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2.7배 크기의 물이 있는 행성이 태양계 밖에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기층이 두텁고 생물체가 살기에는 너무 뜨겁지만, 물이 존재하는 행성이 미국 천문학자들에 의해 발견됐다고 과학잡지 네이처 최신호를 인용해 CNN 방송이 17일 보도했다. ‘GJ 1214b’로 명명된 이 행성의 발견은 다른 행성에서 지구에서와 같은 생물체를 찾으려는 인류의 노력에 돌파구를 마련해 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 행성은 태양보다 훨씬 작으면서 상대적으로 덜 빛나는 항성의 주위를 돌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또 우리 태양계와 불과 40광년 정도 떨어져 있는 등 ‘이웃한 행성’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발견은 행성은 태양 크기의 항성 주위만을 돈다는 기존 학설을 뒤집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번에 발견된 행성은 지구의 1∼10배인 ‘슈퍼 지구’ 사이즈다. 지금까지 관측된 행성은 크기에서 지구보다는 목성(지구의 1300배)에 가까운 것들이었다. 관측을 주도한 데이비드 샤르보뉴 하버드대 교수는 “특히 물이 있는 행성이 발견됐다는 사실은 지구 같은 행성이 태양계와 비슷한 다른 환경에서 형성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영옥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