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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동무 개인 여행기 스크랩 감포깍지길 4구간(고샅으로 접어드는 길) & 고대안등산로 걷기여행
行雲流水 추천 0 조회 64 14.01.21 16:38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2013.02.12.

 

   감포깍지길 4구간 - 고샅으로 접어드는 길

    * '고샅'은 '마을의 좁은 골목 길'을 말합니다.

 

 

 감포깍지길 4구간의 출발점은   감포항 활어유통센터이다. 그러나 우리는 감포공설시장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그 곳에서부터 감포깍지길 4구간 걷기를 시작한다. 수협 2층으로 올라가 감포항의 전경을 바라다 본다.

 

 

 

감포안길로 접어들었다.  감포깍지길은 이 길을 해국길로 부르는 것 같다.

 

다른 지역의 도보길 이정표처럼 친절한 길표시는 없다.  그렇다고 아예 길표시가 없는 것도 아니다.

처음 길을 걷는 여행자의 입장에서 불완전하다는 뜻이다.

 

이제는 어디를 가나 시골길에는 벽화가 하나의 트렌드가 된 것 같다. 차별화 된 그만의 여행지의 멋은 사라진걸까.

 

"다물은집"이란 무슨 뜻일까요?

한마디로 말하면 적산가옥이라는 뜻을 감포깍지길을 스토리텔링한 주인석님이 새롭게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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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물은집에 대한 주인석님의 글을 올려본다.

 

"제가 감포이야기를 쓰면서

적산가옥의 명칭에 대해 무척 고민을 했습니다.

 

적산가옥은

해방 뒤에 일본인이 물러가면서, 우리나라에 남겨놓고 간 가옥을 뜻합니다

적산이란 적국의 재산입니다.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적산가옥은 우리땅에 우리나라 사람의 재산을

일제강점기때 일본인이 강제로 차지하여 지은 집입니다.

그러니 그것은 일본인의 재산이 아니라, 우리의 재산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적산가옥을 우리말로 바꿀수 없을까 고민을하다가

네티즌의 의견을 반영하여

<다물은집>으로 결정했습니다.

 

'다물'은

고구려 말로 '옛영토를 다시 찾는다'는 뜻입니다.

 

우리 옛고려의 다물정신을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되찾고 다시 누릴 우리의 소중한 영토와 재산과 백성들을 기준으로

다물의 명사와 완료형 "은"을 붙여
<<다물은집>>은 집이라 고쳐부르기로 했습니다

 

적산가옥이라 부르는 것보다는 다물은집이 더 정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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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이렇게 메모로 남겨야하는 걸까?

바람이 옷깃을 스치듯 그렇게 흔적없이 남기는 추억은 어떨요?

 

이런 여행길에서 어릴적 동무를 생각해보게 된다.

 

비가 내린다. 우산을 쓰고 길을 걷는 여행도 좋다.

 

감포읍사무소를 지나 감포로8길을 지나고 감포로9길을 따라 동해안로로 돌라서면 감포대안2길로 접어들게 된다.

"감포깍지길4구간 고대안등산로"라는 조그만 팻말도 보인다. 시멘트포장 농로를 따라 올라간다.

 

뒤돌아 보니, 감포항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등산로안내판이 있다. 고대안등산로가 시작되는 지점이다.

 

지난 번에 왔을 때는 진입로가 푸른 숲길이었는데, 그새 무슨 사연이 있었는지 황량하게 변했다.

 

원해사지가 보인다. 지금은 원해사라는 절이 있다.

 

곳곳에 감포깍지길 시그널이 보인다.

 

비에 젖은 오솔길을 따라 올라간다. 비가 그친다.

 

밭둑길을 지나서 농로를 건너면 소나무숲으로 등산로가 연결된다.

 

손으로 만드는 세상이란 이런 것을 말하는가?

새들이 노래하고 쉼쉬는 공간인 숲에 사람이 만든 솟대가 세워져 있다.

숲, 그 자체만으로 너무나 아름다운 곳인데, 인위적 조작이 어떤 감흥이나 영감을 줄 수 있을까?

 

고대안길(시멘트 농로)을 만난다.

여기서 감포깍지길은 좌측방향으로 솟대길을 따라 가다가 고대안삼거리에서 가래실길(도로)을 따라 내려간다.

가래실길을 감포깍지길에서는 경관길이라고 부른다. 멋진 산책길을 앞에 두고 그냥 도로를 따라 내려가다니, 

뭔가 2% 부족한 느낌이다. 그래서 우리는 고대안등산로를 따라 걷기로 한다.

등산로는 우측방향의 고대안길(시멘트 농로) 를 따라 가면 된다.

 

진대연가든을 지나면 제법 넓은 농경지가 나타난다.

 

농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곧바로 산길이 시작된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찾아 나섰던 첫 산행에서는 이 길을 찾느라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이제는 이 일대의 지형은 샛길까지 다 눈에 익었다.

 

완만한 경사의 능선길이 고대안마을을 포근하게 둘러싸고 있다.

 

몇군데 갈림길이 있긴 하지만, 능선개념만 놓치지 않으면 길 찾는데는 어려움이 없다.

 

바닷가에 인접한 산이긴 하지만, 바다조망은 없다. 그저 솔향기 그윽한 길을 솔바람소리와 함께 걷는 길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고대안등산로는  마지막 임도구간을 따라 내려가게 되면 감포공설축구장으로 내려가게 된다.

(그냥 무심코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 전촌마을로 가게 됨) 하지만, 감포공설축구장으로 내려가려면  경주- 감포간

국도확장공사로 길이 짤려 나갔기때문에 난감하다. 따라서 중간 어느 지점에서 좌측 농로를 따라 내려오는게 좋다.

 

그런데 막상 산을 내려오려니, 좀 아쉽다. 더 산중에 머물고 싶은 마음에 마지막 임도길에서 반대편으로 걸어본다.

예전에는 논이나 밭이었던 곳이 지금은 이렇게 나무와 풀들이 자라고 있다.

그런데 그곳에는 벌써 봄이 오고 있다.

 

이런~~~조그만 산봉오리 하나를 빙돌아 조금 전에 걸었던 등산로와 만나다니~~~좀 더 자연스러운 숲속으로

들어가 본다. 묘지와 묘지를 잇는 희미한 길의 끝에는 가시덤불이 기다린다.

 

산자락에는 하트모양의 조그만 연못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뭇가지에는 노랗게 물이 올랐다. 봄맞이숲에 초대된 이 즐겁고 행복한 순간이여~~~

 

골짜기를 따라서 내려간다.

 

저수지길을 따라 내려가면 정상적인 등산로와 연결되는 농로와 연결된다.

 

그러나 우리는 또 저수지 둑길을 걸어서 묵밭으로 들어가 본다.

 

그리고 더 이상의 방법이 없다고 생각되는 지점에서 농로로 내려선다.

 

매화나무 가지에는 매화꽃이 싹을 튀우고 있다.

 

농로는 가래실길 입구와 만나게 되는데, 그 곳에는 솟대체험장이 있고,

감포깍지길에서는 '가래실길'을 '경관길'이라고 부른다.

동해안로를 건너서 감포항으로 돌아와서 감포시장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집으로 돌아온다.

소요시간 약3시간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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