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월드컵 시청자의 잡상
지난 6월 12일에 시작한 세계인의 축구 잔치, 월드컵이 내일이면 8강이 모두 가려진다. 한국은 A조 조별리그에서 체코에게 2대1 승리를 거두고 산뜻하게 출발했으나 멕시코에게 0대1 패배하고 마지막 경기에서 대책 없는 비겁한 졸전 끝에 남아공에게 0대1 짐으로서 출전 48팀 중에서 32팀이 진출하는 토너먼트에 오르지 못했다.
32개국이 월드컵 본선에 나가는 지난 회 월드컵에서라면 한국은 본선에 나가지도 못하는 성적이니 뼈아프다. 물론 이 참사를 홍명보 감독에게 모든 책임을 덮어씌워 전 국민이 그에게 토마토와 달걀은 너무 비싸서 안되고 그저 조그만 공깃돌 하나씩 던짐으로서 화를 풀고 말자는 태도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4년마다 체육인 한 명을 희생물로 삼는 것으로는 한국 축구는 백년하청(百年河淸), 일류가 되지 못할 것이다.
한국 축구를 월드클래스에 올려놓기 위한 대책으로는 장기적으로는 축구 선수뿐만 아니라 지도자의 양성이 필요하며 단기적으로는 축구협회가 공정한 절차를 거쳐 대표팀 감독을 뽑아야 한다는 의론이 무성하다. 그러나 대통령도 제대로 뽑지 못하는 나라에서 축구 감독인들 제대로 뽑을 수 있을지 매우 의문이다.
그래서 나는 2030년 월드컵 예선 및 본선에서도 대표팀 사령탑은 홍감독 레벨의 지도자가 차지하리라고 전제하고, 단지 전술의 다양화를 주문하고 싶다.
첫째, 윙 플레이의 부활이다. 윙이 공을 드리볼하면서 전속력으로 엔드 라인까지 돌진한 다음 90도 꺾어 차서 중앙으로 볼을 보내면 중앙에서 뛰어 들어오는 동료 선수가 이 볼을 받아 슛하거나 헤딩해서 골을 노리는 전술이 윙 플레이임은 모르는 분이 없을 것이다.
그 훌륭한 예는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1대0으로 꺾고 8강에 진출한 북한팀의 윙 플레이다. 라이트 윙 한봉진이 끝줄까지 공을 몰고 가서 중앙으로 띄우면 가운데 지역으로 뛰어오던 북한 선수 두 명이 헤딩 슛을 하려고 마치 미싸일처럼 다이빙을 하던 모습은 지금도 기억되는 인상적 장면이다.
다음 “뻥 축구”의 채용이다. 수비수가 최전방 공격수가 차지할 것을 바라면서 공을 뻥 차는 작업을 “뻥 축구”라고 홍감독은 비웃었다고 하는데, 이것도 킥 앤 러시(Kick & Rush)라고 족보에 있는 전술이고 우리 공격수가 장신이거나 빠르면 얼마든지 쓸 수 있는 것이다. 단지 아깝게도 우리 공격수가 서양 수비수보다 더 장신이거나 준족인 경우가 별로 없으므로 쓰기에 적합하지 않을 뿐이다. 그래도 동남아나 남미 선수와의 경기에서는 여전히 유효한 카드라 하겠다.
월드컵 출전 자격에 관해서 한마디 하고 싶다.
축구가 신체의 유연성, 순간적 스피드, 체력 등 여러 면에서 흑인, 백인, 그리고 황인종 순으로 적합하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것은 아마 지난 1만 년, 즉 백인이나 황인종이 농경 활동을 한 기간에 아프리카인들은 수렵유목 활동을 함으로서 축구에 보다 적합한 신체로 다듬어졌다고 분석하면 망발일까?
현재 월드컵 경기에 출전해 뛰는 선수들의 절대 다수가 흑인이다. 각국의 축구협회에서 월드컵 출전 선수로 다른 나라 특히 아프리카 국가의 뛰어난 흑인 선수를 확보하기 위해 쓰는 수법은 특별귀화다. 부유한 국가가 빈한한 나라의 흑인 선수에게 후한 보수를 지급하고 귀화시켜 자국 월드컵 선수단에 포함시키는 것이다. 월드컵이 끝나면 본인이 원하면 다시 예전 국가의 국적을 회복하도록 도와준다. 이른바 용병이다.
