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에게 묻다
이장구 저
면수 200쪽 | 사이즈 152*225 | ISBN 979-11-5634-291-5| 03180
| 값 12,000원 | 2018년 07월 07일 출간 | 문학 | 에세이 |
문의
임영숙(편집부) 02)2612-5552
책 소개
저자는 40여 년 간을 한국 봉제산업에 이바지해 온, 한국 봉제 역사의 주인공이다. 따라서 한국봉제산업의 부침을 현장에서 체험하며 직간접적으로 지켜보았다. 그 흥망성쇠의 소용돌이에서 자신이 보고 느낀 한국 봉제 산업의 전개 과정과 이를 이끌었던 인물들을 기억하며, 이를 에세이 형태로 엮어낸 책이 [세월에게 묻다] 이다.
저자소개
백곡 이장구(栢谷 李壯求)
경기 평택에서 출생, 그곳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녔고 고려대학교 상과대학 졸업.
회사 생활 20년, 개인사업 20년 합하여 40년간을 오로지 한국 봉제 산업 발전에 이바지함.
한국문인협회. 생활문학회. 한국수필가연대 회원으로서 작품 활동.
저서: 『강물처럼』 『한평생 살다보면』
생활문학회 작품상 수상
차례
여는 글
part 1 청소년기
_ 가난과 고난으로 얼룩진 어린 시절 1 4
_ 봉제 산업의 동반자가 되다 18
_ 봉제 산업이 수출을 주도하다 21
_ 판매 현장에 뛰어들다 24
_ 노후기계를 대체해 주며 큰 수익을 올리다 2 8
_ 회사에 큰 이익을 안겨준 효자 상품들 3 0
_ 기타 봉제 산업의 현황 32
_ 한국 봉제 산업에 크나큰 족적을 남긴 사람들 3 5
part 2 중·장년 시대
_ 가정이라는 보금자리에 들다 46
_ 새로운 업무를 부여받다 50
_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희망에 들뜨다 54
_ 정들었던 둥지를 떠나면서 61
_ 합기도와 나의 인연 64
_ 술과 수삼에 얽힌 이야기 67
_ 재단기 제조사 KM 초청 일본여행 7 1
_ 미쓰마끼 사장과 함께한 여행의 추억 74
_ 해외 시장 조사단의 일원이 되다 7 6
_ 순회 서비스 중 생긴 일들 8 0
_ 회사 재임 중 내가 겪은 사건 사고들 8 2
_ 새 출발선에 서다 84
_ 관련 기계 공급선 확보에 나서다 9 0
_ 한국 봉제 산업과 노동쟁의 93
_ 수출산업 전반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하다 96
_ 사업 다각화와 그 성과 99
part 3 신노년기
프롤로그 104
_ 시골에 살어리랐다 106
_ 자연 속의 향기를 맡으며 112
_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인생은 없다 1 16
_ 둘레길 121
_ 벚꽃 단상(斷想) 126
맛있는 추억을 그리다 131
“동해. 용, 무덤”
part 4 노년기
프롤로그 135
_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고 싶다 136
_ 새 한 마리 하천 모래톱 위에 서서 졸고 있다1 4 2
_ 짜니까 소금이다 148
_ 짐이 없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1 54
_ 당신이 진정한 챔피언이다 159
_ 영랑 시인의 문학세계와 다산 실학을
현장에서 배우다 164
_ 자연은 인간에게 무엇인가 172
_ 까치집을 새로 짓다 175
_ 결혼 50주년 기념일에 붙여 180
_ 깨끗한 환경은 삶의 활력소다 187
_ 지명에 얽힌 소소한 이야기 195
출판사 서평
한국 봉제산업 흥망성쇠의 산 증인, 봉제산업 에세이
한국전쟁 이후 청계천변의 무허가 판잣집에서부터 태동한 국내 봉제산업은 1960, 70년대 한국의 눈부신 경제성장의 밑거름이라 할 수 있다. 1961년 문을 연 평화시장을 시작으로 동대문 일대에는 의류 생산-도매 전문 의류상가들이 들어서면서 국내 의류 산업의 집적지가 형성된 것이다. 저자는 당시 봉제산업을 이끈 주역의 한 사람으로서, 현장에서 생생하게 체험한 봉제 산업의 자취소리를 에세이로 엮게 되었다.
저자는 어느덧 여든 가까운 연륜을 쌓았다. 그동안 자신의 주위를 스쳐 지나갔던 많은 사연과 사건들 속에서 한 생애가 흘러가고, 또 한세월을 살아가는 중이다.
