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매화마을

[산수운]

◎ 봄 꽃을 찾아 떠난 여행 ◎

나는 해마다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올 즈음 봄맞이 꽃구경을 아내와 함께 떠나곤 한다.
대부분의 휴일 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나는 산행을 하기 때문에 산행을 힘들어 하는 아내와 함께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휴일을 일년에 몇 번이라도 갖으려고 노력하는데, 봄 꽃구경은 수 년 동안 해마다 빠지지않는 행사가 된 샘이다.
3월 19일이 광양 매화축제와 겹치는 휴일이어서 토요일 저녁 아내와 함께 순천으로 내려가 처형 댁에서 일 박을 하고 다음 날 아침 일찍 광양 매화마을을 찾아 길을 나섰다.

섬진강을 가운데 두고 경남 하동군 지리산과 마주한 산이 전남 광양시 백운산인데, 그 백운산 서쪽 뒤편 섬진강이 가장 잘 내려다보이는 곳에 섬진마을이 있다. 마을전체가 매화나무에 싸여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어서 지명도 매화마을로 불리우는 곳인데, 날씨가 추워서인지 충분히 개화가 되지 않아서 풍성하진 못했지만 아쉬운데로 그 곳에서 매화꽃으로 휘어진 매화나무 그늘을 아내와 함께 걸어 볼 수 있었다.
매화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청매실 농원]이 있는데, 전국에서 가장 먼저 매화나무 집단재배를 시작한 곳으로 5만 여 평 너른 땅이 온통 매화밭이어서 매화 꽃이 만발하면 장관을 이루는 곳이며 그 곳에서는 푸른 기운이 도는 청매화, 붉은 빛이 감도는 홍매화, 그리고 하얗게 눈부신 백매화, 그 세가지 꽃을 한목에 다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그 농원의 또 하나의 볼거리는 2천여개의 재래장독인데, 농원 뒤편 왕대숲과 함께 어우러져 그 모습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우리가 방문 한 19일 날은 농원의 매화꽃이 거의 개화가 되지 않고 꽃 봉오리만 맺혀있었으며 황사 섞인 찬 바람이 어찌나 사나웠던지 구경을 하는 둥 마는 둥 하고 다음 목적지인 옥룡사지 동백숲을 보기위해 발길을 돌렸다.

옥룡사는 통일신라 말의 뛰어난 고승이자 한국풍수지리의 대가인 선각국사 도선이 35년간 머무르면서 수백명의 제자를 가르치다 입적하신 곳으로, 우리나라 불교역사에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천년의 불교성지이며 "옥룡"이라는 지명이 도선의 도호인 "옥룡자"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옥룡사지 주변에는 도선국사가 땅의 기운을 보강하기 위해 심었다는 것으로 전해 오는 동백나무가 울창한 동백 숲을 이루고 있는데, 이 동백 숲을 수 년 전 장모님을 모시고 찾았을 때는 울창한 초록의 동백 숲에서 빨간 동백꽃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던 기억이 있던 곳인데, 그 날은 몇 그루에서만 꽃을 볼 수 있었고, 한 사람도 보이지 않는 산사를 휘감아 날리는 풍경 소리만이 그 곳을 다시 찾은 나그네의 벗이 되어주었다.

청매실 농원을 오르는 길

그 길에서 내려다 본 매화나무 그리고 섬진강(1)

그 길에서 내려다 본 매화나무 그리고 섬진강(2)

농원의 장독대가 보이는 풍경

장독대 사이에 숨어있는 봄

왕대나무 숲

매화마을에서

옥룡사지 동백꽃

 
Irish Sailor




	 					
	

[산수운]

지난 주에는 20-30% 정도만 개화 했더군요. 이번 주말에 가시면 매화꽃이 더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혜림]

행복합니다...산수운님 고맙습니다. 엄마랑 같이 보고 감탄을 했어요...와~~~난 너무 행복해...

[운주사]

산수운, 오랜만일세. 의사협회 일로 그간 바쁘다 들었는데, 모처럼 제수씨와 나들이를 하셨구만. 멋진 매화사진과 소개글은 잘 읽었네, 금번에도 작년처럼 꽃잎 띄운 술잔을 제수씨한테 권했든가? 자네 글은 우선 [회원 카페]에 올려두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이동시켰네. [여행 산행]방으로는 나중에 이동해도 될 터이니.

[양푼이]

해마다 서너번씩 매화밭에 다녀오곤 했으나 이번에는 산수운님의 사진 덕택에 힘 안들이고 호사를 하는군요. 생각나면 카페에서 만날수 있으니 이 얼마나 다행일까. 정말 감사 합니다.

[동백]

가까이 살고있는 저는 게을러 마음만 갔었는데 사진으로 보니 감개무량합니다. 특히 제가 좋아하는 두곳을 소개해 주셔서 더욱 감사합니다.

[진진]

아름다운 여행 하셨네요. 드디어 봄이 왔나보다~~ 왕대숲의 뭉실함에 눈길이....

[달래]

누군가 그곳을 간다해서 산수운님 말씀대로 얘기 해줬죠. 봄이오면 아내와 함께 봄꽃맞으러 가신다는 말씀...매화꽃만큼이나 감동스럽네요.

[방앗간]

아직 덜 만개했어도 그 꽃나무아래서 화구를 펼치고 싶고. 통기타 둘러메고 찿아가 탁배기 몇잔하면 세상 부러울것 없겠습니다..

[은아수]

산수운님의 지극한 아내사랑에 감동먹었습니다. 그쪽은 제가 몇번 가보았으나 사진으로 만나니 더욱 더 아름답네요

[청향]

한가지 여쭤볼께요..위의 왕대나무 숲의 대나무의 굵기는 어느정도인가요...만약 그곳에 간다면 대나무 사진을 근접에서 찍을 수 있을까요? 번거롭겠지만 설명좀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