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014년에 박인규 선생님의 강의를 인강으로 들은 학생입니다.
박인규 선생님 덕분에 초시때 자2 33.3% 였다가, 재시때 93.3%까지 끌어올리고
경북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얼마뒤면 설날인걸 보니, 작년에 도서관에서 공부하던때가 생각나네요.
그때도 '설날인데 집에가서 떡국먹고 싶다...ㅠㅠ'라는 생각을 하면서, 책상에 앉아 공부했었죠.
여러분들도 공부하다보면 어느순간에 공부하기가 싫고, 육체적정신적으로 힘든 시기가 찾아옵니다.
저도 그랬구요. 그럴때는 다른 선배분들의 합격수기를 읽으면서 큰 힘을 얻었습니다.
크게 잘난건 없지만, 저도 후배님들께 도움이 되고자 합격수기를 쓰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몇시간에 걸쳐서 썼던 수기를 날려먹고 멘붕상태라...글을 날림으로 쓰더라도 양해바랍니다 ^^:)
저는 미트시험을 2013년, 2014년도에 쳤습니다.
비전공 학생으로서 베이스가 없는 상태에서 2013년 1월에 미트공부에 돌입합니다.
정보라고는 거의 없었기에, 주변 지인들에게 묻거나 검색을 통해서 과목별로 소위 일타강사들을 찾았습니다.
생물의 경우 학교 근처에 있던 학원에서 생물강의를 새벽에 녹화강의반(매일7시-9시)을 들었구요
화학의 경우에도 일타강사라고 소문난 선생님의 수업을 들으러 강남쪽의 학원에 주말반으로 등록했구요
유기화학과 물리의 경우에는 인강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2013년 8월.
처음본 미트 성적은 완전 망합니다.
그 당시 성적이...표점이 100점이 안되었습니다. 자2는 백분위가 33.3퍼센트였구요
남들이 보면 공부 하나도 안한게 아닌가 싶을 정도의 부끄러운 점수였습니다.
저의 초시때의 실패 요인을 분석해보자면
1. 인터넷 강의 진도가 밀렸다. 그로인해 학습 스케쥴 자체가 딜레이되어 이론만 공부하다보니 시험날짜가 다가왔다.
2. 자2의 경우 문제풀이 인강만 열심히 들었다. 문제를 여러번 혼자서 풀수있을정도의 반복숙달을 하지 못하여
실제 시험장에 가서 문제를 풀 수가 없었다.
(명심하십시오. 이론강의도, 문풀강의도 그 지식과 실력은 여러분의 것이 아닌 선생님들의 것입니다.
본인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선 혼자서 손으로 풀면서 이론과 문제를 씹고뜯고맛봐야합니다)
3. 체력안배 실패. 매일 밤늦게 잠들고 새벽강의를 들으면서 낮잠을 많이 자게 되었습니다.
그로인해 하루 공부량이 저조하여 매일 밤늦게(새벽3시정도)까지 공부하다가 잠드는 악순환의 반복.
(어떤 시험이던 간에 꾸준히 매일매일 공부하는게 합격에 가장 큰 원동력이 됩니다.)
4. 멘탈관리 실패.
어느순간부턴가 '안되면 내년에 또 보면 되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100%로 공부를 하지않고 설렁설렁 했던것 같습니다.
그런 안일한 생각이 조금씩조금씩 저를 좀먹었던것 같습니다.
성적표가 발표난 2013년 9월. 저는 정시원서 쓸 점수조차 안되었기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재수를 시작합니다.
12월까지는 제가 가장 약했던 유기화학, 텝스를 공부했습니다.
그런데 텝스점수는 정말 정말 안오르더군요.
2월까지 공부할까말까 고민하다가,
제 생각엔 텝스점수보다는 그 시간에 차라리 미트를 공부하여 점수 올리는게 합격에 더 도움이 될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1월부터는 텝스의 경우 시험만 보고, 미트 강의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생물의 경우 작년에 들었던 강사분의 강의를 계속 들었습니다.
화유물의 경우 일타강사에 집착하지않고 저에게 맡는 강사에게 듣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물리의 경우 저와 맞았기에 작년 강사분의 수업을 들었고,
유기는 작년과는 다른 강사분을, 화학은 박인규선생님의 수업을 들었습니다.
(재수삼수안하는특강을 들었을때, 꼭 이분의 강의를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본능적으로 들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제가 선택한 생화유물 강사님들이 양이 많기로 소문난 분들이었습니다.
이번 재수할때 유독 힘들었던것은,
많은 인강을 듣고 당일에 배운것들을 저의 것으로 소화하기 위해 복습하는데 시간이 너무 걸렸던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의 스케쥴은 대략
아침 7시-9시 : 생물인강
9시-1시 : 생물복습
1시-2시 : 점심
2시-5시 : 자2 인강(월목:화학/화금:유기/수토:물리)
5시-11시 : 자2복습 (중간에 저녁밥먹음)
모 대학에 나오는 "어떤 고시공부든 쎄븐일레븐(아침7시-밤11시) 공부시간만 지키면 2년내로 합격 가능하다" 라는 말을 생각하며
꾸준하게 저 시간에 공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강의는 전반적으로 커리큘럼을 따라가면서, 복습에 중점을 뒀습니다.
하지만 무조건적으로 따르지않고, 제가 부족한 부분이 있거나 이미 알고 있어서 충분하다 싶으면 융통성있게 커리큘럼을 바꿨습니다.
예를 들어 물리의 경우 이론+기출 / 실전문제 까지는 인터넷 강의를 듣고,
그 이후부터는 인강을 더 듣기보다는 지금까지 배운것들을 복습하고 모의고사 형식의 문제를 풀어봤습니다.
