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한국글로벌사회문화연구원
카페 가입하기
 
 
 
카페 게시글
지식 창고 스크랩 2010년 세계미래회의 참관기
멘토 추천 0 조회 105 11.03.26 15:28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르포] 2010년 세계미래회의 참관기

 

“3년 뒤면 안경이 사람을 알아본다”

 

글 : 朴英淑 유엔미래포럼 한국대표

 

⊙ 박정희, 미래학자 허먼 칸의 ‘그린 프로젝트’ 제안 받아들여 ‘새마을 운동’ 시작
⊙ 2017년 지구촌 모두가 인터넷에 접속한다. 2018년 인공지능을 교육시킬 수 있는 능력이 생기고, 2030년 완벽한 두뇌가 만들어져 인간이 永生하는 시대가 온다
⊙ 2130년 모든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75m 상승, 지구촌 20억명이 대피할지도 모른다

박영숙
⊙ 1955년생. 경북대 외국어교육학과, 미 캘리포니아대 교육대학원 교육학 졸업.
    미 휴스턴대 미래전략대학원 미래학 온라인 과정.
⊙ 駐韓 영국대사관 공보관, 駐韓 호주대사관 문화공보실장, 한국수양부모협회 회장,
    청소년위원 역임. 現 유엔미래포럼 한국대표.  

 

 

2~3년 후면 사람들이 컴퓨터나 노트북, 또는 스마트폰이 아니라 안경을 쓰고

안경 밑에 달린 2개의 화면을 보는 시대가 도래한다. 미래의 컴퓨터 스크린은 안경이다.

 

 

 

미국 보스턴(웨스틴호텔)에서 지난 7월 8일부터 나흘간 열린 세계미래회의(World Future Society)는 국제사회의 미래에 대한 뜨거운 열기를 몸으로 느낄 수 있게 하는 자리였다. 
 
2020년이 되면 세계는 ‘Wi-Fi’로 연결돼 별도의 접속이 필요 없는 시대가 도래하고, 2030년에는 인간이 영생(永生)하는 시대가 열리며, 머잖아 인공지능과 기계의 융합시대가 새로운 세상을 열 것이란 ‘예언’이 등장하기도 했다. 또 대한민국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의 새마을 운동이 ‘녹색성장’의 근원이며 박 대통령에게 ‘그린 프로젝트’를 제안한 이가 세계적인 미래학자 ‘허먼 칸(Herman Kahnㆍ1922~1983)’이라는 이야기도 소개됐다.

가장 주목을 받은 이는 미래학자이자 발명가인 레이 커즈와일(Ray Kurzweil)이었다.

그는 “2030년이 되면, 인간이 영원히 살 수 있는 시대가 열린다”고 주장했다.

커즈와일은 <특이점이 온다>라는 책에서 ‘특이점(Singularity)’을 ‘인간의 사고능력을 획기적으로 발달시키는 기술(exponentionally advanced)이 구현돼 기계가 인간을 초월하는 순간’으로 지칭했다. 인간이 생명공학 분야에서 ‘특이점’에 도달할 날이 머지않았다는 것이 커즈와일의 생각이었다.
 
“1980년대 당시 ‘인공지능 시대가 온다’고 말했을 때 사람들이 저를 미치광이라고 했지요. 1980년대 인터넷이라는 ‘웹 기술’을 얘기했지만 아무도 믿지 않았습니다. 기술혁신은 진화과정을 거치며 혁신을 거듭합니다.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지요. 구텐베르크의 인쇄술, 자동차의 발명이 보편화되는 데 70년이 걸렸다면, 휴대전화의 보편화는 7년이 걸렸으니, 인공지능과 기계의 융합시대는 더 빨리 곧 도래합니다.”


  
  

 

스티브 잡스는 “아이패드가 엄청난 메모리, GPS, 클라우드 컴퓨팅 기능을 탑재해

향후 음성인식을 추가하면 2~3년 뒤에는 지구촌 인구가 컴퓨터와 동거하는 시대가 된다”고 말했다.

 

 

2030년 인간이 永生하는 시대가 열린다 

 

그는 또 이런 말도 했다.
 
