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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월에 어느 멋진 날에
선녀와 나무꾼을 보았네.
월출산 기기묘묘 봉우리 사이사이
늘 꿈구던 사랑이야기 한묶음 휘두른 꽃,
울려퍼져 차라리 시리도록 보아도 예쁜 당신 두우울.
행여 당신
눈에 멀어지시면
행여 당신
비탈길이라도 만나시면.
심장은 벌써 콩당쿵당, 주먹은 부을끈.
그리고 또 있지, 두발은 천리마, 당신곁으로 달려간.
빠꼼히 치어다보시던 당신 눈-길,
천만금을 주고도 못 살, 우리 현희나뭇꾼의 정깊던 눈-길.
사람들아!
우리네 사람들아!
사랑이 무언지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아!
거닐어 보시렴, 월출산 구름다리를
올라 누워보시렴, 월출산 천황봉을
귀 기우려 들어보시렴, 도갑사 종소리를
곳곳처처 봉긋봉긋 아름들 핀 사랑꽃 이야기를.
그래요,
선녀와 나무무꾼이 또다시 가꾸고 키운
시월에 어느 멋진 날에 정선과 현희가 키운
월출산에 핀 사랑이야기랍니다."
시월초이래, 이십삼시 사십오분. 드디어 출발입니다.
전라남도 영암군 영암읍 천황사로 280-43,
위도 삼십오도 일십오분, 경도 일백이십칠도 이십삼분,
그리고 고도 해발 팔백구미터 월출산 천황봉으로.
멋쟁이 우리 아미산악회 산우님/사모님들,
모두 모두 조금은 들뜨신 모습들로 시간은 왜이리도 잘지키시나.
지각생 한분없어 예정보다도 일십오분 일찍 출발입니다요.
모기업, 하이닉스 서성진 부장의 인사와 함께 부르릉, 고맙습니다! 서부장님! 꾸뻑.
준비기간 내내
제일 마음졸인 건, 역시 날씨.
청계산 산신령님, 대한민국 전국 육천오백여산에 계신 산신령님 도우사
괞찮어유, 구-웃 날씨가 예보됐구먼유.
다음은 준비물 이송문제.
몇일전부터 준비물 이송문제로 아들 두놈에게 신신당부했건만
작은놈은 피치못할 선약으로 도망(?)쳐 뻔지고,
그래도 장남이라고 큰놈은 약속도 깨고 에미애비 도우러 남아 다행.
마침 김상명총무, 한홍택회원, 그리고 김복수회원들이 도우러 온다하니 더 다행.
준비물이 하도 많아서 지난번 곰배령산행때와 같이 하이닉스버스가 저희동네까지
와주기로 하였으니 더더 다행. 이렇게 고마울 수가.
아이구야! 그런데 기사 조국희씨 전화. 배차받은 버스가 청주에 내려갔는데
하행 고속도로가 엄청 막혀 예정보다 훨얼씬 늦게 도착해서 이제야 출발했다
하는데, 시간은 벌써 이십시 하고도 삼십분. 더군다나 상행선도 막힌다하니
이거 큰일이 났네 그려. 뻥뚤렸어도 동네에 도착하면 약속시간인 이십이시가
넘어뻔질텐데. 암튼 기둘이기로. 조형! 쪼매 밟으시더라도 날래 오시라요.
부지런히 일십일층에서 지상으로
지상에서 영원으로, 아니지 아파트 정문앞으로 무사히 이송
어라! 되게 밟았나보네. 이십이시 오분, 벌써 버스가 도착했네요.
땀 뻘뻘 흘리며 모두 함께 재빨리 상차완료.
고마와요! 국희기사님. 자! 모두들 꾸뻑! 고속도로까지 나가서 바통타치.
그저 머리숙여 감사! 또 한번 꾸뻑! 이런 것이 바로 "현다이 정신" 아니것어유.
하이닉스 선물은 또 왜이리 많은겨, 아이구야! 한참 보따리네.
바나나에, 콜라에, 사이다에, 식혜에, 에또 아서라. 너무 많아서리. 셀 수없네.
바-버거에 이백오십미리리터 하이트 맥주 한캔, 야식이 왔어요!
쪼매 젊으신 우리 아이돌 네이버-씰 아우님네들, 그렇치! 잽싸게 복분자하고
오징어(울릉도 최고급 오징언디, 그것도 열여덟마리씩이나)하고,
그리고 또 뭐더라, 두루두루 안주꺼리 꼽쳐가지고 뒷쪽으로 집합.