물론 박인규 선생님의 강의는 커리큘럼만 따라가도 충분하고 또한 벅찼기에, 그냥 복습하면서 열심히 마지막까지 따라갔습니다.
제가 재시에서 성적을 많이 올릴 수 있었던 점을 꼽자면
1. 인강진도가 안밀렸다.
-일요일의 경우 스케쥴을 비워두고 밀린 인강이 있다면 그날 보충으로 들었습니다.
또한 스터디사람들끼리 인강 진도가 밀린지 안밀린지 체크하면서 긴장감을 잃지않도록 노력했습니다.
2. 문제를 많이 풀어보았다
- 자1과는 달리 자2는 문제를 손으로 혼자 풀어보는 양에 비례한다고 생각됩니다.
일반화학을 비롯해 유기,물리의 경우 그날배운 문제를 혼자서 풀수있을때까지 반복적으로 풀었습니다.
일반화학은 마지막에 파이널강의에서의 문제들은 최소 3~4번은 풀었던것 같습니다.
(정말 문제들이 풀때마다 새롭게 느껴져서 혼자서 풀 수 있는 경지가 될때까지 상당시간 걸렸습니다.)
3. 멘붕이 오는 시기에 잘 버텼다.
- 보통 멘붕시기는 봄이되는 3월 무렵부터 한달에 한번 정도, 7~8월에는 매일마다 왔던것 같습니다.
작년 7,8월기간에 너무 멘붕해서 책상엔 앉아있었지만 공부는 안하던 시기가 많았습니다.
재수때는 7,8월에 너무 힘들었지만, 정신줄 붙잡고 악착같이 차근차근 공부했습니다.
가령, 8월의 경우 불면증이 와서 아침 11시에 일어나곤 했습니다.
그럴경우 대개 힘빠지고 의욕도 안생겨서 작년엔 밍기적거리다가 오후 3~4시에 갔지만,
재수때는 '11시에 일어났으니, 더욱 분발해서 시간loss된걸 만회해야겠다!' 는 생각으로 바로 도서관으로 달려갔습니다.
이런 마인드로 하루하루를 충실히 보내가신다면, 시험날에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
제가 재시하면서 아쉬웠던 점을 꼽자면
1. 인강에 그래도 집착했다.
- 물리의 경우 딱히 이론을 모르는건 아니었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에 이론+기출은 커리대로 강의를 들었습니다.
돌이켜보면 빠르게 이론을 혼자서 복습하고 문제를 풀었다면 더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2. 모의고사를 한번만 봤다.
- 6월정도되면 모의고사를 보기 시작합니다.
저는 그때까지도 아무것도 모르는 느낌이라 괜히 모의고사 망치고 멘탈나갈까봐 본시험전에 딱 한번 쳤습니다.
그 모의고사의 참담한 점수란 !!!ㅠㅠㅠ
모의고사는 여건이 된다면 여러번 봐보시길 추천합니다.
혼자서 모의고사 시간재서 푸는것과, 모의고사장에 가서 시간재고 푸는것은 확실히 다릅니다.
실전 연습을 철저히 하시고 실제 시험에선 편안한 마음으로 푸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 막판에 생활리듬을 크게 바꿧다.
- 8월정도되어서 조급한 마음에 점심도 거른채 공부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할만했는데 나중에는 배가 너무 고파서 머리가
아프더라구요. 오바스럽게 무리해서 공부하지말고, 그냥 꾸준히 삼시세끼 챙겨먹으면서 평소대로 공부하는게 중요한것 같습니다.
4. 수시모집기간에 자소서 쓴다고 공부 흐름이 끊겼었다.
- 자소서 및 관련서류 준비에 10일동안은 거의 인강 복습을 못했습니다.
정말 자소서 준비는 나중에 하시지 말고 시간날때 틈틈이 써두시길....
박인규 선생님 강의에 훌륭함은 이미 다른 합격자분들의 수기에도 충분히 나와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여러분께 하고싶은말은, 그냥 아무생각하지말고 박인규선생님만 믿고 따르면 고득점 할 수 있을 거라는 것입니다.
저는 무엇보다 일반화학 시험에 대한 박인규 선생님의 접근법이 너무 맘에 들었습니다.
일반화학에서 모든 이론을 배울 필요는 없다는 점, 문제풀이를 통해 개념을 다져나가는 점, 매우 기본에 충실한 풀이법, 매해마다 새로이 화학 파이널 문제들을 본인이 직접 만드신다는 점 등...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박인규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 방면으로 도움을 주셨던 인바이론틱스형님도 감사합니다^^ㅎ)
후배님들께서도 박인규선생님 강의를 들으시고 좋은 결과 있기를 기원합니다.
첫댓글 와.. 정성을 담아 모든 수험생활에서 간과할 부분을 다 녹여낸 수기다..
정말 고생많았고, 앞으로도 더 의미있는 고생을 시작할텐데, 늘 그래왔듯이 파이팅하자^^
축하해ㅎㅎㅎ
감사합니다! :D
합격 축하드립니다, ㅈㅎ씨!!^^
밤새 수기쓰느라 고생많았네요,
여러가지 실패요인과 아쉬운점도 후배분들을 위해 솔직하게 정리해주시고, 값진 수기 감사합니다.
올해는 어깨 딱 피고 설때 고향갈 수 있겠네요.ㅎㅎ
의대 가서 앞으로도 쭉 잘되시길 바라겠습니다.~~
합격 정말 축하드립니다! 초시때의 실패요인에 특히 공감되네요. 말씀하신 부분들만 조심해도 충분히 좋은 결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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