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나무
어느 날 남편이라는 나무가
내 옆에 생겼습니다.
바람도 막아주고,
그늘도 만들어주니
언제나 함께하고 싶고 사랑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그 나무가
싫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나무 때문에 시야가
가리고 항상 내가 돌봐줘야 하기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할 때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비록 내가 사랑하는
나무이기는 했지만
어느 날부터인가 그런 나무가
싫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때로는 귀찮고 때로는
불편하게 함으로
날 힘들게 하는 나무가
밉기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괜한 짜증과 심술을
부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더니 어느 날부터 나무는
시들기 시작했고,
죽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심한 태풍과 함께
찾아온 거센 비바람에
나무는 그만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그럴 때 나는 그저 바라만 보았습니다.
그다음 날 뜨거운 태양 아래서
나무가 없어도 충분히 살 수
있다고 여겼던
나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때서야 나는 깨달았습니다.
내가 사랑을 주지 않으니
쓰러져버린 나무가
나에겐 얼마나 소중한 지를...
내가 남편나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이에
나무는 나에게 너무나 소중한
그늘이 되었었다는 것을...
이미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는 쓰러진 나무를 일으켜
다시금 사랑해 주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너무나 필요한 존재임을
다시 알게 되었습니다.
남편 나무님!
죄송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여러분들의 남편 나무는 혹시
잎이 마르거나 조금씩 시들진 않는지요?
남편이란 나무는 사랑이란
거름을 먹고산다는 것을
잊지 맙시다!
🚩못 박힌 나무
남편이 미울 때마다
아내는 나무에 못을 하나씩 박았습니다.
남편이 바람을 피우거나
외도를 할 때에는 아주 굵은 대못을 쾅쾅쾅 소리나게 때려박기도 했습니다.
남편이 술을 마시고 행패부리고 욕설을 하거나 화나는 행동을 할 때에도
크고 작은 못들을 하나씩 박았고,
그렇게 못은 하나씩 늘어났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는 남편을 불러
못이 박힌 나무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합니다.
이봐요 !
이 못은 당신이 잘못 할 때마다
내가 하나씩 박았던 못이에요
이제는 더 이상 못박을 곳이 없네요.
이 일을 어찌하면 좋습니까요?
나무에는 크고 작은 못들이
수없이 많이 박혀 있었습니다.
남편은 못 박힌 나무를 보고는
말문이 막혀 말을 할수가 없었습니다.
그 날밤 남편은 아내 몰래
나무를 끌어안고 엉엉 소리내어 울었습니다.
그 후 남편은 차츰 차츰
지극히 아내를 사랑하고 아끼는
남편으로 변했습니다.
어느날 아내가 남편을
다시 나무가 있는 곳으로 불렀습니다.
이것 좀 보셔요.
당신이 내게 고마울 때마다
못을 하나씩 뺐더니,
이제는 못이 하나도 없어졌네요.
그러나 남편은
"여보! 아직 멀었소.
그 못은 모두 뺐다 할지라도
못 박혔던 당신의 마음의 자국은
그대로 남아있지 않소?"
그 말에 아내는 남편을 꼬옥 부둥켜 안고서 엉엉 울어버렸습니다.
2014년 "다음 까페" 에서
네티즌들이 뽑은 최우수 작품이라고 합니다.
읽고 또 읽어도 너무 감동적이고
무지 무지 감사하며 좋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눈에 보이는 상처는
쉽게 치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상처는
감히 누가 치유해 주지 못합니다.
그 어떤 무기로 남을 해친 것 보다
수많은 가슴아픈 나쁜 말로 알게 모르게
가족과 타인의 가슴에 못을
박은 일은 없었는지 생각해 봅니다.
지난 날 누군가의 가슴에
크고 작은 못을 박았었더라면
그것을 빼주고 구멍 난 자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 메꾸어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모든 분들이
짧은 나그네 인생길에
서로 더 많이 사랑하고 행복한
나날이 되었으면 참으로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