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의 식당에서 곰치해장국을 먹고, 주차장으로 향하는 길에
건어물 상회가 보인다.
건어물 상회 앞에서는 오징어, 가자미, 가오리가 아주 온 몸을 쭉쭉- 펴고
널려있다.
내 얼굴만한 오징어..
내 얼굴보다 훨씬 큰 가자미..
내 몸통만한 가오리....
햇볕에 온 몸을 말리고 있다.
귀한 음식인데, 자꾸만 손이.. 건어물 쪽으로 간다.
만지면 안되는데.. 눈으로만 봐야 하는데 ^^;;;
건너편 미도횟집과 건어물 상회를 함께 운영하고 계신 사장님 ^^
안선모 선생님은 지난 번 삼척에서 글을 쓰실때 이곳에 들른적이 있다고 한다.
사장님이 기억력이 좋으신지, 아니면, 타고난 비지니스 정신인지...
안선모 선생님과 최규순 선생님을 또렷이 기억하고 계신다.
얼굴을 알아보니, 괜시리 내 기분이 좋아진다.
뱃속에 알이 통통히 베긴 가자미를 사셨다.
구워 먹거나, 쪄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라고 한다.
나는 아직 요리를 잘 하지 못하므로 패스! ㅋㅋ
동해안 오징어를 보니, 고등학교 때 생각이 난다.
전라도 여수에서 고등학교를 다닌 나는 고1 수학여행을 강원도로 왔었다~
그때 담임선생님께서 우리반 아이들을 위해서 2사람당 오징어 한마리씩 사주셨는데... ^^;;
그때도 참 감사했지만, 덕분에 이런 추억을 떠올릴 수 있어서...
지금도 참 감사하다..
그때 오징어를 사주셨던 선생님을 다시 뵌적이 있었다.
내가 25살 때, 같은 반이었던 나의 단짝이 여수에서 결혼을 하던 날이었다.
여수에서 교직생활을 하는 친구는 선생님과 연락을 종종했었던 모양이다...
정년 퇴직을 하신 이후에도 제자의 결혼식에 참석하신 모습을 뵈니,
우리 선생님이 더 멋져 보이지 않을 수 없었다. ^^
양관승 선생님...
2013년에는 나도 한번 찾아 뵙고 인사를 드려야 겠다.
1박 2일 동안 싼타페 안에서 지내야할 가자미를...
신문지에 돌돌 만다... ^^
안선모 선생님... 참 많이도 사셨다 ^^;;;;
저것이 바로 가자미다!
뱃 속에 알을 가득 품은 가자미!
행복미소! 안선모 선생님과 함께 찰칵!
천장에 매달려 있는 저~ 긴~ 다리는 문어다리다.
나는 ...
저 뒷모습을 보는 내내 너무 뿌듯했다.
정작 나는 건어물 상회에서 오징어 한마리도 안샀지만,
인천에 있는 가족들을 위해서 오징어, 쥐포, 가자미를 담아
한 봉지씩 걸어가는 선생님들의 모습을 보니...
괜히 부자가 된 것 같다.
@ 삼척항
오십천 하구에 발달한 공업항이자 무역항으로서 인근에 있는 동해항과 더불어 시멘트 반출의 전진기지이다. 조선시대에는 정라항(汀羅港)으로 불리던 천연의 양항으로, 영동지방의 군사기지로서 삼척포진이 설치되기도 했다. 1915년 연장 91m의 방파제 축조를 시작으로 1990년 현재 안벽 776m, 방파제 880m, 방사제 361m, 물량장 1,288m, 호안 246m에 이르는 대규모 항만시설을 갖추게 되었다. 하역능력 연간 309만 4,000t, 취급화물량 연간 270만 914t, 입항 선박수는 896척에 이르며, 시멘트가 출항화물의 99%를 차지한다. 일반 해면어업은 그 규모가 작고 영세하며, 생산량의 94%를 어류가 차지하는데 어류 중에서도 노가리나 쥐치 따위의 값싼 잡어가 대부분이다.
첫댓글 어? 난 가자미와 오징어밖에 안 샀는데ㅠㅠ....승연샘은 가자미, 오징어, 쥐포...식구들 몫 다 챙기느라 바빴지요!
ㅋㅋ 아하하- 그랬구나~~ 정승연선생님이 가장 많이 사셨군요! 거긴 식구가 많으니까- ㅎㅎㅎ
ㅎㅎ 저 가자미는 아무 양념도 없이 찜기에 걸쳐 쪄내기만 해도 맛나다는것.. 이곳에선 저런 가자미를 제물로 써요~~
아, 그렇군요~~ 가자미가 그렇게 큰 생선인줄 ... 이제야 알았어요 ^^ 살이 통통 오른 가자미 맛나 보이더라구요~
작은 가자미도 아주 많아요.ㅋㅋ 제일 큰 걸로 두 마리 산 바람숲....
ㅋㅋ~~집에 오자마자 쥐포와 오징어를 후라이팬에 구워 먹었지요~~울 가족들 모두 맛있당!!! 반건조 오징어라 아이들이 먹기에도 너무 좋아요~~
내일 아침에는 가자미를 기름에 살짝 구워먹어야지~~~~
하하하~~ 지지네에 풍년이 들었군요!! 온 가족이 행복해하는 모습... 그려져요! 한바탕 하하호호 시끌법적 할 듯.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