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마지막날,
춘천 봉덕사에서는 개국18주년을 맞이한 춘천불교방송과 함께
위로와 치유, 생태를 주제로한 가을 미륵제 행사가 있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코로나19와 재해로 고통 받고 희생된 이들을 위로하고 녹색미래를 위한 실천 약속을 담은 생태선언문도 발표했습니다.
가을 미륵제는 먼저 지난 8월 6일 춘천 의암호에서 순직한 분들을 추모하고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영가 축원과 추모 공연으로 시작됐습니다.
행사는 또 무명과 탐욕에서 벗어나 모든 생명의 평화와 행복, 화합을 구현하기 위한 생태 실천선언과 약속, 생태 공연으로 이어졌습니다.
이 행사에서 가을과 잘 어울리는 홍차 찻자리도 준비 되었는데요, 송양희 선생님과 다심원이 함께 준비한 이번 찻자리는 봉덕사의 뜻깊은 이번 행사와 너무나 잘 어울리는 아름답고 따뜻한 자리였습니다.
첫댓글 바람은 벌써
셀룰로이드 구기는
소리가 난다.
두드리면 목금처럼
맑게 울릴 듯 새파란 하늘
내라도 붓을 들어
붉은 점 하나 찍고 싶은데
온 여름내 태양을 빨아들여
안으로 성숙한 과일들이야
꽃자줏빛 주황색으로
영글 수밖에..
옛날을 회상하고픈
가을은 낙엽이
뿌리는 덮는 계절
하늘은 자꾸만 높아가는데
마음은 이렇게 가라앉아
새하얀 바람 속에
옥양목 옷 향기가 정다웁다.
-조지훈 ‘가을의 감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