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 H. Carr ‘歷史란 무엇인가’ 라는 책을 읽으면서 나의 과제는 두 가지었다.
전자는 책을 읽고 독후감을 잘 쓰는 것이었고, 후자는 교수님께서 본격적인 강의가 시작하기 전 대체 왜 역사에 관련한 많은 책 중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과제를 내주셨는지 그 해답을 찾는 것이었다.
역사를 공부해 본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對話)이다’라는 말은 국사 교과서 제일 첫 장에 제시 된 구절이기도 하며,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E. H. Carr의 말이다. 고등학교 국사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어제도 역사가 될 수 있고 오늘도 역사가 될 수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여러분은 지금 역사의 일부에 살고 있는 겁니다.”라고 말이다. 물론 과거에 일어난 사실 모두를 역사적 사실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사실이란 역사가들이 말을 걸어 올 때만 이야기하고, 어떤 사실에 발언권을 줄 것인가, 어떤 순서와 맥락으로 이야기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바로 역사가라는 것이다.
즉, 사실은 역사가가 나름의 이유를 들어 역사적 사실을 선택 했을 시에 역사적 사건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그만큼 역사가의 의미 부여는 중요하다. 한 역사적 사실도 역사가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결론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또한 어떠한 사실은 시대의 상황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고 이해하는 방법도 달라진다. 단순히 역사는 고리타분한 옛날이야기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말해주고 싶다. 역사학만큼 과학적이고 여러 학문의 상호작용을 필요로 하는 학문도 없을 것이라고 말이다. 뿌리 없는 나무 없다고 했던가? 이 세상 만물은 모두 뿌리를 기반으로 영위해 나간다. 우리도 마찬가지로 과거를 기반으로 하여 현재, 미래까지 유동적인 생각을 해 나가야 할 것이다. 역사라고만 하면 무조건 수용했던 나에게 있어 역사학도 내가 참여 할 수 있고 내 스스로가 나름의 해석을 할 수 있다는 기분 좋은 배움과 함께 한 학기의 시작에 앞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역사가가 역사적 사실에 의미를 부여 하듯이 난 민족과 역사 강의에 적극적이고 스스로 찾아서 해서 능동적인 수업참여를 하겠다는 나의 의지에 의미 부여를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