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읽요일)에 읽어줄 책 -《감은장아기》•《평강공주와 바보온달》
감은장아기
서정오 글|한태희 그림|봄봄출판사
12,000원
책 소개
자기 인생을 스스로 헤쳐 나아간 감은장아기
“여러분은 누구 덕에 사나요?”
이렇게 물으면 대개는 “엄마 아빠 덕에 삽니다.”라고 대답할 거예요.
그런데 “내 덕에 먹고삽니다.”라고 대답한 당찬 소녀가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듯 부모가 정해 줄 미래의 안전한 삶이 아니라 스스로 헤쳐 나아가는 삶을 살았습니다.
감은장아기는 직업을 정하는 것도,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도 부모에게 의존하는 요즘 사람들과 견줄 때
씩씩하고 당차기 그지없습니다. 사람의 운명을 다스리는 운명신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운명과 인연을 다룬 이 이야기는 제주도에서 전해 오는 굿노래 ‘삼공본풀이’를 바탕으로 합니다.
마치 그림자 같기도 하고, 카메라의 네거티브 필름 같기도 한 검은 그림이 까만 나무그릇에 담긴 죽을 먹고 살아나
씩씩하게 자기 인생을 걸어간 감은장아기의 모험과 도전을 인상 깊게 표현해 내고 있습니다.
줄거리
어느 가난한 부부에게 딸이 셋 있었는데, 딸들이 자라면서 집안 살림도 불어나 큰 부자가 되었습니다.
어느 날 부모는 딸들에게 누구 덕에 먹고사는지 물었습니다.
큰딸과 둘째 딸은 부모 덕이라고 대답하였는데, 막내딸 감은장아기는 “내 덕에 먹고삽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 대답에 화가 난 부모는 막내딸을 내쫒았습니다.
집을 나온 감은장아기는 산속에서 마를 캐던 삼 형제의 집에서 지내다 막내아들과 혼인하고,
막내아들이 마를 캐던 곳에서 금덩이를 주워 잘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아버지 어머니가 그리워 부모를 찾으려고 거지 잔치를 열었고,
마침내 눈이 멀어 거지가 된 부모를 만나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감은장아기는 나중에 사람의 운명을 다스리는 신이 되었습니다.
■작가 소개
서정오
안동교육대학을 나와 오랫동안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면서 이야기를 써 왔습니다.
지금은 퇴직하여 옛이야기 되살리기와 다시 쓰기에 매달려 있답니다.
쓴 책으로 《삼신할미》《오늘이》《옛이야기 들려주기》《옛이야기 보따리》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옛이야기 백 가지》 등이 있습니다.
한태희
서울예술대학을 졸업하고 1997년 첫 번째 전시회를 열었으며,
《휘리리후 휘리리후》《대별왕 소별왕》《서천꽃밭 한락궁이》 등 지금까지 스무 권이 넘는 그림책을 만들었습니다.
매번 새롭게 작업을 하려고 많이 노력합니다만, 이번 《감은장아기》는 그야말로 검다는 뜻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어둡다는 것과도 통하지요.
어두운 운명을 헤치고 씩씩하게 자기의 운명을 펼쳐 간 감은장아기와 이런 ‘그림자책’은 무척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컴퓨터로 그림자를 만들고 거기에 따듯하고 화사한 한지 느낌을 덧입혀서 완성했습니다.
평강공주와 바보온달
성석제 글, 김세현 글, 비룡소
12000원
이효석 문학상, 동인문학상, 현대문학상 수상 작가 성석제의 글과
한국출판미술상 수상 작가 김세현의 그림으로 새롭게 담아낸 옛이야기
개성 있는 글과 그림으로 완성도 높은 그림책을 선보여 온「비룡소 전래동화」시리즈 스물네 번째 책.『평강 공주와 바보 온달』은 고구려 시대의 대표적 설화를, 이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 성석제의 말맛 나는 글과 화가 김세현의 세련된 콜라주 기법으로 담아낸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성석제 작가는 한문으로 된 서사적인 이야기를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운율과 리듬을 살리고, 이야기에 극적인 요소를 더해 그림책 글로 새롭게 써냈다. 고구려 벽화 느낌을 현대적으로 잘 살려 낸 개성 있는 그림은 아기자기함과 장엄함을 고루 갖춰 평강 공주와 온달 장군의 파란만장했던 삶과 사랑 이야기에 감동을 더한다.
