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제투피’ 부부모임(부산)
최 화 웅
두 번째 제투피 부부모임이 4월 9일부터 3박4일의 일정으로 부산에서 있었습니다. 제투피 부부모임은 지난해 10월 강화에 이어 두 번째로 부산에서 모임을 가졌습니다. 제투피는 지난 2014년 두 번째 제주 도보 순례를 다녀온 부부들의 모임입니다. 멀리 필리핀 수빅에서 토마스+비비안리부부가 급거 귀국하고 강화에서 참나리+티노부부가 9일 오후 KTX편으로 내려오는 등 그리운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어 기쁜 우정의 보따리를 풀어 놓았습니다.
난생 처음 부산을 찾았다는 참나리+티노부부를 위해 김미령 엘리사벳 자매가 부산역으로 마중을 나갔습니다. 베드로 형제는 현장의 일이 바빴고 엘사+비오는 부활까지 사순시기에 이르는 동안 방치해둔 자동차의 배터리가 방전되어 시동이 걸리지 않는 바람에 긴급출동을 부르며 발만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9일 오후 4시. 참나리 선생님으로부터 “우리 부부 부산에 도착했습니다.”라는 반가운 기별이 왔습니다. 선발대는 광안리 ‘삼삼횟집’에서 저녁을 먹고 광안대교와 프랑스 작가 ‘얀 카슬레’의 설치미술작품, 은하수가 흐르는 해변을 걸었습니다.
첫날밤은 광안리 야경이 아름다운 엘사+그리움집에서 발다살 신부님을 비롯한 12명의 제투피 부부들이 모여 마음의 회포를 풀었습니다. 밤 10시가 넘어서야 토마스+비비안나부부가 합류했습니다. 부드러운 커피와 다과를 즐기며 믿음과 우정의 이야기꽃을 피우는 동안 티노 형제님이 그 매력적인 저음으로 그 옛날 참나리 선생님에게 전했다는 ‘바람이 전하는 말’을 노래로 다시 듣고 그 답례로 비오 형제가 ‘사랑이여’를 열창했습니다.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베드로 형제는 모두의 의견을 모아 3박 4일의 부산일정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수빅에서 달려온 토마스+비비안나부부는 자정이 가까워 돌아가는 부부에게 천연수제비누 '노니 비누'를 선물로 나누었습니다.
이튿날인 10일은 세례자 요한의 운전과 베드로, 엘리의 안내로 국제시장과 용두산 공원을 둘러보고 영도다리와 자갈치, 이기대와 오륙도를 거쳐 황령산 자락의 ‘꽃게가 사랑에 빠지다’에서 저녁을 나누었습니다. 이어 엘리네 센텀파크에서 미사와 와인을 곁들인 성대한 다과회가 베풀어졌습니다. 자정이 가까워 자매님들은 모두 글로리 숙소에서 단합대회를 갖기로 하고 티노 형제는 광안리 비오 형제의 게스트룸으로 쫒겨갔습니다. 이튿날 티노와 비오는 모닝커피를 마신 뒤 광안리 해변 ‘바다 빛 미술관’을 따라 ‘장 피에르 레노'의 빨간 화분, ’생명의 원천‘이 있는 남천동까지 걸었습니다. 꼭두새벽에 귀가한 엘사가 마련해준 샌드위치로 아침을 준비해주었습니다.
사흘째인 11일 아침 글로리에서 요한과 엘사가 운전하는 두 대의 승용차로 범어사로 향했습니다. 벚꽃이 만발한 계곡을 올라 주말 상춘객들과 함께 경내를 둘러본 뒤 비오 형제의 가이드로 범어사 계곡에 널린 빙하기의 흔적을 살폈습니다. 이어 우리는 오륜대로 이동했습니다. 오륜대 순교자 성지에는 병인박해 때인 1868년 장대골에서 순교하신 이정식 요한과 그의 아들 이월주 프란치스코와 조카 이관복 베드로, 대자 양재현 마르티노 등 네 분과 다른 네 분의 가묘 등 모두 8분의 순교자 묘소를 한국 순교 복자수녀회가 순교 100주년을 맞은 1969년 수도원을 설립하고 1977년 ‘순교자 성당’을 건립했습니다. 이곳의 관리를 맡은 부산교구는 ‘오륜대 순교자 성지’로 명명하고 정비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배비장에서 토마스+비비안나부부가 마련한 점심을 나누고 부산대학교 캠퍼스를 찾았습니다. 로즈마리 가지를 꺾어들고 시냇물 흐르는 무지개계곡을 따라 대운동장 뒤 작은 못에서 발을 담그고 내려오던 길에 캠퍼스 커피를 나누었습니다. 오후에는 베드로+안젤라 집에 모여 영화 ‘천국의 미사’를 감상하고 미사에 이어 목포에서 택배로 갓 도착한 홍어회로 준비한 만찬과 자정이 넘도록 숱한 삶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헤어지기 섭섭하여 망설이는 밤에 참나리+티노부부는 강화에서 마련해온 맛깔스런 순무김치와 직접 길러 튀겨온 검은콩을 한 봉지씩 전하며 사랑의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4월 12일 아침 베드로+안젤라집에서 참나리+티노부부와 엘리부부가 아침을 나누고 부산역으로 나왔습니다. 배웅을 나온 비오 형제는 ‘나비나’를 티노 형제에게 전하면서 "참나리씨가 원하는 금연에 꼭 성공하기를" 기원했습니다. 부산에서 3박 4일 동안 함께한 제투피의 두 번째 부부모임은 꿈같은 시간이 모두 지나갔습니다. 거룩한 부활축제시기에 마련된 제투피 부부모임은 지난날 순례를 통해 다짐했던 영적 도전과 우정을 재확인하고 가슴 설레는 다음 모임을 기약하며 삶의 현장으로 향했습니다. “예수성심은 온 세상에서 사랑을 받으소서”
사 랑
(1코린 13, 4-7)
사랑은 참고 기다립니다.