날래들 드세요. 일십분후 소등합니다요.
졸랴, 깨랴, 가다가 잠시 영역표시하랴. 오매 벌써 도착해뻔졌네.
여그가 워디여? 월출산장호텔. 아이구야! 반갑네.
"세상온산 누비는 우리 아미산악회" 환영 현수막도 걸려있고.
근디 전일 출발, 우리 김태웅고문님, 노경수회원님. 또있지 손창근회원 부부님.
골아 떨어지셨나? 아까 전화해보니 함께 일배중이시라 하시던데.
시월초팔일, 새벽공삼시 오십칠분 삼십이초에 우린 숙소에 무사히 도착했읍지요.
짐내리랴, 숙소배치하랴, 주인장과 일정얘기하랴, 정신이 하나없네.
졸리기는 또 왜이리도 졸리다더냐. 시끌벅쩍 무사히 각자 숙소로 들어가셨고.
우리 김총무 약간 약주가 들깨셔서 해롱(?/농담)대신것 빼놓고는 일차여정 오우케이.
구드 나잇이입니다요. 우라 아미산우님/사모님. 내꿈궈, 아니지. 잠시지만 편안히.
여섯시 삼십분 식당에 집합, 된장국에 냠냠.
아니 밥맛이 없어야되는 것아닙니까? 왠걸입쑈.
모두들 싹삭 비우시네. 그것도 한분도 지각없이. 기분좋고! 보람있고! 앗싸!!!
자! 자! 자! 줄을 서시요. 줄을 서. 등산물품 지급이요! 모자에, 떡에, 사과에,
물에, 에 또 뭐더라? 아이구야! 셀수도 없네. 뭘 이리도 많이 준다냐.
회장 부부 애 많이 썻것다, 그치? 아녀유! 주신 돈, 펑펑 쓴 죄밖에 없구먼유.
승차허세유. 회장직권으로 오늘 산행은 천황사주차장에서 시작, 구름다리거쳐
천황봉으로, 구정봉으로해서 경포대주차장까지 가것슈. 팔쩜칠키로 일곱시간
이십분 예정이구유. 괞찮쮸. 우리 아미산우님/사모님 실력이면 충분해유. 완주가!
자! 체조하시고. 어라! 우리 체조대장 안춘수형. 엿시 멋져부러. 이젠 틀이 잡혔어라.
비타민 보충하시고, 출발. 뚜뚜따따 나팔과 함께 오릅시다!
여기는 위도 삼십사도 칠십사분, 경도 일백이십육도 칠십이분, 그리고 고도 해발
삼십미터. 현재시간 공여덜시 사십오분, 여기는 월출산 매표소 입니다.
이번 참도 역시 우리 큰성님, 태웅이형 앞장서시고,
삼삼오오, 영차영차.
선두 조, 중간 조, 그리고 후미 조.
천황사 갈림길 지나고, 바람폭포 삼거리 지나고
오이도 먹고, 사과도 먹고. 야! 뒈지게 맛있다. 이 사과! 꿀맛이랑께.
맛있쮸? 가락동 직접가서 골라 골라 사왔슈. 다 잘씻어 왔싱께 그냥들 드셔유.
저거봐 봐!, 저게 뭣이당가? 긍께 저것이 그 유명한 월출산 명물 구름다리여!
와!!! 아이구야! 이자 죽었다. 저그 갈라믄. 까마득허네. 저어길 워찌 올라간당껴.
안그려유. 올라가보시먼 별겨 아니랑께유. 그랴요, 정말이랑가? 정말유. 자, 가유.
조오타! 정말 조오타! 어이, 민찍싸. 나 좀 찍어줘유. 나도 잘 박아줘유. 알았어.
기둘려. 차례차례, 자! 찍어유. 기임치. 눈깔 떠.
힘들긴 조매 힘들었찌라. 그래도 올라올만 했구만, 이 정도는.
모찌떡먹고 귤도 먹고, 물도 좀 마셔야지. 아, 참! 땀도 좀 닦으시고.
와우!!! 여기는 해발 오백일십미터 구름다리. 죽인다, 죽여. 이 경관, 이 황홀함.
여기서 찰칵, 저기서도 찰칵. 아이구! 우리 정선여사, 소녀가 되셨네.
두번씩이나 다리 건느시며, 우아하시게 브이짜, 자! 찰칵입니다요.