“‘브레인 스캐닝(Brain Scanning)’이 가능하다고 이야기하면 사람들이 또 미치광이 취급을 하겠지만 브레인 스캐닝의 영상이 좋아지고 있고, 곧 두뇌를 보관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겁니다.

‘핸리 마커롬 두뇌연구소’는 2018년에는 두뇌를 만들 수 있고, 인공지능을 ‘교육’시킬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고 예언했어요. 2029년이면 거의 완벽한 두뇌가 만들어질 것이 틀림없어요. 그때쯤이면 인간이 영원히 살 수 있는 시대가 될 겁니다.”
 
커즈와일은 이와 함께 ‘로봇에 도덕의식을 집어넣을 수도 있다’고 해 참석자들의 호기심을 자아냈다.
 
“어떤 환자의 두뇌를 수술하면서 놀라운 현상을 발견했지요. 수술 중 두뇌의 한 부분을 누르니까 수술받던 환자가 깔깔대고 웃더랍니다. 뇌의 그 부분이 웃음을 관장하는 곳이었던 모양이지요. 뇌의 어떤 곳에서 도덕의식을 관장하는지 알게 되면 로봇에 도덕의식을 집어넣을 수도 있습니다.”
 
NASA 랭리연구소의 선임과학자인 데니스 부시넬(Dennis M bushnell)은 “미래사회에는 IT, 바이오, 나노, 솔라, 바이오매스, 에너제틱스(energetics) 기술이 부상하며, 지구촌은 ‘텔레 만상(Tele-萬象)’이 되고, 가상현실 시대가 오며 로봇이 인간의 지능을 따라잡고, 글로벌 브레인이 만들어진다”고 주장했다.

어마어마한 소리였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현재 인류는 어느 다른 진화보다 빠른 1000배의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1000배 진화의 증거로 “인간 게놈 지도가 그려지고, 인공지능, 나노, 기후산업기술이 발달하고 있으며, 실리콘 분자, 콴텀, 바이오 옵티컬, 자동화 인공지능, 로봇 등의 기술성장”을 예로 들었다.
 
 


무인자동차가 사고를 낸다면 보험은?


 

2010년 7월 8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세계미래회의 개막식 장면.

전 세계 미래학자 1200명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마이크 넬슨 조지워싱턴대 초빙교수(통신문화와 기술프로그램)는 “몇 년 후에는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ㆍ웹에 기반한 소프트웨어 서비스)이 인터넷을 잡아먹을 것”으로 예측했다. 인터넷보다 더 많은 오픈소스와 모든 데이터의 공유(共有)가 클라우드 컴퓨팅의 특징이다.
 
이미 여러 개발도상국이 이 분야의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고, 많은 중소기업이 아마존의 ‘일래스틱 컴퓨트 클라우드(elastic compute cloud·EC2·개인에게 가상 서버 자원을 할당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등에 서비스를 제공해 큰돈을 벌고 있다. 그는 “요즘 젊은이들은 자신의 개인정보를 페이스북 등에 너무 많이 올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하지만 사회적 네트워크를 즐겨 하는 젊은층들은 온라인 정보공유가 또래들 간 관계형성의 새 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반론도 제기됐다. 7월 8일 첫 기조 강연자로 나선 웬델 월락(Wendell Wallach) 교수는 인간과 기계의 융합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월락은 현재 예일대의 바이오윤리 통섭(統攝·지식의 통합)학과 교수로 ‘기술발전과 윤리연구단’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바이오공학 전문가다.
 
월락 교수는 20년 뒤 컴퓨터가 인간을 능가할 것이란 주장을 일축하며 “아마 100년 후면 가능할지 모를 일”이라고 운을 뗀 뒤 “인간의 생각을 어떻게 기계에 접목(接木)할 것인지, 특히 로봇이 도덕의식을 어떻게 가지겠느냐”고 반문했다. 
 
“성인로봇이 잘못된 행동을 하면 벌은 어떻게 줍니까? 배터리를 빼면 되나요?

로봇이 인간에게 거짓말을 하면 어떻게 하며, 로봇범죄의 처벌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무인(無人)자동차가 나오면 보험정책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무인자동차가 사고를 내면 로봇을 잡아가야 합니까? 아니면 주인을 처벌해야 하나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회규약이나 법을 제정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래서 로봇 윤리에 대한 연구가 필요합니다.”


