋은 작품 모셔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