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교회 성도들은 안상홍님을 믿으며 안상홍님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더러는 의문점을 갖는 경우도
있기에 하나님의교회 성도들이 왜 안상홍님을 믿고 있는지 성경의 확실한 증거를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여러 내용을 빠짐없이
전하고 있는 성경! 그 핵심은 구원자를 알리고 있습니다.
완전한 몸
한
해가 마감되는 12월의 마지막 주가 되면 우리 유치원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일반 사립유치원에 비해 겨울 방학 일수가
길어서 1년의 결산은 물론 2월에 있을 졸업준비며 신입생 모집까지 겨울방학 전에 미리 해두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또 퇴근
후까지 일을 가지고 가지 않으려면 오전부터 의자에 앉을 새도 없이 이러 저리 뛰는 건 예사다.
사건이 있은 그날도 일에 치어 오전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다.
방학은 며칠 남지 않았는데 일의 진척은 보이질 않고 해야 할 일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 아이들은 어찌나 떠들던지…. 일하는 중간 중간 보살피랴, 전화 받으랴 난리법석도 아니었다.
다른 선생님도 일을 손에서 떼지 못하고 분주히 움직이고 계셨고 교사실을 들락날락 하시며 뭔가를 열심히 찾고 계셨다.
“선생님 뭐 찾으세요?”
“네. 여기 뒀던 서류 못 보셨어요?”
“아! 그거요. 어제 컴퓨터 근처에 있던 것 같은…악!”
순간이었다. ‘자’를 대고 종이를 자른다는 것이 종이와 함께 손가락도 베어버린 것이다. 겨울방학 책을 만드느라 칼질을 하던 중 얼굴을 들고 대화를 나눈 것이 화근이었다.
요 며칠 손에 쥐기만 하면 떨어뜨리고 깨뜨리더니 결국엔 손가락까지 베어버린 것이다.
“선생님 괜찮으세요? 어떻게. 이 피 좀 봐. 괜찮아요?”
눈앞에서 살점이 날아가고 분수에서 물이 올라오듯 붉은 피가 콸콸 쏟아지고 있었다. 태어나 처음으로 많은 피를 본 터라 어린아이마냥 두렵고 떨렸다. 옆에 계시던 선생님도 놀랐는지 연신 걱정이다. 무엇보다 일단 지혈이 급했다.
유
치원에 있는 구급상자에서 솜뭉치를 꺼내 손가락에 얹어 지혈을 하고는 서둘러 양호실로 달려갔다. 양호실로 달려가는 내내 나의 온
정신은 오로지 칼에 벤 손가락에만 집중이 되어 있었다. 상처가 깊어 흉터가 남으면 어쩌나…. 설마 손가락을 못 쓰는 건
아니겠지….
양
호실에 계신 선생님께서는 일단 지혈이 급하다며 붕대를 꺼냈다. 붕대를 감으려고 얹고 있던 솜을 들어내자 손가락에서는 여전히 붉은
피가 솟아오르고 있었다. 붕대를 두껍게 말았지만 피가 어찌나 많이 나던지 붕대 하나를 흥건히 적시고도 지혈이 되지 않아 애를 먹을
정도였다.
저
녁에 집에 돌아와 소독을 하려고 붕대를 풀었더니 상처는 더욱더 가관이었다. 이미 다친 지 12시간이 지난 터라 지혈이 됐거니 하고
붕대를 풀었더니 이게 웬걸, 이번에는 붕대와 손가락이 붙어 있어서 그것을 떼느라 또 피를 흘려야 했다. 간신히 붕대를 뗀
손가락에 소독을 하고 밴드를 붙였는데 하나를 붙이고 나면 피가 새어나오고 또 하나를 붙이면 어느새 피가 새어나오고 해서 집에 있는
밴드란 밴드는 모조리 손가락을 돌돌 감아 메는 데 쓰일 정도였다.
밴드로 인해 뭉텅해진 손가락을 바라보다가 문득 하나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몸
가운데서 분쟁이 없고 오직 여러 지체가 서로 같이하여 돌아보게 하셨으니 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도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도 함께 즐거워하나니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 (고전 12장
25~27절).”
그리스도의 지체. 그렇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지체인 것이다. 그래서 하늘 어머니께서는 십사만 사천의 기쁨과 고통을 그 누구보다 실감하시는 것이다. 우리 십사만 사천이 바로 하늘 어머니의 지체이기에….
자
신의 살점이 뜯겨져 피를 철철 흘리면 그 상처를 아랑곳하지 않고 편하게 지낼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십사만 사천 각
지체 중 한 명이라도 아프면 그리스도께서는 고통을 당하시는 것이다. 머리와 멀리 떨어진 발이라고 해서 그리스도께서 고통을 덜
당하시고 머리와 가까운 지체라고 그리스도께서 더 고통당하시는 것이 아니라 아무리 작은 지체라 해도 그리스도께서는 다 느끼고 계신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라고 하신 까닭을 오늘에서야 비로소 확실히 느끼게 되었다. 그리스도와 우리 십사만 사천은 이런 유기적인 관계인 것이다.
지금껏 나는 이런 사실을 깨닫지 못했던 것 같다. 입술로는 하늘 어머니를 기쁘시게 해드리자고 하면서, 내 형제자매를 아프게 하지는 않았는지.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뜻대로 하지 않고 내 뜻대로 제멋대로 행동하지는 않았는지.
손
가락을 칼에 베었을 때, 마치 나의 모든 지체가 다친 손가락 하나를 위해 존재하기라도 하는 듯 일사불란하게 행동했다. 눈은 눈물을
흘리며 양호실을 찾고, 입으로는 비명을 질러댔고, 다른 한 손으로는 다친 손가락을 감싸 쥐었고, 두 발은 양호실을 향해
달려갔다. 이처럼, 그리스도의 지체인 십사만 사천은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뜻대로 행해야 하는 것이다.
그
런데 나는 과연 그러했던가. 혹시 그리스도께서 아파하시는데, 입이 소리를 질러 아픔을 표현하지 않고 손이 아픈 부분을 감싸주지
않고 눈이 고통스러운 내색 하나없이 두 눈을 감아버리고 발이 병원으로 뛰어가지 않고 앉아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입이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고 내 몸이 시기하지 않듯이 나도 그러해야겠다.
손이 밉다고 손을 깨무는 입이 없고, 발이 밉다고 발을 때리는 손이 없듯이 다른 지체를 감싸주고 사랑하면서 말이다.
그리스도의 지체인 우리들이 그리스도의 아픔과 기쁨에 참예하고, 그리스도의 뜻대로 제 위치에서 맡은 바 사명을 다할 때 비로소 그리스도와 십사만 사천은 완전한 한 몸을 이루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