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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엄마는 해녀입니다 |
작가 | 고희영 글, 에바 알머슨 그림 |
옮긴이 | 안현모 |
출판사 | 난다 |
출판일 | 2017.06.12 |
권장연령 | 만 5-8세 |
■줄거리
이야기 속 ‘나’는 바람 불고 파도치는 제주바다로 나간 엄마와 할머니를 기다린다. 엄마와 할머니는 해녀로, 바다에서 숨을 참으며 전복, 미역을 따거나, 문어 등 바다 속 생물을 잡는다. 엄마는 어렸을 적 바다가 지겨워 도시에서 미용사 생활을 하였으나 바다가 그리워 다시 바다로 돌아온 후, 매일같이 할머니와 함께 바다에 나간다. 엄마, 할머니와 같은 해녀들은 아기 바다생물은 잡지 않는 등의 규칙을 지키며 바다 밭을 아름답게 가꾼다. 할머니가 엄마에게 항상 하는 말인 “오늘 하루도 욕심내지 말고 딱 너의 숨만큼만 있다 오거라.” 말만 들어도 알 수 있듯 이 책은 바다와 인간의 조화를 실천하는 해녀들의 삶을 어린이 화자의 시각에서 서술하였다.
■작품의 특징
첫째, 1인칭 주인공 시점(어린아이의 시각)의 글로 독자의 이해와 공감을 용이하게 하고자 하였다. 이 글의 화자는 ‘나’이다. 그림텍스트를 통해 ‘나’는 바다에 사는 여자 어린이임을 알 수 있다. 작가는 해녀의 생활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여자어린이의 시점에서 글 텍스트를 서술함으로써 해녀에 대해 잘 모르는 도시사람, 외국 사람에게 그들의 눈높이에서 해녀의 생활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예를 들어, “그런데 나는 이해가 안 되는 겁니다. 목욕탕 물속에 몸만 푹 담가도 숨이 탁 막히고 가슴이 컥 조이는데 엄마는 어떻게 바다 속에 머물 수가 있는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잘 모르겠는 겁니다.” “맞다, 공기통을 쓰면 되잖아요. 그게 편하고 안전한데 왜 안 쓰는 거예요?”처럼 해녀의 생활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의문을 어린이 화자를 통해 제기하고 이에 대해 답을 한다.
둘째, 그림 작가는 주인공을 비롯하여 등장인물 및 배경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보다는 작가가 해녀의 삶에 대해 갖고 있는 감정을 반영하여 표현하였다. 예를 들어 할머니의 모습의 경우 글 텍스트는 “할머니는 쪼글쪼글 입매에 미소를 머금었습니다.” “할머니는 엄마보다 손이 작습니다.” “엄마의 두 젖보다 훨씬 처져 잇는 할머니의 두 젖처럼 말이지요.”와 같이 글 텍스트는 세부적으로 할머니의 모습을 서술하는 반면 그림텍스트는 피부가 뽀얗고, 주름살이 보이지 않으며 가슴이 쳐지지 않고, 손이 작지도 않은 할머니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이는 그림 작가가 바다와 약속을 지키며 조화롭게 생활하는 해녀로서의 할머니의 삶을 찬미하는 마음의 표현이라 볼 수 있다.
셋째, 다양한 운율로 리듬감을 느끼게 한다. 화자가 엄마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에서 “엄마는 ~대장이라서 ~처럼 ~니다”와 같은 형식의 문장을 반복하거나 엄마가 바다 속에서 참았다가 물 밖에서 숨을 몰아쉬는 숨비소리를 표현하는 부분에서 “호오이~ 호오이~ 숨비소리.” “호오이~ 호오이~ 엄마가 살아 있다는 소리.”와 같이 의성어를 반복해서 사용하였다. 그리고 목욕탕 욕조에서 엄마를 이해해보려 숨을 참는 부분에서 “숨이 탁 막히고 가슴이 컥 조이는데”와 같이 비슷한 어구를 활용하였다.