이런! 저런! 난리입니다요. 날리. 왜냐구요? 에이 사람허군. 좋아서지.
현희 회장님! 아직까지는 할만하시다구요(조금 있으면 킥킥-정승희생각?).
용범이형도. 아! 괞찮으시다구요(또 한번 킥킥-또 정승희생각?).
사실 좀 걱정이된 것도 사실, 허나 워딜. 괞찮어유. 허실만 헐뀨(역시
또 정승희생각).
휴식후 다시 출발,
여기까정은 예정시간보다 이십여분 단축되었당께요.
대단들 허십니다요.
허나, 이제부터가 문제,
세번이상 오르까시 내리까시가 있어설라믄 고비유 고비.
통천문까지 갈라믄 힘들 거구만유.
우여곡절, 쉬다 놀다, 한숨쉬다, 까물어치다봉께 통천문.
자! 힘들 내셔유. 삼백미터만 가믄 천황봉잉께.
이구동성, 와우! 와우! 드디어 천황봉!!!
뭔 말이 필요허것슈! 그저 유구무언 이랑께유.
황홀! 감격!, 야!!! 저어기좀 봐유, 조오기좀 봐랑께, 아따! 그저 죽이누만.
차례 차례 등정성공, "자! 오늘의 히로인 김정선 여사십니다."
지팽이 받들어 뻗쳐! 빰빠라빠, 빰바라빠, 자! 박수! 또 박수!
흐뭇해하시는 회장님. 회장님. 우리 현희 회장님!(아이구! 나는 죽껏다!
-우리 현희 회장님 생각).
아니, 뭐여. 저그 창근이형 부부께서는 버얼써 도시락 다 까먹어 부렸네.
되게 배고프셨나보네, 그치? 근데, 용범이형은 에어파스 뿌리랴, 딱지파스 붙이랴,
되지게 바쁘시구만. 비와야 땅이 굳넌디. 몇번 오르다 보시면 괞찮을꺼유. 힘내유.
아이구야! 맛있다. 이 도시락. 조기도 있고, 김도있고, 계란말이도 있고
별거별거 다 있네. 식후경이지라 얼렁 먹고 빼앵돌아 장관도 보고
사진도 찍세. 추억도 많이 만들세.
울려퍼진 삼십구 아미산악인의 기상이어!(문영우회원 부부 방금 여수출발 제외됨)
화알짝 펼쳐 어우러진 우리의 깃발이여!
영원하시라!!!
영원하리라!!!
우리 아미산악회여!!!!!
왁자지껄후 다시 구정봉을 향혀서 출울발.
단연, 우리 호이장님 솜씨허구 사모님 솜씨가 돋보인 구간이지 아마.
아, 참! 쥐나서 좀 고생은 허셨어도, 용범이형 실력도 돋보였구.
준오형! 그동안 못써먹은 파스, 이름값했어라. 대단들 허셔. 정말로 징허게.
그 중간에도 정선 선녀모습 쫓으시는 현희 나뭇꾼눈매, 날칼롭디다.
꿩사냥 나선 매 눈처럼이나요. 걱정마시라요. 선녀실력이 더 나으신뎁쇼.
자, 자. 좀 힘드신 분들. 여기 바람재삼거리에서 좌회전하시고.
어이, 민교수. 자네가 긴급 급조 에이조 모집해서 베틀굴로해서 구정봉꺼정
퍼떡 휑허니 댕겨오소. 난 여그서 나머지 분들 모시고 경포대로 바로 갈랑께.
알았쓰. 이따봐. 열한 산우님/사모님 구정봉 앞으로. 빨랑가셨다가 따라들 오셔.
누구셔들. 빨리들 오셨구만. 창근이형, 현이누이 등등, 여그서 기둘리셨네.
자, 가입시더. 쪼깨만 더가면 뎅께.
아이구야! 보이누만, 드뎌. 저어기가 오늘 종착지, 위도 삼십사도 칠십사분,
경도 일백이십육도 칠십분, 그리고 고도 해발 일백구십이미터 경포대 주차장이.
야호! 야호! 우리의 빠스가 저기있네.
석린이 동상, 자네 싸모님 캭테일 맥주, 죽이데. 일품여, 그 맛!
자! 고문님 드세요. 창근이형도 드시고, 아따! 나도 마셔야지라. 캬! 조오타, 조아.
