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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매력적인 남자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사랑하는 세 자매의 해프닝을 희극화한 로맨틱 코미디 <누구나 비밀은 있다>는 영화 음악만으로도 세 여자의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무대 위에서 노래를 하며 자신을 표현하는데 익숙한 막내 미영의 재즈와 책과 이론에 묻혀 소설 속의 사랑을 꿈꾸는 둘째 선영의 클래식, 그리고 일상에 젖어 사랑의 흥분을 잊고 살아가던 주부 진영의 탱고 등이 그것.
특히 피아노 한충완, 베이스 전성식, 드럼 크리스 바가, 퍼커션 정정배, 기타 이성렬, 건반 전영호, 브라스 TST 등의 뮤지션이 참여하여 재즈를 비롯한 탱고, 살사, 보사노바 등 다양한 음악을 연주한 트랙들을 접할 수 있다. 또한 배우 김효진과 탁재훈이 열창한 감미로운 트랙들은 영화를 더욱 로맨틱하게 하고 있으며 뮤지컬 가수 이영미의 타이틀곡으로 시원하고 유쾌한 여름을 선사한다. - <누구나 비밀은 있다>의 음악감독 심현정 2004. 7. 26
세계 최초의 유성영화시대를 열었던 <재즈싱어> 이후 영화계는 음악계와 끈끈한 협력 관계를 지속해 오면서 숱한 히트작을 만들어 냈다. <닥터 지바고>, <러브 스토리>, <디어헌터>, <로미오와 줄리엣> 등은 작품 내용 못지않게 애절하고 감미로운 주제 음악으로 인해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 받고 있는 작품이다. 그렇다면 한국영화계에서 영화음악이 인정받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일까? 그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거슬러 97년도로 돌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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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에 공개된 장윤현 감독의 <접속>은 새삼 영화음악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 사건이 됐다. 조금 더 과장해서 말한다면 <접속>으로 인해 한국영화음악의 판도는 많이 변화하였다. 그 전까지만 해도 한국영화는 음악을 소모품으로만 사용할 뿐,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도구로 사용할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이 영화에서 테마곡으로 흘러나오는 ‘페일 블루 아이즈’는 감독이 의도했던 연출의도를 100% 이상 발휘할 수 있게 해주는 가장 적절한 소품 구실을 해내 영화 속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었다.
<접속>에서도 입증됐듯이 지금 들어도 뒤떨어지지 않는 올드송들이 다시 한 번 상업적 가치를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영화음악이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영화음악의 활용도는 올드송 뿐만 아니라 모든 형식의 음악을 두루 망라해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등은 재즈 음악에 대한 진가를 다시 한 번 음미해 보는 여건을 제공했고, <텔미썸딩> <번지점프를 하다> 등에서는 클래식 음악이 배경음악으로 사용돼 영화에 대한 깊은 인상을 오래도록 남겨 주었다.
영화음악은 영화의 줄거리나 분위기를 위해 완성된다는 사실 때문에 흔히 영화에 종속된 부분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음악인들도 있는데, <누구나 비밀은 있다>의 음악감독을 맡은 심현정도 그러한 사람 중의 한 명이다. 영화 <밀애>, <올드보이>의 작곡가 심현정이 음악감독을 맡아 제작된 <누구나 비밀은 있다>의 OST는, 세 명의 여주인공(김효진, 최지우, 추상미)의 각기 다른 독특한 캐릭터처럼 다양한 음악적 장르를 선보이고 있다. 김효진의 씬들에서는 재즈음악의 향취를 세월을 초월해 느껴 볼 수 있으며, 진지한 대학생 최지우 배경으로는 클래시컬한 소품들이 흐른다. 추상미와 함께 만나는 음악은 탱고와 살사 같은 열정적인 라틴음악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서 온 몸을 흥겹게 한다. 작품의 완성도만큼이나 주옥같은 음악들로 가득한 <누구나 비밀은 있다>의 감춰진 속사정을(?) 음악감독 심현정의 입을 통해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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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로운 매력남 수현은 오페라 속 사랑의 묘약!
먼저, 영화 속에서 수현(이병헌)이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에 나오는 ‘남몰래 흘리는 눈물’은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 중에 나오는 아리아로 애절하고 서정적인 선율이 듣는 이들의 심금을 울리는 명곡. 이 곡은 이병헌이 연기하는 수현이라는 캐릭터가 풍기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한 층 더 돋보이게 하기 위해 사용되었는데, 인생무상과 쓸쓸함이 가득 묻어 있어 듣는 사람의 심금을 울린다.
쑥맥 학구파 선영은 클래식!
소설 속의 사랑을 꿈꾸는 둘째 선영(최지우)은 클래식으로 표현했다. 선영은 사랑도 섹스도 책으로 공부하는 순진한 캐릭터에서 점차 자신의 사랑을 적극적으로 찾아가는 캐릭터로 변화하는 인물. 선영이 등장하는 장면에 나오는 음악도 클래식한 소품에서 코믹한 색소폰 연주곡까지 변모하는 캐릭터에 어울리는 곡으로 선곡되었는데, 최지우의 테마 ‘죽음을 택한 사랑’은 바이올린 솔로의 유려한 멜로디가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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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가 필요한 주부 진영은 정열의 탱고!
추상미가 맡은 첫째 진영은 일상에 젖어 사랑의 흥분을 잊고 살아가던 역할. 남편에게 더 이상 이성적인 감정을 느끼지 못하다가 수현을 만나면서 자신의 여성성을 다시금 느끼며 파격적으로 변신하는 캐릭터인만큼, 그녀가 등장하는 장면에는 탱고와 살사 같은 다양한 라틴 음악들이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추상미의 테마곡인 ‘Irresistible Love’는 수현의 매력에 빠져드는 진영의 마음을 때론 잔잔하게, 때론 격정적으로 표현하며 OST에서 가장 돋보인다.
자유분방한 재즈보컬 미영은 재즈!
미영은 극중 재즈바에서 노래를 부르며, 자신을 표현하는데 익숙한 인물. 김효진은 영화 속에서 직접 재즈 스탠다드 곡들인 ‘Bei Mir Bist Du Schon(그대 이미 내 곁에)’과 ‘I Love You for Sentimental Reason’을 직접 불러 뛰어난 가창력을 뽐내기도 했다. 그녀가 직접 부른 상기 곡들은 영화의 홈페이지(www.nu9na.com)에서 직접 들을 수 있다.
또한, <누구나 비밀은 있다>에서 미영에게 차이는 남자친구 상일 역을 맡은 탁재훈이 직접 부른 ‘Come Rain or Come Shine’도 OST의 센티멘탈한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탁재훈의 걸쭉한 목소리가 일품은 이 곡은 극중에서 위태위태한 상일의 감정을 감미롭게 표현해 주었다. 이외에도 영화의 테마곡인 ‘Everybody Has Secret’은 영화 엔딩 타이틀에 삽입된 곡으로 록 버전과 보사노바 버전으로 편곡된 영화의 타이틀 음악이다.
자료제공:올댓시네마
첫댓글 헛,,,, 이 부분은 내가 감상평에 적을라구 햇던 내용들인뎅,,,ㅜ.ㅜ 에이,,, 어제 적을걸,, 암튼,, 이 영화,,몬지 모르게 끌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