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미국 인디언(Native American) 이야기
미친 말(Crazy Horse) 조각상의 머리 / 완성되면 보게 될 조각상 / 코자크 지올코브스키
큰 바위 얼굴 / 러쉬모어 산 / 볼그럼 초상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자신들이 신성한 산으로 여기는 러쉬모어에 이런 거대한 조각상이 들어서게 되자 수우(Sioux)족 추장인 ‘서있는 곰(Standing Bear)’은 크게 분노하여 보그럼의 조수였던 코자크 지올코브스키(Korczak Ziółkowski)에게 인디언의 영웅이었던 ‘성난 말(Crazy Horse)’의 조각을 간곡히 부탁하는데 ‘성난 말’의 이야기를 듣고 크게 감동한 지올코브스키는 당시 거금이었던 사재(私財) 174달러로 그의 부인은 물론, 여섯 명의 자녀들과 함께 1947년에 조각을 시작한다.
그리하여 수우(Sioux) 족 오글라라(Oglalas) 부족의 위대한 전사 ‘성난 말(Crazee Horse)’의 기념조각을 다코다(Dakoda) 주 ‘블랙 힐스 국유림(Black Hills National Forest)’에 조각하기 시작하는데 러쉬모어에서 15마일(27km) 떨어진 곳이다.
지올코브스키는 74세로 죽기까지 740만 톤의 돌을 깨어냈고 그가 죽고 난 후에야 그 가족들에 의해 겨우 얼굴이 완성되었다. 미국 전역의 인디언들과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현재 머리 부분 87.5피트(약 26m)와 44피트(13m)의 머리카락만 조각된 상태인데 완성되면 높이 563피트(약 170m), 길이 641피트(약 192m)로 세계에서 가장 큰 조각상이 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미미한 후원금으로, 몸통까지 완전히 조각되려면 한없는 세월이 걸릴 것이지만 지올코브스키의 자녀들은 자신들이 죽으면 손자, 손녀들에까지 유언으로 남겨 끝까지 완성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작은 큰뿔 사슴 계곡(Little Bighorn) 전투>
1876년, 미국 중북부 몬태나(Montana)주에서 미 기병대와 인디언 간에 역사에 길이 남는 전투가 벌어졌는데 바로 ‘리틀 빅혼(Little Bighorn) 전투’이다. 당시 미국 정부는 수우족 보호구역에서 금광이 발견되자 인디언을 쫓아내기 위해 군대를 동원했다. 남북전쟁의 영웅인 커스터George Armstrong Custer) 중령이 지휘하는 무적의 군대로 이름을 떨치던 제7 기병대(騎兵隊)를 급파하여 인디언 토벌에 나선다.
그러나 수우(Sioux/Sue)족 테턴 부족의 위대한 추장 ‘앉아있는 황소(Sitting Bull, 1831~1890)’와 오글라라(Oglalas) 부족의 추장 ‘성난 말(Crazy Horse)’이 이끄는 인디언 연합군에 참패한다.
리틀 빅혼 전투 / 앉아있는 황소(Sitting Bull) / 성난 말(Crazy Horse)
1876년 6월 25일, 인디언들은 상당수가 창을 들고 싸웠지만, 총을 든 기병대를 협곡에 몰아넣어 전멸시켰다.
이날 커스터 중령이 지휘하는 미군 정예 기병대 305명이 전멸하는데 미국 백인들 입장에서 보면 커스터 중령이 비극의 주인공으로 영웅이고, 인디언 ‘앉아있는 황소’와 ‘성난 말’ 추장은 미개한 야만인들로 철천지원수(徹天之怨讎) 이겠지만 인디언들 측에서 보면 두 추장은 불멸(不滅)의 영웅이다.
뛰어난 전략가이자 용맹한 전사였던 ‘성난 말(Crazy Horse)’은 1877년, 저항하다 생포돼 총을 맞고 숨진다. ‘앉아있는 황소(Sitting Bull)’는 이후 전투에서도 여러 차례 이겼으나 영원한 승리는 불가능했다. 굶주림과 기병대에 쫓겨 캐나다를 떠돌다가 1890 자신을 체포하러 온 인디언 경찰의 총에 맞아 일생을 마감한다.
그는 전투에서는 용맹했으며 아버지를 죽인 원수의 아내와 자식을 살려주고, 비무장한 적에게는 무기를 건네준 후 다시 싸움을 벌인 ‘진정 남자다운 전사’로 수우족(Sioux/Sue)은 그를 ‘인디언의 자존심을 지킨 마지막 전사’로 영원히 기억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