  
  
최대 화두는 기후변화


디지털 터치 기기.

디지털 잉크는 다양한 그림이나 영상을 만들어주고, 멀티 터치로 다양한 예술작품도 만들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번 세계미래회의의 최대 화두는 ‘기후변화’였다.

참석자들은 지구촌 최대 과제를 기후변화로 꼽으며 물, 식량부족 등 환경문제가 기후산업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항공우주국(NASA)은 ‘2100년이 되면 지구 표면온도가 5~6℃ 가량 높아지고, 극지방의 빙하, 해빙이 2~3년 안에 심각한 문제로 떠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툰드라 극지방이 녹고 있고, 해양의 이산화탄소가 줄고 있으며 미세조류 생산이 감소돼 이것이 온도상승 유발과 해수 산화작용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상태로 간다면 2130년에는 모든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75m 상승해 지구촌 20억명이 대피해야 할지도 모른다. 90%의 종자(種子)가 소멸되고 대량 화산폭발로 이산화탄소가 식물을 소멸시킬 수도 있다. 지상의 메탄가스가 부글부글 거리면서 지구온난화를 가속화시키면 대규모의 홍수, 산사태, 조류이동 등으로 지구촌에 재앙이 닥친다. 세계미래회의 참석자들은 “현재 중국, 인도가 미국인처럼 에너지를 소비하면 지구가 3개는 더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가장 좋은 대안은 ‘에너지 절약’이다. 출근을 줄여 교통연료를 줄이는 일은 IT시대에서 가능한 일이며 ‘삶의 질’과도 직결된다. 모든 업무가 화상으로 이뤄지고 가상현실 인터넷이 현실화될 수 있다. 미국 피닉스대에는 현재 34만명의 학생이 온라인으로 공부한다. 밥을 거르며 통학버스를 타고 학교에 등교할 필요가 없다.
 
버지니아에서는 38%의 주민이 재택근무 중이다. NASA의 직원 28%, 남(南)유타주 인구의 40%도 온라인상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화상대화로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하고, ‘텔레 메디슨’, 즉 원거리 진료가 등장하고 있다. 언젠가 ‘텔레 국가’가 형성될지도 모른다. 모든 것이 ‘텔레 만상’이 될 것이다.
  
 
“도로를 하얗게 칠하면 에너지 절감”
 
이스라엘 출신의 미래학자 츠비 비스크(Tsvi Bisk)는 “미국이 전기차를 개발ㆍ사용해야 하며 대체에너지 개발에 집중도를 높여 ‘에너지 독립’을 이뤄야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고 보니, 그는 지난 2007년 미국이 ‘중동 석유’로부터 독립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 석유를 구매해 테러리스트들에게 자금을 제공해 테러분자들의 최대 지원국이 되고 있다”며 “석유구매 대금으로 대체에너지를 개발하면 유가가 10달러대로 떨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었다.
 
그는 “‘정치’가 기후변화를 고칠 수 있다”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미국 거리에 나무가 많지 않아 도심의 열기(熱氣)를 제거할 수 없다. 옥상 녹화, 벽면 녹화, 거리 녹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NGO 같은 민간운동으론 불가능해 ‘정치’를 통해 바꿔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비스크는 “미국 보스턴의 ‘까만 지붕’, ‘까만 도로’를 하얗게 바꿔 칠해보라. 엄청난 에너지가 절감된다”고 했다.
 
그럴려면,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국방예산부터 깎아야 한다. 미국의 예산적자 70%는 석유로부터 발생된다. 또 미국의 국방비는 전 세계 국방비를 다 합친 것보다 많다. 그는 “석탄에서 나오는 방사선이 핵발전소보다 더 많다. 따라서 핵발전소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로마시대에는 군인들에게 월급 대신 소금을 주었다. 하지만 소금 생산이 급증하면서 소금의 가치는 뚝 떨어졌다. 마찬가지로, 기술이 발전하면 비싼 석유가 곤두박질할 것이다. 사실 매년 5~10% 정도 석유생산이 줄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유전의 생산량이 줄면서 인도네시아는 석유수입국으로 전락했으며 산유국인 멕시코도 10년 후 석유수입국이 될지 모른다.
 