고구려를 빛낸 지혜로운 평강 공주와 용감한 온달 장군 이야기
평강 공주는 고구려 제25대 평원왕의 딸로, 아무도 말릴 수 없는 울보였다. 평원왕은 공주가 울 때마다 바보 온달에게 시집보내겠다고 으름장을 놓곤 했다. 공주가 결혼할 나이가 되자 임금은 공주를 좋은 귀족 집안에 시집보내려 했다. 하지만 공주는 임금이 한 말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온달에게 시집가겠다고 했다. 결국 궁에서 쫓겨난 공주는 가난한 온달과 결혼하여 가져온 보석으로 집안 살림을 꾸려 나갔다. 온달에게는 말 타는 법과 글을 가르치고, 훌륭한 스승 밑에서 뛰어난 무예도 배우게 했다. 온달은 매년 열리는 사냥 대회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 임금의 눈에 들었고, 북쪽 나라와의 싸움에서 큰 공을 세워 공주와 결혼식을 올리고, 훌륭한 장군으로 칭송 받게 되었다. 세월이 흘러 새 임금이 즉위하자, 온달은 신라에 빼앗겼던 고구려 땅을 되찾으러 군사를 이끌고 나갔다가 전사하고 만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군사들이 온달의 관을 옮기려는데, 어찌된 일인지 관이 땅에서 떨어지지 않는 것이다. 평강 공주가 달려와 관을 어루만지며 함께 돌아가자고 하니 그때야 관이 움직였다고 한다.
고구려 시대를 빛낸 온달 장군의 탄생과 죽음을 설화적으로 풀어낸 이 이야기는 고려시대 김부식이 펴낸『삼국사기』의 <열전> 편에 실려 오늘날까지 전해져 왔다. 역사적 인물들이 등장하는 이 설화는 재미와 감동을 주는 동시에, 사료가 거의 없는 6세기 고구려 사회의 문화와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이다. 또한 온달과 평강이라는 캐릭터가 책뿐만 아니라 드라마, 영화 등 현대의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영향을 주면서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매력적인 이야기이다. 그림책으로 새롭게 선보이는『평강 공주와 바보 온달』은 성석제 작가의 두 번째 그림책으로, 특유의 말맛과 리듬이 살아 있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직접 들려주는 듯한 친근한 어조 또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옛이야기의 매력을 느낄 수 있게 도와준다.
세련된 한지 콜라주로 빚어낸 매력적인 그림
대담한 색과 시원시원한 선으로 개성 있는 그림을 선보여 온 김세현 화가는 이 작품을 위해 오래 연구하고 고민한 끝에 색다른 기법을 선보였다. 결이 살아 있는 한지에 물감을 칠하거나 찍어 내어 하나하나 오려 붙이는 콜라주로, 고구려 시대의 벽화 느낌을 살려 내면서도 디자인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현대적인 분위기를 담아냈다. 시선을 잡아끄는 정면 구도가 이어지고, 디테일을 살린 아기자기한 장면과 힘 있고 웅장한 장면들이 어우러져 마치 고구려 시대를 배경으로 한 연극 한 편을 보는 것 같다. 한 시대를 빛낸 영웅의 장례식을 표현한 마지막 장면에서는 슬픔을 극대화하는 독특한 기법으로 그림책 작가로서의 연륜을 보여준다. 직접 개발한 서체로 이야기 내용을 한 자 한 자 벽에 새기듯 채워간 면지에서는 장인 정신과 숭고함마저 느껴진다.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관객처럼 온달을 응원하고 따라다니는 파랑새 두 마리를 찾아보는 재미는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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