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야마 여행 3일차(261023~24)
아침을 일찍 먹고 짐을 싸서 차에 실은 후 6:30 조식을 하고 출발하였다.
오늘은 구로베 협곡철도의 시발역인 우나즈끼으로 향했다.
이곳도 공사용 열차를 개조하여 21인승 관광용으로 운행하는 코스이다.
계곡이 워낙 높고 깊어서 20키로의 거리를 평균 시속 16키로로 달린다.
46개 터널과 27개의 다리를 지나면서 보는 2개의 호수와 경관은 감탄을 자아낸다.
객차가 얼마나 작은지 높이와 가로가 2미터 정도밖에 안되는 18인승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 팀이 문이 달린 객차를 배정받은 것이다.
문이 없는 객차는 상당히 춥고 비라도 내리면 아주 어려울 것이다.
창 밖으로는 계곡과 냇물의 쉬임없는 장관이 내다보인다.
여기도 높이 백미터 정도의 저수지가 보인다.
계곡의 단풍도 이제 서서히 붉어지고 있다.
60도 이상의 가파른 골짜기에 나무들이 씩씩하게 자라는 걸 보면 참 신기하다.
비가 많은 지역이라 산사태로 휩쓸릴 만도 할텐데 그런 흔적이 전혀 없다.
아무래도 나무 뿌리가 거의 직각 형태로 산속 깊이 자리를 잡은 것 같다.
건축 자재로 인기가 높은 편백나무(히노끼)가 자주 보인다.
一字 형태로 쭉 곧은 나무인지라 전봇대는 물론 신사나 주택을 지을 때도
아주 요긴하게 쓰일 것이다.
저렇게 굵은 나무를 보면 대들보로 쓰고, 좀 작은 나무는 서까래로 집을 지으면
얼마나 작업도 쉽고 향기도 좋을까 싶다.
우기가 끝났는지 상류로 갈수록 냇물은 마른 상태이다.
이곳의 물 색깔은 어째서 옥색인지 궁금하다고 동료가 묻는다.
오늘의 종점인 가네쯔리에 도착했다.
한 시간 후에 다시 이 열차를 타고 돌아간다고 하며 1시간의 여유가 주어졌다.
협곡 끝에 노천 온천이 있다고 해서 좀 더 진출하였다.
길가의 초목들은 아직도 여름인양 쌩쌩하기만 하다.
깊은 계곡을 휘돌아 가는 냇물이 너무 맑고 깨끗해 보인다.
조기 아래에 온천이 있는데 3명은 돌아가고 둘이서 내려간다.
바닥에 가보니 여러 사람이 신발을 벗고 발은 담그고 있네.
손을 넣으니 따끈따근한 온천수가 맞다.
나도 후딱 신발과 양말을 벗고 동참하였다.
바위 틈으로 나오는 이 뜨거운 물의 양이 적어서 그렇지 완전 온천탕이다.
이 깊은 계곡의 활엽수들도 잎이 생생하다.
보호대 너머에 약 50미터 폭의 하천이 있고, 그 앞으로 80도 정도의 경사지 계곡에도 나무들이 울창하다.
이 열차는 창문이 없는 것인데 절반이 이렇다 보니 열차 배정은 완전 복불복이다.
날씨가 좋은 날은 괜찮지만 쌀쌀하거나 눈비가 오는 날이면 고전할 것이다.
차창 너머로 보이는 시골 풍경이다.
추수가 끝난 논에 푸른 것이 무언가 했더니 다시 벼의 싹이 나서 그런거였다.
일본의 단독주택은 대체로 2층이 많았다.
식사 후 들린 곳은 1676년 에도 시대에 조성이 시작되어 여러 차례 확장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고 한다.
광대하고 고색창연하고 조망이 좋다는 등 6가지가 겸비되었다 하여 겐로꾸엔(兼六園)으로 명명되었다고...
하지만 우리가 보기에는 일본에는 없는(?) 한국 소나무를 많이도 옮겨와서 조성한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폭설 피해를 막기 위한 작업들이 진행중이다.