미국은 중동지역보다 10배나 많은 유전을 보유하고 있지만 펜실베이니아주 등에서 1배럴의 석유를 생산하려면 10배럴의 석유를 써야 한다. 이만한 비효율이 없다. 또 유전을 하나 건설하는 데 15년이나 걸린다고 한다. 게다가 유전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평균연령이 50세라는 보고도 나온다. 그러니 재생에너지로 갈 수밖에 없다.
 

 

 

▣ 경북 김천에 설치된 기후변화종합상황실

새마을 운동이 ‘녹색성장’의 원조


 경북 김천에 위치한 ‘세계기후변화종합상황실’.


7월 10일 ‘김천 세계기후변화종합상황실(Global Climate Change Situation Room)’과 기후에너지 포털에 대해 설명하는 세션이 열렸다.
 
세계 미래예측전문가들의 싱크탱크인 ‘밀레니엄 프로젝트’와 경북 김천시는 2009년 8월 세계 최초로 세계기후변화종합상황실을 열었고, 지난 5월에는 기후에너지 포털인 GENIS(Global Energy Network & Information System)를 개통했다.
 
GENIS는 집단지성을 이용해 새로운 소프트웨어와 유저 인터페이스를 사용, 세계 에너지와 관련된 정보와 에너지전문가 사이트 등을 연결시키는 인트라넷이다.
 
이날 세션에는 제롬 글렌 유엔미래포럼회장, 프랭크 카탄잘로 유엔미래포럼 사이버의장, 그리고 한국 대표인 필자 등이 발제를 맡았다.
 
참석자들은 왜 한국에 기후변화종합상황실이 설치됐는지, 그리고 한국이 녹색성장 정책을 갑자기 들고 나온 이유 등을 궁금해했다.
 
이에 대해 제롬 글렌과 필자는 “한국은 느닷없이 녹색성장을 주장한 것이 아니다. 미래학자 허먼 칸이 박정희 대통령에게 ‘그린 프로젝트’를 조언했고, 이것이 ‘새마을운동’이 됐다”며 “한국도 40여 년간의 녹색성장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허먼 칸의 동료였던 제롬 글렌은 “허먼 칸이 1960년대 초반부터 자주 한국을 방문해 한국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조언했다”고 증언했다. 

 

 


“미래의 컴퓨터 스크린은 안경”
 
‘가상현실로 가는 미국(virtualization of America)’이라는 주제로 폐막식 강연을 한 마이클 로저스는 미래학자이자 <뉴욕타임스> 기자이다. 로저스는 “앞으로 모든 일이 온라인상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새로운 세대들은 오프라인이라는 의미가 무엇인지 모를 것”이라고 했다. 모두가 온라인 속에서 통신하고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할 것이란 얘기였다.
 
또 “인간은 기술과 융합되어 인터넷상에서 살아가게 된다. 10~20년 후에는 사람들이 물리적인 공간과 가상현실 공간에서 동시에 생활을 하게 된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노트북이 아이패드 등과 같은 더 작은 노트북으로 교체되듯, 10년 후에는 아주 색다른 기기(器機)가 나와 이 모든 기기를 대체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미 휴대폰에 프로젝트가 달려서 화면이 커지는 ‘피코 프로젝트’가 등장했다. 2020년이 되면 세계는 Wi-Fi로 연결돼 별도의 접속이 필요 없게 된다. 전화상의 목소리 전송으로는 더 이상 돈을 벌 수 없을지 모른다.
 
로저스는 “2~3년 후면 사람들이 컴퓨터나 노트북, 또는 스마트폰이 아니라 안경을 쓰고 안경 밑에 달린 2개의 화면을 보게 된다. 컴퓨터를 보려 고개를 숙일 필요 없이 항상 정면을 응시하게 된다”며 “미래의 컴퓨터 스크린은 안경”이라고 했다.
 
안경에 카메라를 장착시키면 걸어다니며 보이는 모든 것을 사진으로 찍을 수 있다. 동시에 웹상에 동영상으로 올릴 수 있다. 5~10년 후에는 얼굴을 알아보는 형체 감응기술이 나와 내 앞에 걸어오는 사람을 안경이 보고 바로 검색해 “아, 미스터 김”이라며 기억을 되찾아준다.
 