■교육적 판단 및 제안
첫째,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인간의 욕심만을 추구하지 않는 삶의 가치 표현
작가는 화자의 엄마가 깊은 바다에서 커다란 전복을 발견하고 이 전복을 따고자 노력하다가 목숨을 잃을 뻔한 일화를 소개하고, 엄마를 구한 할머니의 발화를 통해 인간의 욕심이 얼마나 위험한지 서술하고 있다. “바다는 절대로 인간의 욕심을 허락하지 않는단다. 바다 속에서 욕심을 부렸다간 숨을 먹게 되어 있단다. 물숨은 우리를 죽음으로 데려간단다.”와 같이 인간의 과도한 욕심에 대해 경계한다. 또한 화자가 공기통을 쓰면 편하고 안전하게 물속에서 생활할 수 있다고 할머니에게 이야기하자, 할머니는 해녀들의 아름다운 약속에 대해 설명함으로써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의 가치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해녀들이 바다 밭에서 전복, 소라의 씨를 뿌리고, 아기 전복이나 소라를 절대로 잡지 않으며, 해산물을 먹어치우는 불가사리를 치움으로써 바다 전체를 자신의 꽃밭처럼 아름답게 가꾸는 모습을 설명하며 모든 해녀가 바다와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음을 표현한다. “그 꽃밭에서 자기 숨만큼 머물면서 바다가 주는 만큼만 가져오자는 것이 해녀들만의 약속이란다.” 라고 이야기함으로써 인간의 욕심을 내세우기보다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해녀들의 삶을 서술한다는 측면에서 교육적 가치를 갖는다.
둘째, 해녀들의 실제생활에 대한 설명
글과 그림텍스트를 통해 해녀가 사용하는 테왁, 물갈퀴, 큰눈이, 돌허리띠, 빗창, 그물 등의 용어를 설명함과 동시에 물안경에 낀 성에를 제거하기 위해 바다에 들어가기 전 쑥에다 치약을 묻혀 물안경을 닦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해녀들의 생활을 자세하게 알 수 있도록 돕는다.
* 왜 사람은 자연과 함께 살아야 할까? 이야기 나누기
할머니 해녀가 말한 바다님의 말씀은 무엇인지 이야기 나누어본 후, 왜 사람은 욕심을 부리지 않고 자연과 함께 살아야 하는지, 자연의 이점,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
■참고
* 글 작가: 고희영
저자 고희영은 현재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한때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작가였다. 대표작으로 해녀들의 삶과 숨을 기록한 [물숨BREATHING UNDERWATER], 눈을 잃은 남자와 눈만 남은 남자의 동행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시소SEE-SAW], 지은 책으로 『다큐멘터리 차이나』 『물숨? 해녀의 삶과 숨』이 있다.
그림 작가: 에바 알머슨
그린이 에바 알머슨 EVA ARMISEN은 1969년 스페인 북동부 아라곤 지방의 주, 사라고사(Zaragoza)에서 출생하였다. 바르셀로나 대학에서 미술 학위를 취득한 이후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녀는 1994년부터 개인전시회를 매해 개최할 뿐 아니라 1995년 이후 각종국제 전시회에 참여함으로써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일상생활 속 사소한 순간들을 담고 있는 그녀의 작품들은 평범한 것들을 특별한 차원으로 전환시킴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누구에게나 기뻐하고 기념할 만한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곤 한다. 코카콜라, 두산, 스킨푸드, 삼성, 홍콩 TMT 플라자, 오즈세컨 등과 협업해 공공미술, 설치미술, 공익광고 등을 진행했으며, 다수의 작품이 각종 TV 시리즈와 할리우드 영화에서도 소개된 바 있다.
참고: http://www.evaarmisen.com/kr/biography.php
*책 정보 및 소개글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2129939
‘자연과의 조화’ 관련 그림책
「물과 숲과 공기」 몰리뱅, 최순희, 마루벌, 2011
「물고기를 지킨 갈매기 할아버지」 에리자베스 로즈, 제럴드 로즈, 강도은, 내인생의 책, 2013
* ‘만족하는 삶’ 관련 그림책
「행복한 돼지」 헬렌 옥슨버리, 김서정, 웅진닷컴, 2001
「하나만 더?」 I.C. 스프링맨, 브라이언 라이스, 김지민, 알에이치코리아, 2012
‘제주’ 관련 그림책
「시리동동 거미동동」 권윤덕, 창작과비평서, 2003
「너 제주도에 있니」 허수경, 김재홍, 밝은미래, 2012
「흑룡만리」 박소명, 민들레, 우리아이들(북뱅크), 2014
「제주 해녀 간난이」 현기영, 정용성, 현북스,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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