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이번주말 횡성을 찾으면 사후세계를 통해 현재 자신이 살아가는 삶의 소중함과 중요함을 느낄 수 있다.
태기문화제위원회(위원장:변기섭)는 14, 15일 이틀간 우천면 정금리 정금민속관 일대에서 전국 최초로 삶과 죽음을 테마로 한 제23회 태기문화제를 개최한다.
태기문화제는 지난해 처음 회다지 소리와 사후세계 체험 등 삶과 죽음을 소재로 축제를 개최해 호응을 얻은 것을 계기로 올해는 상여행렬과 장례 먹을거리 장터 개설 등 우리 민족 고유의 장례문화를 한층 더 보강했다.
축제 첫날인 14일 태기제례를 시작으로 문을 여는 태기문화제는 횡성회다지소리를 비롯해 양양수동골 상여놀이, 양주상여회다지소리와 전국토속민요 경창대회, 농음 공연, 전국 회다지 경연대회, 회다지소리 큰춤마당 등 장례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축제장에는 특히 지난해 관광객에게 인기를 끌었던 사후세계 체험 부스를 마련해 유서를 쓰고 직접 관 속에 누워보는 입관체험과 천당·지옥을 오갈 수 있도록 해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죽음을 통해 현재 사는 삶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 약과와 다식, 부침개, 떡 등 전통 장례식장에서 맛볼 수 있었던 장례음식 코너와 제사음식 만들기 체험 코너, 장례용품 전시 및 수의짓기 등 장례와 관련된 다양한 이벤트도 즐길 수 있다.
변기섭위원장은 “우리 민족 고유의 장례식 문화 체험을 통해 삶의 소중함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다지소리는 상례(喪禮) 때 부르는 것으로 횡성의 회다지소리는 여기에 음악적인 감성과 율동이 조화를 이뤄 예술적으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금민속마을은 1984년 제25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회다지소리’를 출품해 최우수상을 받은 뒤 강원도로부터 전승마을로 지정받았다.
이명우기자 wo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