스티브 잡스는 최근 “태블릿 컴퓨터인 아이패드가 엄청난 메모리, GPS, 클라우드 컴퓨팅 기능을 탑재해 향후 음성인식을 추가하면 2~3년 뒤에는 지구촌 인구가 컴퓨터와 동거하는 시대가 된다”고 주장했다.

내가 걸어가면 컴퓨터가 어디로 가는지 이미 알기 때문에 길을 알려주고, 내일 약속을 인식시켜 주며, 컴퓨터가 기분을 알아채 “나하고 상담 좀 할까?’라고 주인에게 묻는다.
 
즉 동반자로서의 컴퓨터가 나온다는 얘기다. 센서가 혈당을 체크하고 호흡, 맥박, 체온을 재 건강상태를 알려준다. 배터리는 더 이상 갈 필요가 없는 ‘셀프파워’를 가진다.

2015년이 되면 ‘텔레 프레전스(tele presence)’, 즉 고품격 화상 디스플레이로 미국인 모두가 화상대화를 하게 된다. 커피 라운지에 앉아 벽에 걸린 스크린을 통해 다른 나라 커피숍에 있는 아이들과 대화를 나눈다. 행여 위치를 망각,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할지 모른다.


  


영국에선 이미 과학 시간에 3D로 공룡이 걸어나오게 만들어
 

세계미래회의 리셉션장에서 유엔미래포럼 회장인 제롬 글렌(왼쪽에서 세 번째)과

박영숙 대표를 비롯한 각국 미래학자들.

 


프란시스 래벅(Francis Rabuck) 벤틀리시스템사(社) 연구실장은 ‘인간과 컴퓨터 인터페이스’라는 주제 강연에서 “인간은 기계의 편리함을 만끽했기 때문에 ‘되돌아갈 수 없는 강(江)’을 건넜다”고 말했다.
 
“터치, 제스처(몸짓), 음성인식, 그리고 인간의 다양한 행동패턴을 컴퓨터가 읽고 대답하고 인간이 시키는 대로 하는 인터페이스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 인터페이스는 각자의 성향이나 키, 목소리 크기, 감정 기복 등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 음성이나 얼굴인식 보안장치는 이미 많은 분야에서 그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특히 동시감응 컴퓨터, 음성인식 무인자동차, 에코시스템, 인터페이스 디바이스 등의 분야에서 기술진보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인터페이스 기기 때문에 인간이 기계를 가지고 기계와 적응하며 살아간다. 이러한 융합기술을 ‘자연모사(자연과의 감응ㆍProject Natal)’라고 부른다. 
 
디지털 잉크는 다양한 그림이나 영상을 만들고, 멀티 터치로 다양한 예술작품도 만들 수 있게 된다.

터치 패드로 그냥 손쉽게 모든 것을 ‘만지면’ 그림과 문서가 완성된다. 만년필 크기의 스마트보드 키보드로 빛을 보내 책상 위에 구현, 키보드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도시바에서 나온 ‘2중 화면’은 컴퓨터 모니터가 2개다. 떼어서 다른 용도로 쓸 수 있다.

노트북을 접어 2개의 화면으로 이용하거나 비디오 클립을 가지고 다양한 비디오를 편집할 수 있다. 태블릿 분리 스크린(Tablet detach screen)에 다양한 OS를 운용하는 시스템들은 이미 시장에 나왔다. 글자를 쓰면 그것을 다른 언어로 동시 번역을 해주는 펜도 있다.
 
버추얼(virtualㆍ가상의) 키보드는 빛을 쏘아 아무 곳에서나 키보드영상을 구현, 타자를 칠 수 있게 해준다.

디지털로 반응해 글자체를 바꿔주거나 철자 체크도 해준다. 
 
터치 스크린은 곧 소멸하고 버추얼이 나온다. 니콘 프로젝터 카메라는 사진을 찍자마자 그것을 화면에 불러 상세히 보거나 슬라이드 쇼를 할 수가 있다. 
 