사랑은 친절합니다.
사랑은 시기하지 않고
뽐내지 않으며
교만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무례하지 않고
자기 이익을 추구하지 않으며
성을 내지 않고
안심을 품지 않습니다.
사랑은 불의에 기뻐하지 않고
진실을 두고 함께 기뻐합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 주고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디어 냅니다.
첫댓글 좋은시간들 가지셨네요~^^
과정들을 읽어가며,
함께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제주도 순례길에서의 우정이 계속 이어지는 모습이
참 아름답고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마치 천국의 모습이 이렇지 않을까요?
열려있는 마음으로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것....
마음에 새기고 실천하렵니다. ^^*
제투피 부부모임 넘넘 부럽습니다
알차고 행복하고 가슴 따뜻한 사랑의 모임이
피부로 느껴집니다. 제투피 모임 오래오래 유지되기를 빌어봅니다,
제투피 화이팅입니다.
윤택한 인연의 씨앗을 뿌리고 가꾸는 일에 동참해주신 제투피!
먼저 무사히 일정을 마치게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녹록치 않는 일정에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먼길 한걸음에 달려와주신 참나리선생님 내외분,
만남을 위해 필리핀에서 귀국해주신 토마스형님 내외분,
성심성의로 제투피에 협조를 아끼지 않으신 그리움 내외분,
바쁜 병원일정에도 시간을 내어주신 박선생님 내외분,
운전하느라 고생한 요한아, 고맙다.
미사집전 해주시고 소중한 만남, 계기를 만들어 주신 신부님 감사합니다.
함께했던 시간들이 오랫동안 그리울것입니다.
돌아간 일상에서 늘 주님 은총 가득한 나날 되시길 빕니다.
안젤라 수고 많았어요!
강화에서 온 마음을 열고 환영해주신 참나리 부부님 덕분에 제투피의 제1회 모임은 우정과 사랑이 가득했습니다. 그 행복한 만남이 그리워 필리핀에서 온 그밤에 합류해 삼일을 함께 했습니다. 역시나 예수성심을 전교하시는 안신부님을 중심으로 모인 제투피의 사람들은 참 사랑스럽고 마음을 다해 서로를 배려했습니다. 일요일부터는 긴 비행기 여행의 여파와 강행군 덕에 몹시 심한 감기 몸살을 앓고 있네요. 그래도 마음만은 뿌듯하고 행복하네요. 이 모임에 초대받아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모두들 수고많으셨습니다. 사랑합니다!~^^*
부산에 오셨네요.^^♡
감기 몸살이 심하다니 걱정입니다. 조금이라도
회복되어서 내일 뵙기를
바래봅니다.^^
그리움님 글을 읽으며 부산에서 보냈던 꿈같은 시간을 다시 한번 그려보았습니다.
참 좋은 분들과의 인연에 감사하고, 모두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만나게 되어 감사했습니다.
특히 많이 걱정했던 그리움님이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시어 감사했습니다.
우리 부부를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들 - 그리움님 내외분, 쌍용베드로님 내외분, 김미령엘리사벳 내외분, 토마스님 내외분, 요한세레자님, 감사합니다. 그림자처럼 우리를 호위해 주신 안창호발다살 신부님, 늘 구심점이 되어주시어 감사합니다.
참 부럽습니다. 사랑의 모임이 어떤 것인지 느껴집니다.
제투피 회원님들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그저 부러울 뿐입니다...^^*
주님 안에서 맺은 좋은 인연 소중하게 가꿔 나가시길 바랍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 가정에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