그런데 이런 선수의 출전국 선택이 FIFA의 규정으로 더욱 활성화되게 되었다. FIFA는 현재 본인이 국적을 가진 국가뿐만 아니라 부모와 조부모(외조부모 포함)가 국적을 가졌던 국가의 선수단으로 본인이 선택해서 출전할 수 있도록 규정을 마련했다.
그럼으로써 영국, 프랑스, 벨기에. 네델란드, 일본 등 19세기에 제국주의에 기반해서 아프리카를 위시한 세계 도처에 식민지를 가졌던 국가-이들은 현재도 부유한 선진국이다-는 과거 식민지였던 국가-빈곤한 저개발국이 많다-의 뛰어난 흑인 선수들을 위 규정을 이용하여 스카우트하게 되었다. 엉뚱하고 사악한 가상의 예를 들어보면, 한국의 손흥민 선수가 할아버지의 국적을 따라 일본 선수단의 일원으로 월드컵에 나갈 수도 있다는 말이 된다.
이렇게 자국민이 아닌 선수를 용병으로 고용해서 월드컵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고 그것이 그렇게 자랑스럽고 국격이 높아지는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보며, 월드컵에서 각국 팀이 보여주는 독특한 맛과 멋이 없어지는 마이너스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FIFA가 선수 자격을 전회 월드컵 종료 당시의 국적을 기준으로 정하고, 부모와 조부모의 국적 운운 규정은 제국주의 잔재를 옹호하는 규정이므로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개최국인 미국, 캐나다와 멕시코가 모두 16강전에서 패배하여 8강에 오르지 못하였다. 32강전에서 일본과 독일이 진 것은 본선에 나오지도 못한 이탈리아와 함께 과거 추축국들은 최소한 월드컵에서만은 축구팬인 하느님의 축복을 받지 못함을 보여준다고 하겠는데 그 시효는 2차대전 종전부터 백년이 지난 2045년이 아닐까 한다.
오늘 우승까지 노렸던 강팀 미국이 16강전에서 벨기에에게 4대1로 진 것도 다 이유가 있으니 그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즉흥적 고율 관세 부과, 그린랜드 매도 요구, 한국과 일본에 대한 거액 투자 강요, 대이란전쟁, 그리고 안아무인의 태도 등으로 지구촌 시민들을 불안하고 불편하게 만든데 대해 하늘이 보낸 경고라고 풀이된다. 더욱이 트럼프는 한 술 더 떠서 FIFA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레드 카드를 받아 출전이 금지된 미국팀의 핵심 공격수를 출전시켜 달라고 떼를 써서 기어이 출전하게끔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니 하늘이 어찌 이런 팀을 도와주시겠는가. "떼는 떼대로 간다"는 속담대로 1대4의 치욕적 패배를 당하게 되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한국팀이 패배한 것도 홍감독의 탓이 아니라 이재명 대통령의 뻔뻔한 면책 도모, 전 정권 인사에 대한 도를 넘는 숙청, 현금 살포를 통한 매표 행위 등 치정에 대한 하늘의 경고라고 해석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 인사들, 반도체 산업 종사자와 주주들, 그리고 호남인들은 반도체 호황에 입이 귀에 걸려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들만이 대한민국 국민인 것은 아니고 그들 외의 수많은 서민들은 물가고와 빈 지갑에 침울하고 힘든 여름을 맞이하고 있다. 그런 서민들의 괴로움에 동조하여 월드컵 경기에서 패배하여 보조를 같이 한 우리 축구 대표팀은 매우 의리있는 청년들이라고 등 두드려주고 싶다. (끝)
첫댓글 제국주의로 식민지를 지배하였던 유럽각국이 폭염으로 고생한다네요.
얼마전에 2주간 프랑스 가족여행을 다녀왔는데 더웠어요.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했으니 잘 다녀오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