비디오 프로젝션을 통해 빌딩 장식을 할 수도 있다. 
 
영국의 인피니트Z(InfiniteZ)라는 회사는 과학 수업시간에 공룡이 걸어나오게 만드는 3D 비디오 기기인 ‘레너드 3D(Leonard 3D)’를 만들었다.
 

 

 

▣ 올해 채택된 <유엔미래보고서>
 
과학은 발달하는데 부패는 줄지 않아 
 
세계미래회의의 하이라이트는 글로벌 미래연구 싱크탱크인 ‘밀레니엄 프로젝트’에서 만든 <유엔미래보고서>다. 이 보고서는 미래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과 ‘사고(思考) 지도자’(thought leaders) 수천 명이 함께 만들었다. 보고서를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개선되고 있는 지구촌 과제=5~6년 전보다 빈곤문제는 많이 개선됐다. 세계은행의 최근 조사에 의하면 하루 1달러25센트 이하로 연명하는 지구촌 인구는 2015년에는 10억명, 2020년에는 8억2600만명으로 줄어든다. <새천년개발계획 2010보고서>(The Millennium Development Goals Report 2010)에 따르면 현재 1달러25센트 이하로 연명하는 인구는 14억명이다.
 
영아(?兒) 사망률은 2015년에 이르면 2000년과 비교해 2/3로 줄어든다. 2008년의 경우, 1990년대보다 5세 이하 영아 사망률이 30%나 감소했다.
 
1990년 이래 13억명이 안전한 식수를, 5억명이 안전한 위생시설을 제공받았다. 하지만 지구촌 9억명이 여전히 안전한 식수가 부족한 상태에서 살고 있으며, 26억명이 적절한 위생시설(하수구 등)을 갖추지 못한 채 생활하고 있다.
 
2010년 평화지수는 좋아졌다. 지구촌 각 지역에서 전쟁발발 위험이 감소한 것이다. 2010년에는 지구촌에서 14번 전쟁과 소요가 발생했다. 아프리카 5개 지역, 아시아 3개 지역, 남미 2개 지역, 중동 3개 지역 등에서 1000여 명 이상이 생명을 잃었다. 2009년 중반에는 15회의 대형 테러가 자행됐다. 또 2000~2010년 사이 여성 국회의원은 13.8%에서 18.9%로 증가했다. 
 
지구촌 인구의 통계 수명은 68세다. 세계은행은 ‘수명 연장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데, 이는 의료 헬스케어의 발전, 영양공급 증가, 특히 전쟁의 감소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지구촌 인구의 30%가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다. 2015년에는 지구촌 인구의 50%가 컴퓨터나 휴대폰을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2017년에는 지구촌 모두가 인터넷을 접속할 수 있게 된다. 디지털 기기 보급으로 급속한 네트워크 세상이 되면서 디지털 격차는 소멸한다. 
 


○…나빠지고 있는 지구촌 과제=국제투명성기구가 매년 발표하는 ‘부정부패지수’(Corruption Perceptions Index)에 따르면 부정부패는 줄지 않고 있다. 세계은행은 지구촌의 연간 뇌물액수가 10억 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IMF에 따르면 세계경제가 2009년에 0.6% 축소됐다. 소득은 1만500달러가 줄었고 세계경제는 2% 가량 작아졌다.
 
1970~2000년 지구촌 공기 중 이산화탄소 함유량이 매년 1.5ppm 증가했는데, 지금은 매년 2.1ppm 증가하고 있다. 저개발국가와 개발도상국가는 지구온실가스의 80%를 배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에서 ‘탄소배출량을 줄여 2100년 지구온도를 2℃ 정도만 증가시키자’는 데 각국이 동의했다. 그러나 학자들은 이런 약속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입장이다.

 

 

 

트위터는 왜 탄생했으며 트위터 다음은 무엇인가?


트위터의 대안인 플러터(Flutter·펄럭임). 글자수를 140자에서 26자로 줄여놓았다.


인간은 ‘기록’하고 싶어하는 존재다. 선사시대에는 ‘말’로 지식과 정보를 전수했다. 그러나 문자가 발명되면서 인류는 한층 빠르게 진화했다. 역사는 기록하는 자의 것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중요한 습관 중의 하나가 바로 기록하는 습관이다.
 