왠 수박여! 꿀맛이네. 포도도 맛있어부려.
근디 우리으 회장님. 아이구야! 저 눈길좀 보소. 뚤어지시건네.
애처러바서리 몬보건네요. 저리도 좋으실까, 정선여사가.
요리 두리, 저리 두러번, 드뎌 보이시네. 선녀님! 현희으 선녀님.
저 미소좀 보소. 팔불출도 아니실꺼구. 암튼 정선누나는 조컨네, 많이.
자, 어서들 오셔서 수박드이소! 포도드이소!
마지막 조, 도착시간 열일곱시 오분. 이상 여덜시간 이십분의 월출산 종주산행기.
자! 모이세요. 기념사진 차알칵. 종주 끝. 박수! 박수! 또 박수!!!
이자부턴 일부 이막.
산장에 도착허니, 방가! 방가! 전어 부부 방가! 방가!
멀리 여수서 영우형, 희영누님! 오셨어라. 아따! 또 방가!
일단 정리들 하시고 열아홉시 정각에 석식하구 뒷풀이하구
여흥두 줄길랑께 늦지말구 모이셔들. 도갑사 산사음악회도 헌당께
시간내서 가보시구들. 입장료? 공짜여. 오늘 밤은.
열아홉시 정각.
와! 이것이 그 전어여!
많이도 가죠셨지라, 잉. 엄청 많네.
우선 구호 함께 폭탄주 일배! 크게들 허셔. 뭐라구요?
"사랑은 짜알께! 불륜은 기일게! 폭탄주는 원샷!" 큰일들 나셨네. 이제.
시끌, 왁자글, 복분자 워딧어? 여그 전어 떨어졌는디, 더 주셔.
복수형 파전부치는 솜씨, 보통이 아니네. 아미산악인 될려면 파전 자알
부쳐야되나벼. 창문 밖에선 뭣혀요? 굽고, 또굽고. 먹고 마시고.
김 고문님! 아이구야! 그렇게도 좋으셔. 불꽃놀이 많이하시면 밤에 뭐싼다던데.
야! 그래도 나는 조아, 조아! 조오타! 기분이노 조오탕게.
고구마도 구어먹고. 삽겹살도 구어먹고. 참나무장작 자알도 타네.
자! 옮깁시다. 여흥장으로.
빵빠라방! 여기는 각설이 장.
"어얼씨구 씨구 들어간다아아, 저얼씨구 씨구 들어간다아아.
작년에 와았던 가악설이가 죽지도 않구 또 왔네에.
어얼씨구 씨구 들어간다아아, 저얼씨구 씨구 들어간다아아.
댁으 선생이 누구시기에 나보다도 자알헌다아아.
뿜빠 뿜빠 자리헌다아아, 저어얼씨구 자리헌다아아"
아따, 그 양반. 되게 거시기허게 입답 거시기허네.
노래들 허셔. 선물도 푸짐허게 있씅게. 자알들 허시누만.
노래못혀 죽은 귀신들만 오셨나벼, 다들 까스시구만, 우리 산우님/사모님들.
뭣이라? 산악회장 사모님, 경희여사. "꽝"이랑께요, '꽝". 하하! 이거 참.
최현여사는 뽑기도사셔. 지난번에도 지팡이 한벌 뽑으시더니, 어라?
이번에도 무릅보호대 뽑으셨네. 창근이형은 조오컨네. 능력녀 얻으셔서.
와인에 맥주에 복분자에 쐐주에, 어! 돈다, 돌아. 취한다, 취혀.
배낭도 뽑으시고, 물병도 뽑으시고. 오늘으 대물은 누가 타셨나?
어이구 취해서 잘 모르겠네. 잠옷입구 노래부르신 선월여사가 타셨나?
꾀꼬리 소리 정선여사가 타셨나? 아니라구? 군기반장, 태웅이형님이
타셨다구? 자알 되었네, 그려. 짝두 않맞는 싸구려 지팽이 가지구 다니시두만.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시간. 아하 자야할 시간.
다같이 삐잉 둘러서서 친구여, 시작! 어깨동무들도 허시구.
"꾸우움은 하늘에서 잠자고~" 안녕히! 안녕히! 각설이도 안녕히!
(2)
"계백이시더냐?
성충이시더냐?
흥수이시더냐?
의자육백삼십팔, 백제의 민초들이시더냐?
슬프디 슬프도다!