큰 편백나무를 지지대로 하여 소나무 가지들을 묶는 것이다.
여기도 소나무, 저기도 소나무...
단체 관광이라 가이드를 열심히 따라다니면서 설명을 들어야 한다.
나무마다 그럴듯한 명칭을 붙여놓았다.
일본 정원의 특징인 작은 연못도 빠지면 안된다.
좌측의 넓게 퍼진 소나무는 분재용 형태로 오래 키운 나무의 전형이라고....
좀 더 속으로 들어가 보면 수많은 가지들을 편백나무로 받쳐놓았다.
또 버스로 이동한 곳은 일본의 전통거리인데, 한국의 인사동 비슷한 느낌이다.
100미터도 안되는 짧은 골목 양쪽은 일본 전통 가옥 형태로 꽤나 오래된 느낌이다.
주로 찻집과 공예품, 그리고 기생들도 가끔 보인다.
숙소로 돌아오면서 자유시간이 주어져서 각자 필요한 선물등을 사고, 수퍼에 가서 스시와 생선회, 술을 사와서
식사 겸 술잔을 기울였다.
역시 전날처럼 됫병짜리 오사케를 비우면서 여행의 마지막 밤을 불태웠다.
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4월에 출시한 아사히 골드 맥주는 보리 100%로 만들어서 최고 인기라 한다.
그래서 기꺼이 맛을 보았지만 글쎄요~~~
여행 마지막 날이다.
짐을 모두 싸서 싣고 간 곳은 합장촌이라는 곳이다.
폭설로 지붕의 붕괴를 막기 위해 지붕의 경사도를 높여서 멀리서 보면
합장을 하는 것 같다 해서 합장촌이라는 이름이 되었다고.
마지막날은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가장 뷰가 좋다는 곳이다. 3채의 집이 한 눈에 들어온다.
지붕들이 모두 50센티 정도의 두툼한 억새풀로 덮여 있는데 경사가 심해서 작업이 어려웠을 것이다.
지붕은 수명이 10년이며, 지붕 공사는 동네 전체의 품앗이로 진행된다고 한다.
지붕의 형태가 모두 똑 같다.
큰 집은 온 가족들 대가족이 한데 모여 살기 때문에 집 규모도 4~5층으로 상당히 크다고 한다.
2~3층은 주거용, 4층은 창고, 5층은 곡식 씨앗 보관용이란다.
일본의 땅 색깔은 대체로 거무스름한 게 우리나라 보다는 더 비옥해 보인다.
감이 주렁주렁 달려있지만 크기는 아주 작아서 볼 품이 없었다.
억새풀 갈대 지붕을 자세히 들여다 보니 재료가 엄청 많이 들어갈 것 같다.
한 가게에서는 통나무를 파내서 물을 흘리면서 음료수를 넣어서 팔고 있다.
모과나무도 반가워서 가까이 가보지만 열매는 작고 못생겼다.
일본 차량은 대부분이 작고 아담하다. 따라서 주차장도 작다.
면세점을 가는 동안 가이드가 일본제 관절과 치매에 좋은 약을 열심히 설명했는데,
역시나 아줌마 부대들이 우루루 들어가서 한 보따리씩 안고 나온다.
마지막 점심상이다.
대나무 잎으로 싼 밥과 돼지고기 수육, 돈까스, 계란 조림, 연어 한 토막, 녹차,
돼지고기와 면이 들어간 샤부, 푸딩 후식이 세트이다.
야채는 적고 고기가 많아서 대부분이 고기를 남겼다.
고추장, 김치 등이 반출이 안되니 단무지라도 조달해야 입맛에 맞을 것 같다.
어쨌거나 친구들 5명이 함께 한 여행이 큰 문제 없이 잘 끝났으니 너무 다행이다.
날씨도 첫 날 비바람이 쳤지만 2, 3일차는 쾌청했고, 끝 날에 비가 약간 왔으니 이 또한 행운이리라.
여행사 경비 외에 지출한 돈은 9,000엔이 전부였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