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중루의 동해 여행, (1) 경포대와 경포호 기행

[몽중루]

      몽중루의 동해 여행 -

                              (1) 경포대와 경포호 기행

      지난 일요일, 오랫만에 강릉 경포호를 찾았다. 서울 종로구 창신동의 주민봉사단원들이 함께 꾸려가는 일번지 한마음 산

      악회의 9월 정기 산행길을 따라 나선 길이다. 이날 일정은 산행이 아닌 산과 바다 그리고 호수가 어우러진 동해의 삼포를

      찾아 트레킹과 관광을 겸하는 일정이다.  먼저 경포대를 찾아 경포호 호안을 따라 난 둘레길을 걷고, 강릉과 양양에 이르

      는 동해안의 몇 곳 승지를 찾아보는 코스다. 경포호는 속초 영랑호와 더불어 동해안의 대표적인 석호(潟湖)다.  경포천이

      바다로 흘러드는 강 어귀에  동해의 파도가 밀어 올린 모래언덕이 하천 물길을 가로막아 생긴 5.2km 둘레의 자연 호수다. 

      석호의 호숫물이 거울처럼 맑다고 하여 경호(鏡湖)라 불린 데서 그 이름이 유래한다. 

      명승 제108호 경포호 안내판을 세운 선착장 데크에서 둘레길 걷기를 시작한다.  간편복 차림의 사람들이 땀을 흘리며 속

      보를 한다. 이곳 사람들에게는 일상 누리는 조깅코스다. 하지만 여행객에겐 감동으로 다가오는 트렉이다. 호수엔 홍장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전해진다. 옛 한 때 월유야호(月遊夜湖)에 배를 띄우고 술잔과 님의 눈동자에 어린 달을 헤아리

      던 홍장(紅粧)은 가고 없어도, 그녀가 놀던 바위 언덕에는 지금도 큰 왕버들이 그늘을 드리우고 길손에게 쉼터를 제공한

      다. 가을 하늘 공활하고 하늘 담은 호수도 하늘빛으로 푸릇다. 호안 길엔 이미 가을이 내려 피기 시작한다.  꽃잎 진 해당

      화 덤불에 동부리 익어 붉고, 무리져 핀 벌개미취와 쑥부쟁이꽃들이 선연하다.  호안에 풍기는 솔향기에  가슴이 취하고,

      미풍에 사운대는 코스모스 꽃길에는 발걸음 더 가벼워 진다.

      강릉을 대표하는 먹거리 중엔 강릉시 초당동에서 만드는 초당두부가 유명하다. 그리고 경포호 옆의 저동에는 또 70년 전

      통의 까막장이 꽤나 유명하다. 서리태로 빚는 까막된장이다. 저동 '까막장이야기' 집의 '까막장두부전골' 은 경포의 별미

      다.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한 후, 일행은 경포대를 오른다. 경포호의 북쪽 호안(湖岸)에 있는 경포대 (鏡浦臺)는 관동팔경

      의 으뜸 경이다.  정면 5칸 측면 5칸의 팔작지붕 누대는 동쪽은 동해를, 남쪽은 발치의 경포호를 굽어보고 서 있다. 육각

      의 철갑을 두른 장송들이 지키고 선 입구에  "뱃놀이 즐기고 난 후 경포대에 다시 올라보니(登舟半日復登臺),  호수의 절

      경이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湖上奇觀別樣來)" 라는 시비(詩碑)가 서 있다. 조선 전기의 문신 김세필(金世弼)의 7언 절

      구시 기(起)와 승구(承句)다. 다락에 올라서 보는 경포호 풍경이 시구에서처럼 또 생경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서쪽 멀리

      아슴프레 보이는 대관령과 선자령은 덤이다. 

        ▼ 관동팔경 경포대

           ▼ 경포대에 올라 본 경포호

         ▼ 경포호 나룻배 선착장

                     ▼ 홍랑바위

         ▼ 방해정(方海亭) / 옛 이곳은 신라 때 화랑들이 심신을 단련했던 곳

          ▼ 경포해수욕장 입구

        ▼ 경포해수욕장

             ▼ 경포호 동쪽에서 본 풍경 / 멀리 백두대간 대관령과 선자령이 한 눈에 들어온다

              ▼ 허균, 허난설헌 공원 가는 길

           ▼ 해국

               ▼ 가시연 습지의 연지

       ▼ 박인환 시비

          ▼ 경포천 습지

       ▼ 김문기의 조각 '고독한 동행'

        ▼ 으름 덩굴

                  ▼ 경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