가장 짧은 시간 내에 가장 정확, 적절한 정보들을 얻게 하는 기술을 인간은 염원했다. 여기서 ‘미디어’라는 도구가 개발됐다. 문명 비평가 마셜 맥루한은 “의사소통기술의 변화를 인류 원동력”으로 파악했다.
 
문자시대 이전의 언어시대에는 촌장, 지도자, 석학들의 말이 정보나 지식이 돼 후세에 전달됐다. 그 후 문자시대 2000년, 인쇄시대가 시작된 16세기부터 20세기까지, ‘책’으로 지식이나 정보가 전달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그러나 그 변화는 아무것도 아니다.
 
1999년 웹상에서 홈페이지가 등장, 1만 개 단어를 한꺼번에 올리는 것이 가능해졌다. 2005년에는 블로그 시대가 도래해 1000개의 단어를 한 달에 10회 이상 올렸다. 2007년에는 페이스북 시대가 찾아와 100개의 단어를 한 달에 100회씩 올렸다.
 
그리고 드디어 2009년 트위터 시대가 찾아왔다. 10개 단어를 한 달에 1000회 이상 올려 접속한다. 그렇다면 2010년 혹은 2011년에는 1개의 단어로 한 달에 1만 회를 접속하는, 그 무엇이 나올 법하다.
 
‘영원한 것은 없다’는 미래예측에서 2~3년째 승승장구하고 있는 트위터의 미래는 밝기만 할까.
 
트위터 다음은, 더 짧은 내용으로 더 자주 접속하는, 즉 한두 단어로 여러 사람이 접속하는 블리퍼(Bleeper·호출기나 삐삐 같은 類)가 개발되고 있다. 페이스북의 성장률은 트위터에 못 미치지만 많은 양의 정보를 보관할 수 있어, 싫증을 덜 느낄 것으로 판단된다. 트위터의 미래는 아바타의 3D와 같이 가상현실을 섞어 대화를 나누는 형태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트위터의 대안인 플러터(Flutterㆍ펄럭임)가 나와 글자수를 140자에서 26자로 줄여놓았다.

트위터가 나오면서 위기에 처한 것이 구글이다. 트위터와 연계를 맺은 페이스북보다 구글의 성장이 늦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위의 위상이 무너질 판이다. 한 인터넷 분석 사이트(Hitwise)는 ‘트위터 때문에 덕 본 사이트가 페이스북, 트위픽(Twitpic), 마이스페이스(Myspace)’라고 했다.
 
지난해 8월 피어 애널리틱스(Pear Analytics)사(社)가 2000명의 트위터 사용자를 조사해 보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쓸데없는 지저귐’이 41%, ‘대화’는 38%, ‘가치 있어 보관하거나 전달하는 내용’은 고작 9%, ‘자기홍보’는 6%, ‘스팸’과 ‘뉴스’가 각각 4%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트위터 사용자들은 ‘쓸데없는 잡소리’를 하면서 그것을 ‘사회적인 친분 쌓기’로 착각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물론 장년층과 같이 첨단 미디어를 써보지 않은 사람들이 트위터를 대거 이용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흥미롭다. 현재 12~17세 트위터 사용자는 11%에 불과하다. 대부분이 기업과 뉴스 제공자들이며 나이 든 사용자다.

한 연구(Sysomos)에 따르면 여성(53%)이 남성(47%)보다 더 많이 트위터를 사용한다. 그러나 트위터가 포털이나 페이스북에 여전히 밀리고 있다. 트위터의 재잘거림을 대체할 수 있는 기기만 나온다면 트위터의 운명도 알 수 없다.⊙

 

 

▣ 유엔미래포럼이란?
 
유엔미래포럼은 1988년 미래사회연구, 특히 지구촌 과제 연구의 필요성을 느낀 ‘미래그룹(The Futures Group)’의 창립회장인 테드 고든, 유엔대학교의 제롬 글렌 박사 등 수백 명의 미래예측 전문가들이 모인 연구단체다. 1996년에 NGO로 워싱턴에 등록되었다.

 

 

 

월간조선

 

 

 

 

 

 

 

  

 
다음검색
댓글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