어우러져 부둥켜안고 뛰어내렸을 그대들,
명월이, 시월이, 그리고 또 ~월이, 그대들이시더냐?
오늘
여기 온 우리, 아미산우님/사모님 곁에 계신이는.
멀어져가는 나랏님! 우리 나랏님!
쿼바디스 도미네? 쿼바디스 도미네?
살피소서, 부디! 우리의 백제를! 저 악마들의 손에서.
하이얀 너울쓰고 삼천떨기 꽃되어지리다.
고란사 종소리도 슬피 우누나! 그 날의 치욕이 부끄러워 슬피 우누나!
오늘 사는 우리, 남북합쳐 칠천만여라 하던가? 팔천만여라 하던가?
무엇이 모자라 아직도 갈라졌더냐? 둘이더냐? 아니, 또 몇이더냐?
아직은 희망이 있더라.
오늘에 사는 계백, 성충, 그리고 흥수가 있어
아직은 희망이 있다하더라.
불 밝히고 꽹가리치며 웃을 날 있다하더라.
끈질기고 부리깊게 묻고사는 오늘의 민초들이 있어
아직도 희망이 있다하더라.
찿을 이 찿아오고
빼앗긴 이 빼앗아오고
울음 웃음으로 되찿아오고.
아!
그 날!
그 곳에도
퍼얼럭이는 깃 발.
우리 아미산악회의 깃 발!
영원하라!
세상 온산 누비는 우리 아미산악회여!"
전어 부부 보내드리려니 징허게 섭섭허요.
잘 가시요, 잘 가시게. 찐하게 헤어짐 나누고.
도갑사 일주문, 오백년 나무앞에서 기념사진도 찍고.
고마, 헤어집시다. 오늘만 날이 아닝께. 또 만납시다. 우리.
영암터미날에서 용범이형 하차. 광주에서 마눌님 만나기로 하셨다나.
편의점들러 물 보충하고 백제 땅으로 가유.
그러구봉께 우리도 삼십팔명, 백제왕도 삼십팔명.
누구가 의자왕이셔? 어여 가세, 부소산으로. 부소산성으로.
백제문화제기간이라 입장료 반값에,
에 또, 단체할인 텐프로에 경로자 무료에,
아 따! 아미산악회 돈 굳어버렸네.
칠만팔천원인디 이만구천칠백원이라, 얼마여? 굳은 돈.
사비문거쳐 삼충사보고, 영일루, 태자골숲속길지나 반월루, 궁녀사보고
사자루올라 보니 백마강이 한눈에. 추억사진들도 찍으시고.
종현이표 막걸리도 마시시고. 근데 어이! 진옥이. 이자 고만 좀 하시지.
여기가 그 유명한 낙화암이라지. 에이구 아까운 것들. 불쌍한 것들.
이자는 편히들 눈감고 사셔유. 우리가 있승께유.
고마 내려가세. 저어기 고란사 약숫물 마시러 어여 내려가세.
많이들 마시시면 절대 않되는 건, 알고들 계시지유. 큰 일나유.
얼라가 된데유. 많이 마시시면. 아니, 그럼 내가 울 마누라 얼라?
아이구야! 난 딱 세잔만 마셔서 열살만 젊어질래유.
어때? 누라야. 어이구야! 조오탄다. 깔깔, 낄길. 마아시자, 마셔버리자!
누구여? 이장희 노래부르는 놈. 조용히 못혀. 여그는 절이여, 절.
배 타러 가세. 배 타러 가세. 저어기 황포돗단 배 타러 가세.
어따매! 삐싸다. 정말 비싸유. 단체할인도 않되고, 경로자우대도 없고.
일십삼만삼천원, 에이 여기 있쑤. 백마강 노래 구슬프구만. 역사야그도 들었쮸.
궁남지.
와! 봐유. 봐유!
되지게 많어유, 연꽃들이 말여유.
홍련,백련,오가연,황금련,적홍련,황수련,홍수련,,,,.
어이! 정가야! 밤새 연꽃 이름만 쓸껴? 고만혀 이. 알것슴다.
꽃이 진뒤라 좀 아쉽구만유. 그래두 괞찮어유. 좋아죽것슈.
물수레도 돌리고, 그네도 타 보고. 근디 덕규야! 참, 제법 타네.
그만 들 가시쥬. 밥드시러. 그려. 가아. 가자. 나도 배고프네.
구드래돌쌈밥집.