저자는 태어나자마자 일본 통치하에서 해방이 되었고, 곧이어 6・25의 피비린내 나는 동족상잔에 휘말리기도 했다. 하지만 온 국민이 국력을 한데 모아 피땀 흘린 끝에 세계에서 유래가 없는 발전된 세상을 이루어 냈다.
회사원이 되면서 처음 저자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이 공업용 재봉기였다. 삶의 대부분을 함께 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이렇듯 재봉기는 저자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였으며 필연이었다.
저자의 손에 들린 가방 속에는 언제나 봉제 관련 카탈로그로 채워져 있었다. 가발, 의류, 신발, 가방, 인형공장을 찾아 전국을 누비고 다녔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보다 앞선 나라의 봉제공장을 찾아 선진기술을 배워 와서 국내 공장에 전수하기도 했다.
또한 세계 유수한 기계전시회에는 멀고 가까움을 가리지 않고 고객들을 안내했다. 멀리는 미국 애틀랜타, 독일퀼른, 이태리, 일본 홍콩 대만 등 봉제기계전시에는 빠지지 않고 참석한 것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한국봉제산업의 부침을 옆에서 직간접적으로 지켜보게 된다. 한국 봉제 산업의 전개 과정과 이를 이끌었던 인물들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저자는, 그 중심에 자신이 있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이렇듯 자신이 걸어온 발자국 속에 오롯이 쌓여있는 추억들을 회상하며 봉제 중신의 소재로 이번 에세이집 [세월에게 묻다]를 출간하게 되었다.
본문 일부
회사를 옮기고 제일 먼저 영업활동에 뛰어든 곳이 거대 신발 공장이었다. 신발 산업은 부산을 중심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었다. 한국 신발산업은 세계 스포츠 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생겨난 “나이키” “리복” “아디다스” 등 유수한 상표권자와 OEM(주문자상표생산방식) 계약을 맺고 스포츠화를 생산하고 있었다.
이 회사들은 이미 한국 대기업군에 편입될 만큼의 규모로 성장한 상태다. 국제화학, 진양화학, ㈜태화, ㈜삼화 등이 시장을 독점하고 그들 밑에 각기 여러 하청업체를 거느리고 있었다. 이때 그들이 사용하고 있는 미싱이 박물용에 적합한 브라더와 쥬끼가 대부분이었는데, 후물용 봉제에 최적화된 미쓰비시를 앞세워 현장을 중심으로 판매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시작부터 많은 문제에 봉착한다. 현장 봉제공들의 고정관념을 깨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물론 어려움이 있으리라고는 예상한 일이나, 그 정도가 상상 이상이었다. 오랫동안에 걸친 고정관념과 봉제공들의 아집이 원인이다.
그래서 끈질기게 시간을 가지고 접근하기로 계획을 수정했다. 신발 공장에 기계를 납품하려면 단계적으로 관련 부서의 결재를 받아야 했다. 그런 과정을 거치려면 많은 사람을 만나서 친분을 쌓아야 하고, 기계의 성능을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꾸준한 노력의 대가였다. 자사 브랜드의 시장이 안정권에 들어갈 무렵, 생산성과 성능이 진일보 한 자동화미싱의 출현을 보게 되었다.
자동화미싱이란 일본침자동사절미싱과 컴퓨터미싱을 일컫는다. 일반 미싱으로 봉제 작업을 하면 밑실을 쪽 가위로 자른 후에야 다음 작업을 이어 할 수 있는데, 자동사절미싱은 작업이 끝남과 동시에 자동으로 밑실이 잘리도록 설계 되어 있다.
따라서 생산성이 높아지고 작업 능률이 향상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가 있다. 컴퓨터 미싱은 기계 자체 내에 프로그램이 내장되어 있어 자동으로 까다로운 모형의 봉제를 할 수 있도록 설계된 미싱을 말한다. 인건비의 가파른 상승은 바로 원가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때맞춰 탄생한 자동화미싱은 이와 같은 고민을 해소 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게 되었다. 우리의 꾸준한 노력으로 이들 자동화미싱이 차츰 정착하려는 시점에 이들 기업에 때아니게 태풍이 몰아쳤다.
임금이 낮은 동남아시아로 생산 기반을 송두리째 이전하는 기업이 나타난 것이다. 해외 원청회사도 동반 이전하는 조건으로. 대상국은 태국이었으며 첫 번째로 진출한 회사는 ㈜태화이었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희망에 들뜨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