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딘 가위를 들고
이상미
고혈로 걸러낸 詩를 석둑 잘라내며
더 잘려나가야 하는 것들을 기억해 냈다.
내가 의지 하고 있는
시가 되지 못한 언어와 나태의 주머니를 자르고
나는 돌아섰다.
기억의 통로 어귀에서 만난 시린 바람의 행로 하나하나 자르고
떼바람에 목매어 끌려오는 박제된 얼굴들도 자르고
우산도 없이 막막한 하늘에선
비가 내렸다.
모든 주머니에 빗물이 넘쳐나도
누구 하나 움직이지 않았다.
외로운 누구 하나 울질 않았다.
홀로 밝힌 가로등에 무딘 가위를 대고
자르고 잘라도 젖은 불빛은 잘라지지 않고
가로등만 행방이 묘연해졌다
내 기억 속 움츠린 어깨의 사람들을 자르고
내 뒤를 비척거리며 따르는 그림자를 자르고
유년의 철길 긴 기차 꼬리에 매달려 달리던 함박눈도 자르고
기차 기적 쫓아가던 그리움도,
그 겨울도 자르고
내 어깨위에 내려와 울고 있는 하늘도 하나하나 잘라나갔다.
막막함이 한가닥 한가닥씩 잘려 나갈수록
내가 자른 시가 되지못한 언어가 보이고
주머니가 보이고
주머니 속의 야합이 훤히 보였다.
그 하늘
막막함이 잘려질수록
가로등이 빛나고
갈 피를 못잡는 그림자도 보이고
결속을 향해 걸어가는 사람들도 보이고
그 겨울도 보였다.
끌려가는 박제된 얼굴들과
덧없이 찢어지는 주머니
시린 바람의 바다....
아무것도 자르지 못하는
무딘 가위를 들고
오래 전에 지은 글인데 지금보니 눈뜨고 볼수가 없네요 그랴
그래서 퇴고라는 걸 해볼라구요
누구나 퇴고가 제일 힘들지요.첫연이 힘들어요 첫연에 욕심을 많이 부렸던 시 이거든요 ㅋㅋㅋㅋ
첫연을 정돈 하게되면 퇴고가 다음에는 자연적으로 되는 것입니다
욕심을 버렸으니까요 (도인 다 되었네ㅋㅋㅋ)
고혈로 걸러낸 詩를 석둑 잘라내면
시가 되지 못한 언어와 나태의 주머니가
빗물이 되어 넘쳐난다.
이렇게 퇴고를 해볼께요 이제 1연을 했어요 ㅎㅎㅎ
갈길이멉니다. 휴 ㅡ
이렇게 시를 간단 하면서도 독자들이 잘 이해 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를 쓰는 화자는 시를 고혈을 짜내면서 써 놓았지만 그래도 마음에 들지 않아서 퇴고를 하고 또 해도
마음에 들지 않으니 빗물이 넘쳐날 수 밖에
빗물은 시인의 마음으로 표현이 되어야 합니다.
말이 쉽지 그게 어디 쉽나요? 이론대로만 된다면야.ㅋㅋㅋ
그래도 그렇게 퇴고를 해봐야 되겠지요?
예, 이상미 선수 아주 좋아요, 잘하고 있어요,
자 그럼 퇴고를 하고 설명을 다시 해볼까요? ㅎㅎㅎㅎㅎㅎ
그런데 사실은 무지 졸립거든요. 지금 시간이 새벽 5시 반입니다.
누가 못자게 하는 사람도 없걸랑요. 이러고 놀아야 하나??? ㅋ
쬐매 자야 내일 출강을 하거든요 .에구구구구 ㅡ
1연 :고혈로 걸러낸 詩를 석둑 잘라내면
시가 되지 못한 언어와 나태의 주머니가
빗물이 되어 넘쳐난다.
기억의 통로 어귀에서 만난 시린 바람의 행로 하나하나 자르고
떼바람에 목매어 끌려오는 박제된 얼굴들도 자르고
우산도 없이 막막한 하늘에선
비가 내렸다.
(어렵네요 아직도 욕심을 못버렸구먼유 ㅡ)
다시 해볼게유 ㅡ
첫댓글 제가 먼저 읽고 갑니다. 열심히 공부하시는군요. 많이 배우고 갑니다.
시가 참 좋습니다.그러나 고치기전 시가 감정이 살아 있고 부드럽고 연결이 잘 되어 있어서 더 좋습니다.감사합니다. 잘 쓴 시는 고치면 삭막해지는 경우가 있거나 무미건조 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옥의 티라면 첫 행이 너무 강합니;다. 약간 부드러워야 편합니다.
어느 잔혹한 면도사의 추억을 읽고 갑니다
시 좋아요^*^
아끼고 아낀 말들을 잘라낼 때의 심정이란~ ^^ 진단도 하시고 처방도 스스로 하시니 답이 나옵니다. ^^ 좋은 시 잘 보고 갑니다~!
정성과 땀, 노력이 장하니 어찌 이 언냐가 감동을 아니 하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