아이구! 줄슨거봐유. 열세시하고두 삼십분이 지난는디두 사람 많네유.
우린 예약 벌써 했쓔. 그려유. 소부리방으로 가세유.
야! 맛조온네. 편육쌈밥. 반찬도 맜있구. 여기저기서, 아이구야!
또 구호들 하시네. 이번에 기일게,짜알께, 원샷으로 해유.
계속 싸모헌티 혼줄나시시지들 마시구. 여기서 원샷, 저기서 원샷.
아뿔싸! 회장님 화나셨어라. 에이 진옥이 형. 또 사고치셨네.
그 아줌씨. 뭣이라구. 동갑이라구. 육십서이, 기축생 소띠. 맞네 맞어.
재우형, 기분좋다구 팀, 거금 일만원정 하사. 저 동갑내기, 입 찣어졌네.
조각공원 거닐어 보세.
아니 누구셔? 재우형 선월이 누이.
언제 네명씩이나 까셨남? 이왕지사 내지르셨으니 고루고루 쓰다듬어 주셔.
요상타, 저건 뭐여? 건영이형! 알아맞춰 봐유. 에이 잘 암시롱.
저리가서 부교건너 가보세. 아니 이건 뭐여? 증산교꾼들 아녀?
마스코트하구 사진도 찍세. 저 백제무기 앞에서 또 찍세.
어허, 기미군단이 온다네. 자리 잡세. 이리 앉아보세.
어느새 사오셨다냐? 돼지껍데기에, 고래고기에, 또 쐐주에.
맛있네. 회장님. 현희 회장님! 이자 고마 화푸시고 한잔하세유.
그려. 내가 원제 화났다구. 않그려. 암유. 맛있쮸. 많이드셔유.
기마병, 보병. 칼쌈도 허구, 창쌈두허구. 보다봉께. 아니 벌써 시간이.
갑시다, 갑시다요. 뻐스타러. 열여섯시 삼십분. 떠나야 할시간.
안녕, 백제. 안녕, 부여. 서글퍼 마오. 내 다시 오리니. 우리 다시 오리니.
걱정, 우려와 달리 양호. 고속도로 사정.
졸다 깨다, 죽전휴게소에서 천당보다 높은 곳에 사시는 문구형등 오인이 하차.
안녕. 안녕.우린 서울가서 저녁먹구 먹구 갈라요.
요리조리 전화해서 드디어 서초동 명동칼국수로 낙찰, 남고문 사모님 홧띵!
또 두어분 약속끄 담시 먼저가시고, 우리들은 맛있게 후르륵, 또 후르륵.
만두두 먹구 맥주도 마시구, 에이 또 튀시네, 진옥이형. 그러슈. 오늘이 마지막유.
앞으론 그러지마슈. 자! 막걸리 왔슈. 남고문님! 자알 먹었습니다. 꺼억.
여기서 가실 분, 가시고. 이 버스는 선릉 하이닉스꺼정 가닝께 거그서 가실 분은
거기서 가시고. 또 안녕. 안녕.
선릉, 하이닉스앞.
드디어 모두 헤어지는 곳.
아쉬버라, 눈물나게. 징허게 아쉬버라.
서투른 진행은 없었는지? 섭섭한 일정은 없었는지?
조금 더 잘할 수없었는지? 더 재밋게힐 수는 없었는지?
아쉬움 투성이. 바보야! 할때 잘해야지. 죄송하고 미안도하고.
이번 일박삼일의 산행을 위하여 물심양면 도와주신
우리의 고향, 하이닉스 서성진부장외 관계자 여러분.
또한 이현희회장님을 비롯한 김태웅고문님, 남종현고문님,
강영호회원님, 기형도회원님, 김재우회원님, 김준오회원님,노경수회원님,
신동호회원님,여문구회원님, 이용범회원님,그리고 이진옥회원님.
특히나,
멀리 여수에서
귀하디 귀한 전어와 함께 만사 제쳐놓고 달려와주신 문영우회원 부부께
감사하다는, 너무 고맙다는 말씀 올립니다.
참여해주신 산우님/사모님께도 물론 감사말씀 올리구요.
송구한 말씀이오나,
애써준 제 아내에게도 애써주어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함께해주신 모든분들께
다시 한번 머리숙여 고마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진정 고맙습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다시한번
고개숙여 감사드리며
월출산산행후기를 올립니다.
부끄러운 졸작이오나 지루하시더라도 읽어주시기를.
정승희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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