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803 실종 여중생 조은누리양… 열흘 만에 기적 생환

[담바우]

190803 (토)  실종 여중생 조은누리양… 열흘 만에 기적 생환

지난 7월 23일 충북 청주의 한 야산에서 실종된 여중생 조은누리(14)양이 8월 2일 발견됐다. 실종 10일 만이다. 충북지방경찰청은 이날 "조양을 찾았으며,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다. 경찰과 군에 따르면, 경찰과 함께 수색에 나선 군 장병이 8월 2일 오후 2시 40분쯤 청주시 가덕면 무심천 발원지의 산 정상에서 조양을 발견했다. 군 장병이 수색견과 함께 수풀을 뒤지던 중 조양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양은 생존한 상태로 경찰과 함께 하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기간 실종에 따라 탈진 증세를 보이고 있으나,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양은 실종 열흘만에 기적처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경찰 관계자는 "조양은 발견 당시 의식이 있었고, 대화도 가능한 상태였다"며 "이름을 부르자 대답을 했다"고 설명했다. 지적 장애가 있는 조양은 지난달 7월 23일 오전 어머니와 어머니 친구, 그 자녀 등 10명과 물놀이를 하러 청주시 가덕면 무심천 발원지 인근 야산 계곡을 찾았다가 실종됐다. 조양은 지난 7월 23일 오전 10시 40분쯤 일행과 함께 무심천 발원지 표지석을 보러갔다가 혼자 물놀이 장소로 내려온 뒤 사라졌다.

무심천 발원지 부근의 정상부근에서 발견된 조양은 의식과 호흡이 있는 상태로 구조돼 헬기를 타고 충북대학교병원으로 옮겨졌다. 조양을 최초로 발견한 수색군견과 수색대원은 육군 32사단 기동대대 박상진 상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양의 생존 사실을 확인한 조양의 어머니는 "모든 것에 정말 감사하다"고 눈물을 쏟았다. 이어 "그동안 비가 많이 내려 탈수 등의 걱정은 없었다"며 "단 한 시도 희망을 놓치 않았다"고 말했다. 조양의 어머니는 그동안의 마음 고생을 보여주듯 부쩍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경찰과 소방, 군 등은 조양 실종 이후 대규모 수색 인력을 투입해 충북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내암리의 계곡 일대를 수색했다. 투입된 연인원만 5859명에 달한다. 헬기 1대와 수색용 드론 11대가 산기슭 주변을 훑어보고, 수색견 17마리가 조양의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동선을 추적했다. 수색대는 무심천 발원지가 있는 계곡 위쪽 1.5㎞ 구간과 아래로 3.2㎞ 떨어진 마을 입구까지 양방향 수색했다. 현장에 투입된 군과 경찰, 소방 관계자들은 조양을 찾기 위해 등산로 주변 우거진 풀숲을 예초기와 낫으로 제거하며 수색 작업을 벌였다.

“'조은누리양 맞나요'라고 물으니 고개를 끄덕끄덕했습니다.” 8월 2일 오후 2시 40분쯤 충북 보은군 회인면 신문리 산에서 조은누리양을 발견한 32사단 기동대대 본부중대 소속 박상진(44) 상사가 한 말이다. 신원을 확인 박 상사는 곧바로 조양을 업고 700m 떨어진 곳에 대기 중인 119구급차로 옮겼다. 박 상사는 당시 조양에게 “살아있어 줘서 너무 고맙다”고 했고 군 장병들은 조양이 끄덕이는 모습 보고 울컥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양은 발원지 벌목지로부터 920m 떨어진 정상에서 100여 미터 지점에서 수색군견 달관이(7)에 의해 발견됐다.

발견 당시 조양은 회색 티셔츠와 검정 치마반바지 등 실종 당시와 같은 옷, 신발을 착용하고 있었다. 또 탈진 증세를 보이고 있으나 대화는 가능한 수준이었다. 신희웅 청주상당경찰서장은 “조양이 하산하다가 산속으로 들어가 장시간 헤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조양의 건강상태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산속에 들어가 보면 알겠지만, 숲이 우거져 사람이 다니지 않는 길은 앞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칡넝쿨 등이 우거져 수색하기 어려운 지형이라 수색견과 드론, 군 경찰 인력 투입해 지속해서 수색했다”고 설명했다.

무심천 발원지

32사단 수색군견 달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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