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 보험의 수익성 저하 우려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신차 판매 감소, 각종 보험료 혜택 등으로 원수보험료가 줄어들고 보험료 추가 인하 부담까지 예정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마일리지 보험, 보험사에 독 되나
최근 손보업계에 따르면 주요 13개 손보사의 2012 회계연도 상반기(4~9월)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6조4677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5079억원) 대비 0.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적인 경기불황으로 신차 판매대수의 감소와 함께 요일제, 마일리지 특약 등 할인혜택이 커진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마일리지 보험은 지난해 12월 출시 후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보험사 입장에서는 달갑지만은 않다. 기존에 없던 보험료 할인으로 수입감소는 물론,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 주지만 사고가 났을 때 지급해야 하는 보험금은 똑같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마일리지 보험이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지만 보험사 입장에서는 그리 좋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보험사는 주행거리를 운전자가 직접 계기판을 사진촬영하거나 OBD(차량운행정보 확인장치)로 측정해 보내온 사진으로 확인한다. 이에 계기판 조작, 타 차량 계기판 촬영, 사진 조작 등의 사례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A보험사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일일이 모든 사진의 조작여부를 확인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B보험사 관계자는 “마일리지 보험과 관련된 정확한 통계가 나와 있지 않아 손해율을 따지기는 어렵다”면서 “조작여부를 사전 차단하도록 기술적인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보험료 추가인하 여부 논란
여기에 금융당국은 자동차 보험료 추가 인하 여부를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져 보험사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8~9월 태풍으로 인한 손해율이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낮고, 보험료를 인하한 지 6개월이 지난 만큼 추가 인하 여력이 있는지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12월 대선을 앞두고 포퓰리즘 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인하 가능성은 여전하다.
이에 보험사들은 높은 손해율에 보험료 추가 인하는 무리라는 의견이다.
최근 금감원에 따르면 2012 회계연도 상반기(4~9월) 차보험 누적 손해율 가마감 수치는 80.2%로 적정손해율로 알려진 77%를 웃도는 수치를 기록했다.
B보험사 관계자는 “현재 손해율이 적정손해율보다 높게 나오는 만큼 아직은 시기상조”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손해율을 지켜보고 판단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C보험사 관계자는 “겨울철은 상대적으로 손해율이 높게 집계되는 만큼 성급한 측면이 있다”면서 “추가 인하 여력이 되면 내리겠지만 이 문제는 내년 초 다시 논의해도 늦지 않는다”고 전했다.
보험매일 발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